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국산 조미료 수입 연간 30% 급증
태국, 한국산 조미료 수입 연간 30% 급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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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장 5억9600만 불에 연 6.1% 성장…MSG 29%·향신료 8.9%
K-푸드 인기로 한국 수입 940만 불에 증가세
나트륨 섭취 과다로 가공식품에 소금세 추진
시행 땐 라면·즉석스프·냉동식품·스낵 등 영향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외세 침략이 거의 없었던 태국은 고유의 음식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특히 독특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기는 향신료와 조미료가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련 시장도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으나 코로나 이후 소비 위축으로 인해 다소 축소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완화와 더불어 관광산업과 민간 소비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조미료 시장도 회복되고 있다. 한편, 태국은 K-푸드의 동남아 거점으로 자리 잡아야 할 곳이다. 태국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주변국에 문화적 영향력이 큰 국가로, 이 지역의 K-푸드 수출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aT는 태국 조미료 시장에 대한 수출기업 맞춤형 조사를 진행해 최근 보고서를 펴냈으며,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태국 조미료 시장 

태국 조미료 시장은 2018년 5억2720만 달러에서 2022년 5억9660만 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2023년부터는 연평균 6.1% 성장해 2027년 8억2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프를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육수를 내기 위한 조미료인 부용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태국 조미료 시장에서 부용은 3억6440만 달러로 61.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서 MSG가 29.8%, 허브 및 향신료가 8.9%, 토마토 페이스트가 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허브 및 향신료는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던 품목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소비 위축이 일시적으로 일어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나 2022년 전년 대비 280만 달러 상승한 533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했으며 2023년부터 연평균 8.0% 성장하여 2027년 7801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
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

對한국 수입 5년간 연평균 30.9% 증가

2017년부터 5년간 연평균 14.8% 성장해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수입 국가별로는 중국이 22.6%로 가장 높다. 뒤이어 일본(18.7%) 한국(10.0%) 인도네시아(9.7%) 말레이시아(8.6%)가 차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한국으로의 수입 규모는 2017년 323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30.9%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져 2021년 948만 90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한류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 드라마‧음악‧스포츠‧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에도 K-푸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이로 인해 2020년 태국 조미료 수입 상위 5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전년 대비 수입량이 감소 또는 소폭 상승했지만 對한국 수입 규모는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72% 성장한 878만 1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2021년 글로벌 조미료 수입 규모는 124억 314만 6000달러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했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영국(6.0%) 캐나다(4.8%) 독일(4.7%) 프랑스(4.7%) 순이다. 2021년 태국의 조미료 수입 규모는 9443만1000달러로 전체 수입국 중 3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조미료 수출액은 2017년 1억948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균 15.0% 성장하여 2021년 3억4078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미국이 22.8%로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6.6%) 일본(9.3%) 러시아(9.2%) 대만(4.2%)이 뒤를 이었다.

저염 조미료에 큰 관심

최근 태국에서는 저염 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태국인은 하루 평균 3636㎎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하루 최대 권장량인 2000㎎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태국 정부는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정책 및 캠페인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태국 FDA는 2018년 10월에 태국 일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WHO의 권장량과 동일한 2000㎎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2009년 하루 4300㎎에서 2020년 하루 3636㎎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권장량 미만으로 낮추려면 아직 1636㎎ 이상 섭취량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에 태국 정부는 아직 공식 시행 상태는 아니지만 강력한 세금 정책으로 공급선에서부터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소금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정부 및 민간단체의 저염식 추진 노력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저염식은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식재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미료 중 나트륨을 88% 감소시킨 부용의 경우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순식간에 품절되어 저염 식단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태국인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하루 최대 권장량 2000mg의 1.8배에 해당하는 3636mg을 섭취한다. 이에 태국 정부와 단체는 나트륨 저감을 위한 정책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진행되는 나트륨 절감 캠페인 포스터.
△태국인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하루 최대 권장량 2000mg의 1.8배에 해당하는 3636mg을 섭취한다. 이에 태국 정부와 단체는 나트륨 저감을 위한 정책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진행되는 나트륨 절감 캠페인 포스터.

소금세 도입 검토

태국 정부는 소비자 건강을 우려해 소금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태국국립뉴스국에 따르면 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8티스푼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이는 WHO 권장량의 약 두 배다. 따라서 태국 정부는 나트륨 과다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자 각종 식품의 제조 과정에서부터 나트륨 함량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가공식품 내 나트륨 함량에 따른 세금 부과를 골자로 하는 소금세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까씨꼰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소금세가 부과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제품군은 라면과 냉동식품, 즉석스프, 즉석식품, 생선통조림, 스낵 등이다. 해당 제품군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대로 인해 나트륨 함량이 높을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소금세 부과에 따른 제품 생산비용 증가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태국의 소금세는 2022년 시행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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