미국 곡물가공식품 꾸준한 성장…시장 전망 밝아
미국 곡물가공식품 꾸준한 성장…시장 전망 밝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11.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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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스낵 775억 불…칼로리 적고 부담 없는 쌀스낵 6.9% 증가
영양 갖춘 건강한 간편식 소비 늘어…가공밥 33억5000만 불
인스턴트 면류 14억 불…봉지 제품 23만 톤으로 컵 제품 3배

최근 식품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건강과 안전, 간편이다. 이에 따라 영양적 가치는 물론 원료의 안전성을 인정받으면서 다른 영양 제품과 쉽게 배합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곡물가공식품’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 건강하고 간편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품목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점차 중요 식품시장 중 하나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우리나라 곡물가공식품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은 2021년 3억4601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0년 대비 9.2%, 2019년 2억 2224만 달러와 비교하면 55.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한국산 곡물가공식품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aT는 최근 ‘미국 곡물가공식품 시장’ 보고서를 펴내 이 시장을 조망했다. 제품 및 품목별 현황과 전망을 중심으로 간추렸다.


성장하는 미국 곡물가공식품 시장


미국 곡물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1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5.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은 미국 경제의 복합적인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예고되는데,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올해는 1259억 달러 매출로 2020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과 출근이 혼합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근무 패턴이 정착되고 집밥이 보편화되면서 간편식 등 준비된 식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옴니채널의 정착과 온라인 장보기의 보편화도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임에 따라 2025년 매출액은 1319억 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1.8%를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 IBISWorld, 유러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 : IBISWorld, 유러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 : The Whole Grains Council
자료 : The Whole Grains Council

건강‧편리‧기능성 제품 인기


◇건강-이색적인 맛-고급화

코로나 이후 유기농, 채식, 프리미엄 간편식의 소비가 더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백질, 통곡물, 섬유질, 저당, 식물 기반 등 영양과 성분 등을 강조하는 포장 디자인이 많아지고 있다. 또 간편한 조리와 이색적인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에스닉 제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편리성 강화식품 인기

조리부터 식사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들이 대세다. 컵 형태의 오버나이트 오트밀과 통곡물빵과 스프레드 세트, 달걀 빵 등 건강을 챙기면서 섭취가 간편한 아침 식사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리얼바, 과일바 등도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고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기능성 제품 봇물

팬데믹 이후 자기 관리와 식단 개선을 통해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능성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10명 중 6명(62%)은 단백질을 가장 중요한 영양소라고 생각하며 섬유질(56%), 비타민D(56%)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단백질과 카페인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데, 스낵과 간편식, 면류, 식물 기반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단백질 식품이 확대되고 있다.

◇식물 기반 식품 성장세

식물 기반 식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매 부문에서 이례적인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전체 식품은 2% 성장에 그쳤지만, 식물 기반 식품은 54% 성장했고 2021년엔 74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이 성장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식물 기반 간편식이 5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식물 기반 스낵바 판매는 1억 7,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또 많은 소매업체가 다양한 가격대의 식물 기반 PB제품을 출시해 내셔널 브랜드와 PB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매운맛 제품들이 최근 2년간 단조로운 일상과 스트레스로 인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품목별 판매 현황 및 전망


◇과자 및 스낵류

전염병 스트레스와 지루함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2021년 과자 및 스낵류 매출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77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 짭짤한 스낵류는 71%, 달콤한 비스킷류가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량은 짭짤한 스낵이 472만 톤, 달콤한 비스킷류는 204만 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2.6% 감소했다.

짭짤한 스낵류는 2021년 551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감자칩이 19.6%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또르띠야 칩 17.6%, 짭짤한 비스킷 13.5%, 퍼프드 스낵 10.1% 순이다. 퍼프드 스낵과 쌀 스낵은 최근 5년간 각각 6.1%, 6.9% 증가율을 기록하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쌀 스낵은 3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1.9% 늘어났다. 이는 맛과 건강, 편의성을 두루 갖춘 제품이 늘면서 어린이부터 노년층, 채식인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러모니터도 쌀 스낵이 대체로 구운 방식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다는 인식이 수요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유기농 짭짤한 스낵은 2021년 15억4050만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0.7% 늘며 안전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달콤한 비스킷류는 2021년 전년 대비 0.2% 증가한 2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달콤한 비스킷이 52%, 프로틴&에너지바와 시리얼바 등을 포함한 스낵바가 36%, 과일 스낵 12%를 차지했다.

단백질 함유 제품이 인기를 끌며 프로틴&에너지바 판매는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시리얼바도 전년 대비 1.3% 판매가 늘며 3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낵바는 야외 섭취가 많아 방역 규제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자 및 스낵류는 2025년에는 8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스낵으로 가볍게 식사를 대체하는 식사의 간식화 추세와 건강 스낵의 높은 수요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유기농, 글루텐프리, NON-GMO, 클린 라벨 등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가격보다는 품질과 영양을 우선시하는 추세여서 스낵류 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쌀 스낵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2% 증가율을 보이며 2025년 3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이 전망된다.

◇면류

면류는 2021년 51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6% 하락했다. 판매량도 2021년 121만 톤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 외식 증가로 가정 내 요리에 대한 필요성이나 욕구 감소가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은 파스타가 55.4%, 인스턴트 면류 28.9%, 국수류 1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인스턴트 면류의 매출은 1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하락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며 4.3% 늘어났다. 판매량은 봉지 제품이 23만여 톤, 컵 제품이 7만여 톤 판매되며 봉지 제품이 3배 이상 더 팔렸다. 라면은 달걀, 치즈, 채소, 고기 등 부재료를 추가한 요리법이 유튜브와 SNS에 소개되면서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면류 매출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 증가율을 보이며 2025년 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인스턴트 면류의 저렴한 가격과 제품의 다양성, 아시안 라면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키토제닉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 이요법이 유행하고 있어 신규 고객 유입보다는 기존 고객의 충성도가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2021년 간편식 매출은 3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냉동 간편식은 165억 달러 매출로 전년 대비 6.9% 하락했으며, 유기농 간편식은 2021년 41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4.9% 늘어나 프리미엄 간편식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조 가공밥은 2021년 33억5000만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18.9% 하락했다. 가정 내 요리 빈도가 높았던 2020년과 비교하면 판매는 줄었지만, 쌀의 건강상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종을 제외하고 건조 가공밥은 사이드 디쉬로 많이 섭취한다.

시리얼과 식사 대용식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 1.3% 증가했다. 매출 하락세를 보였던 시리얼은 코로나19 이후 아침 식사와 간식으로 섭취가 늘며 110억 달러의 호실적을 올렸다. 식사 대용식은 조리와 섭취의 간편성, 건강상 이점을 앞세워 2021년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매출 중 선식이 절반 이상(52.9%)을 차지하고 RTD 셰이크가 28.5%의 비중을 기록했다.

Attest에 따르면 2022년 간편식 시장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간편식과 냉동식품 구매를 자제하고 있기에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외식을 줄이고 PB제품이나 저렴한 가격대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나타나 수요는 계속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러모니터는 향후 5년간 간편식은 연평균 1.8% 성장하며 2025년 매출은 3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냉동 간편식은 2025년 180억 달러의 매출이 전망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조 가공밥은 통곡물과 슈퍼 곡물로 만든 건강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2025년 37억 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며, 시리얼은 이동과 섭취가 간편한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며 2025년 115억 달러가 넘는 매출이 전망된다. 식사 대용식은 체중 감량, 영양 섭취 및 개선 등 맞춤형 제품들이 다양해지며 2025년 44억여 달러의 실적이 기대된다.

◇베이킹 믹스

코로나19 이후 홈베이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베이킹 믹스까지도 일시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베이킹 믹스 매출은 2021년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4.7% 판매가 늘어났다.

베이킹 믹스 시장은 아직 프리미엄화 추세가 더딘 품목 중 하나다. 그렇지만 건강과 웰빙에 중점을 둔 혁신적인 제품 출시 요구에 따라 아몬드와 귀리, 카사바 등의 가루를 활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밀을 대체하는 원료의 다양화가 진행 중이다. 매출은 향후 5년간 내림세를 보여 2025년 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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