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생태계 교란?” hy, ‘메쉬코리아’ 인수 마무리에 잡음
“창업생태계 교란?” hy, ‘메쉬코리아’ 인수 마무리에 잡음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2.06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y, 메쉬코리아 인수 사실상 확정, 배송사업 외연 확장의 기회로
매각 반대 “스타트업까지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은 선택에 분노”

hy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지만 매각을 반대하는 메쉬코리아 창업자 유정범 의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김형설 메쉬코리아 신임 대표가 신청한 hy가 800억 원에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 hy의 회생채권 변제 계획안을 지난달 말에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와 함께 메쉬코리아를 공동 창업한 유 의장이 직무집행정치 가처분을 최근 법원에 신청하면서 충돌을 예고했다.

부릉 지점장 및 라이더들이 hy 본사 앞에 모여 유정범 의장 부당 해임에 대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쉬코리아)
부릉 지점장 및 라이더들이 hy 본사 앞에 모여 유정범 의장 부당 해임에 대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쉬코리아)

이에 부릉의 지점장들은 6일 오전 hy 본사 앞에 집결해 “적법하지 않은 날치기 이사회로 유정범 대표이사의 해임은 부당하며,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헐 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며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부릉 라이더들은 창업주인 유정범 의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라며 “유니콘까지 꿈 꿨던 스타트업까지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은 hy의 선택에 분노한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hy를 향해 “투명하게 투자활동을 하려는 대표를 막고 헐값에 적대적 인수를 자행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를 죽이고 있다”라며 “직원의 고용 승계, 회사 성장은 고려하지 않고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잡아먹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위의 사실로 오너리스크를 부각해 거짓된 주장을 일삼으며 유정범 의장의 대표이사직 해임과 위법한 절차로 적대적 인수에 편승한 김형설과 사내 이사진은 각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에 따르면 “김형설은 경영책임 위치에 있는 사내이사이자 투자부분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익을 위해서 처음 오케이캐피탈 측에서 유정범 대표 해임을 시도했고, 지금도 독단적으로 hy와 사전 컨택 후 모의하여 회사의 성장은 차치하고 오롯이 개인의 사익과 안위를 위해 헐값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김형설과 hy 측에 선 이사진들이 공모해 이후 적법하지 않은 이사회와 여러 거짓 행동을 통해 유정범 의장을 나락에 빠뜨렸다”며 “이에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고 더 이상 창업 생태계를 교란하지 말고 인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hy의 메쉬코리아 인수가 완료되면 ‘프레딧’의 배송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레시 매니저를 포함해 배달플랫폼인 부릉까지 확보하면서 배송사업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