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2030세대 겨냥 대용량·정기 배송
건기식 2030세대 겨냥 대용량·정기 배송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12.1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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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소비자 중 3분의 1 차지…건강 고민 4개 중 체력 증진·스트레스 꼽아
헬시플레저 문화 속 장기 복용 위해 알뜰 구매 증가
풀무원건생, 정기 배송에 20∼40대 여성 60% 차지
종근당바이오, 4∼6개월치 묶음 제품 꾸준한 인기

젊은층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를 겨냥한 정기배송 서비스 및 대용량 제품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체 건기식 소비자 중 2030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4% 증가한 수치다. 과거 중장년층 중심으로 형성된 건기식 시장에서 2030세대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2030세대의 건강 관련 고민은 체력 증진,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고민 항목 개수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오픈서베이 건강관리 트렌드 리포트 2022 조사에 의하면 20대와 30대가 고민하고 있는 건강 관련 고민 수는 각각 4개, 3.9개로 나타났다. 

이러한 2030세대의 건기식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의 건강상태, 식습관 등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합리적이고 실속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Cherry-sumers)’ 트렌드까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대량 묶음 제품을 선보이는 등 2030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젊은 층의 건기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실속있는 소비 문화가 형성되며 업계는 정기구독 및 묶음 건기식 제품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사진=각 사)
△젊은 층의 건기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실속있는 소비 문화가 형성되며 업계는 정기구독 및 묶음 건기식 제품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사진=각 사)

풀무원건강생활은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 및 리뉴얼하며 서비스 품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자 풀무원건강생활은 2020년 5월 쿠팡과 손잡고 건강설문을 통한 맞춤 건기식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매달 3500여 명씩 건강설문에 참여했으며 쿠팡 소비자 중 2030 연령층은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이에 풀무원건강생활은 작년 1월 ‘개인맞춤영양’ 앱을 론칭하고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개인맞춤영양 주 소비자층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직장인인 한편 여성이 60% 수준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개별 제품 구매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한 정기배송 서비스에 앱을 통한 화상상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도 지난 9월 한국 소비자 대상 정기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구독경제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미국 이외 지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 

아이허브 정기배송 서비스는 건강기능식품부터 식료품 등 1만8000여 종 제품을 1~6개월 주기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를 위한 간편 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한 아이허브는 올해 말까지 국내 고객은 5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9월 ‘에브리바이옴 릴렉스’를 출시하고 용량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1박스 구매 시 2개월 섭취가 가능한 단일 제품 판매부터 4개월, 6개월치 묶음 제품을 내놓은 것. 실제 ‘에브리바이옴’의 4개월 이상 복용 가능한 대량 묶음 라인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에브리바이옴 릴렉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매출 중 4개월에서 6개월까지 섭취 가능한 대용량 제품은 전체 매출의 61.3%를 차지했다. 이 중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절반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테아닌 200㎎을 함유한 동시에 오랜 기간 비축하며 건강관리가 가능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30세대의 건기식 모바일 구매는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작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20대와 30대의 거래 증가율은 각각 55%, 66% 수준으로 늘었다. 올리브영도 작년 2030세대의 건기식 구매 금액은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헬시플레저 문화가 확산되며 건강 관리를 일상에서 즐겁게 학 위한 분위기가 형성된 한편 최근에는 장기 복용이 중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2030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부터 특정 세대 및 개인에게 맞춘 세분화된 판매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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