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프리 식품 고성장, 쌀가공식품 수출에 호기
글루텐프리 식품 고성장, 쌀가공식품 수출에 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8.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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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78억 불 규모…셀리악병 환자 외 일반인도 선호
북미 50%-서유럽 35% 차지…연간 8.1% 신장 2026년 116억 불
식사로 즐기는 빵·시리얼·스낵 등 인기…고단백·비건 인증 홍보
한국산 가공밥·면류 등 대표적…당면·건면·인스턴트 면 등 유통
밀 대체 원료로 현미 등 활용에 비타민·섬유질 등 영양 보강
이유식·간식 등 영유아 식품은 영양에 무첨가·안전성 강조
일본 종류 급증 140여 개 달해…중국선 영양 불균형 경고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만성 소화 장애증 등 식습관 관련 질병을 앓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글루텐프리식품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품목인 쌀가공식품도 갈수록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기에 이 시장의 활성화는 우리 기업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이에 aT는 최근 조사를 통해 ‘글로벌 글루텐프리식품 시장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펴냈으며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세계 시장 규모와 전망


세계 글루텐프리식품 시장은 2021년 기준 78억589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2017년 58억5110만 달러 대비 34.3% 성장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로 셀리악병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역시 체중 감량, 기타 건강상의 이점을 고려하여 활발히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을 좀 더 살펴보면, 시장규모 기준으로는 북미와 서유럽이 각각 50.7%, 35.6%으로 전 세계 시장의 85%를 상회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5.4%로 시장이 가장 크며, 이어서 영국이 9.6%, 이탈리아가 5.3%, 캐나다가 5.2% 순이다. 품목별로는 빵류가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시리얼류(32.5%)와 과자류(11.3%)가 뒤를 잇고 있다.

시장 전망도 좋다.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식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 제고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 시장은 2022년부터 연평균 8.1% 성장하여 2026년 116억 2,32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로 섭취할 수 있는 빵과 시리얼, 스낵류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유로모니터
*출처 : 유로모니터

◯주요 권역별 시장 현황


◇북미

현지에서는 글루텐프리 시리얼과 빵, 피자 등 간편식품, 스낵류, 면류, 소스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시리얼류는 현지에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을 소비하는 ‘케토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단순히 글루텐을 제거한 시리얼 제품은 물론 콩을 원료로 한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또 건강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 글루텐프리 인증뿐만 아니라, Non-GMO 인증, 비건 인증 등을 취득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고단백질, 저지방, 무설탕, 방부제 미함유 등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빵류는 밀가루를 아몬드 가루, 쌀가루 등으로 대체하고, 타피오카 전분을 배합하여 밀가루로 만든 빵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 제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몬드 가루 활용 제품의 경우, 탄수화물 함량을 낮춘 더 건강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일부 제품은 곡물을 함유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루텐프리’와 함께 ‘그레인프리’라는 문구를 병기하기도 한다.

피자, 리소토, 팬케이크 믹스 등 다양한 유형으로 판매되는 간편식품류는 고단백질, 고섬유질, 저탄수화물 등 문구로 영양 함량을 강조하고 ‘간편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적합함을 강조해 판매하는 제품이 다수다. 피자의 경우 소비자 기호에 따라 피자 도우를 콜리플라워, 병아리콩, 글루텐 제거 도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스낵류는 건강한 스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레인프리, 무설탕, 비건, 유기농, 고단백질, 고식이섬유 등 문구로 건강 효능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다. 면류는 현미로 제조된 제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옥수수, 감자전분을 배합해 만든 면류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유기농 현미를 사용하거나 통곡물로 제조한 제품이 인기다. 인스턴트 면의 경우, 비건 인증, 코셔 인증 등을 추가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현지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글루텐프리 식품은 가공밥과 면류 등이 대표적이다. 가공밥은 전자레인지에 조리 가능한 백미, 현미 즉석밥이 판매되고 있는데, 쌀 외의 재료 및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글루텐프리 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면류는 당면과 요리에 첨가할 수 있는 건면, 인스턴트 면 등 유통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는 곡물인 고구마, 카사바 등 전분으로 제조되었음을 부각하고 있다.

북미지역의 글루텐프리 관련 최근 이슈는 △식감과 맛 개선을 위한 밀 대체 원료의 다양화와 △영양 균형 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업계는 밀 대체 원료의 다양화로 글루텐 함유 식품과 유사한 식감, 맛을 보유한 글루텐프리 식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쌀(현미)과 카사바, 아몬드, 아마씨 등 곡물 가루와 타피오카 전분, 옥수수 전분 등을 혼합해 글루텐의 특성을 구현하고자 한다.

글루텐프리 식단의 ‘영양 불균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영양 균형과 함량을 보완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건강 매거진 ‘베리웰 핏’은 글루텐프리 식품의 영양 불균형을 언급하며, 글루텐프리 식단을 고수하는 것이 비타민B, 비타민D, 철분, 칼슘, 엽산 등의 영양 결핍은 물론 섬유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캐나다의 ‘플랜트앤코’는 귀리, 메밀, 치아시드 등 재료로 제조된 ‘홀리 크랩 오트밀’을 최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치아시드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원료와 다양한 견과류로 제조해 균형 잡힌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 맛에 따라 상이한 과일 및 천연원료가 첨가되어, 소비자가 기호 또는 필요한 영양소에 따라 제품의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글루텐프리식품이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글루텐 걱정없는 쌀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pixabay.com)
△글루텐프리식품이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글루텐 걱정없는 쌀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pixabay.com)

◇유럽

유럽에서는 빵과 스낵류, 면류, 간편식품, 영유아식품, 시리얼류 등 유통되고 있다.

빵류는 주로 쌀가루와 옥수수·감자의 전분을 배합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글루텐뿐만 아니라 유당, 이스트 등도 제거했다. 이 외에도,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기 위해 메밀가루 등 원료를 첨가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스낵류는 귀리가루, 수수, 옥수수 전분, 감자 전분 등의 곡류로 제조된 비스킷과 에너지바, 프레첼 등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간식용으로 출시된 귀리 비스킷과 옥수수 전분이 함유된 프레첼 등 인기다. 또 아침 식사 대용 목적으로 열량과 영양 함량이 높은 수수 에너지바도 찾아볼 수 있다.

면류는 쌀가루, 옥수수 전분을 배합하여 만든 제품이 주로 판매되며 병아리콩, 수수 등으로 만든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특히 병아리콩 제품은 식이섬유,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균형 잡힌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간편식품은 베이킹 믹스와 인스턴트 죽, 파히타, 리소토 등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베이킹 믹스의 경우, 현지에서 홈 베이킹 트렌드가 부상하며 인기다. 베이킹믹스 외에도 홈베이킹 시 밀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메밀가루, 쌀가루, 퀴노아 가루 등도 자주 볼 수 있다.

쌀가루, 귀리 등으로 제조된 이유식과 영양 간식 등으로 판매되는 영유아식품은 영양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양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우, 비타민A와 비타민D, 비타민B1 등 영유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되었음을 부각하고 있으며, 안전성 측면을 강조하는 경우엔 색소와 방부제, 인공조미료 무첨가 등의 문구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시리얼류는 귀리와 쌀로 만든 제품이 주를 이루며, 건포도, 라즈베리 등 과일이 첨가된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통귀리 플레이크, 귀리 플레이크 등 귀리를 주재료로 하는 제품이 인기로 귀리 시리얼은 주로 단백질, 섬유질 함량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글루텐프리식품이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자, 건강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건강에 중점을 둔 제품을 출시할 때 일반적으로 글루텐프리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유기농 인증, 천연원료, 풍부한 영양소, 저당 등으로 ‘건강한 식품’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의 영향으로 글루텐프리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수의 현지 매체에서는 셀리악병을 보유한 유명 인사나 글루텐프리 식단을 선호하는 유명인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글루텐프리 식단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한국산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가공밥과 당면 등을 찾아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드물게 유통되고 있다.

◇일본, 중국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 특성상, 밀이 주식인 북미와 유럽과 비교해 시장 형성과 제품 개발이 더딘 편이다. 또 밀의 대체 원료로 주로 쌀을 사용해 원료 다양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주로 판매되는 유형은 빵류와 면류, 스낵류, 간편식품 등이다.

빵류는 쌀가루로 제조한 쌀빵 제품이 유통되며, 비건 쌀빵과 천연 효모로 제조한 쌀빵 등도 눈에 띈다. 면류는 쌀로 제조한 글루텐프리 건면과 라멘 등 인스턴트면이 판매되고 있으며 스낵류는 쌀로 만든 제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다.

간편식품은 쌀가루, 타피오카 가루 등으로 만든 팬케이크 믹스와 냉동만두, 오코노미야키 믹스 등이 출시되고 있으며, 밀가루 대용품으로 판매되는 쌀가루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일본과 중국에서는 그동안 식습관의 영향으로 글루텐프리식품에 대한 인식 및 수요가 높지 않았으나 코로나19로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제품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닛케이 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2014년 판매된 글루텐프리식품은 총 6개였으나, 2015년~2020년엔 149개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켄민 식품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건강트렌드가 글루텐프리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글루텐프리가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내용이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글루텐프리식품이 반드시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발행했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글루텐프리식품이 셀리악병을 보유한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된 것으로, 장기간 글루텐프리 식단을 고수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일본 식품기업 ‘톤톤하우스’ 역시 글루텐 불내증을 보유하지 않은 일반소비자가 글루텐프리 식단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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