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클라우드 키친’ 성황…우리 기업도 진출 노려볼 만
인도 ‘클라우드 키친’ 성황…우리 기업도 진출 노려볼 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4.05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 전문 식당, 다양한 외식 수요로 매년 20% 증가…시장 규모 20억 불 눈앞
뉴델리에만 2만여 개…플랫폼 타고 고성장
한국 ‘고피자’ 20개 매장 운영…연내 100개로
이국적 음식 인기…채식 위주 한식 도전할 만
경제 특구 지역 진출 땐 빠른 성장에 도움

인도에서 또 다른 형태의 공유주방인 ‘클라우드 키친’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22년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만두 제조 판매업체인 Prasuma는 클라우드 키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키친 주요 기업 중 하나인 Curefoods는 유명 피자 브랜드 Sbarro와 남인도 지역 독점 공급 계약 체결을 발표했으며, 한국 피자 브랜드 고피자도 남인도 지역에서 사업을 런칭해 2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3년 말까지 매장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인도 요식업 시장에서 가장 핫하고 주목받는 분야가 ‘클라우드 키친’이다. 전망도 밝다. 실소득의 증가와 함께 젊은 노동 인구의 확대로 산업 규모는 2024년까지 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이에 코트라 뭄바이무역관은 인도 클라우드 키친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시장 공략법을 최근 소개했으며 이를 간추렸다.

● 클라우드 키친이란?

코로나19로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프라인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며 하나의 주방을 여러 식당이 공유해 사용하며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고스트 키친’ 사업이 활발해졌다.

클라우드 키친은 공유주방과 비슷한 개념의 사업이다.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식당 내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이 불가능하며 테이크아웃도 되지 않는다. 주문 어플을 통해서만 메뉴를 고르고 배달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매장관리를 위해 도입되었다. 주방을 1개의 음식점에서 독점으로 사용하거나 공유주방처럼 여러 음식점이 주방을 같이 쓰는 등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자료: Article on Cloud kitchen by IBEF
자료: Article on Cloud kitchen by IBEF

● 인도 요식업의 변화된 풍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음식은 피자뿐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인터넷 사용이 편리해지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급속도로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실제 인도의 레스토랑 산업은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21년 그 규모가 53%가량 축소되었다. 이러한 침체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의 요식업은 클라우드 키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 내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억 달러 규모였던 인도의 클라우드 키친 시장은 2024년까지 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 배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산업구조 변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재 뉴델리 지역에만 2만여 개의 클라우드 키친이 운영되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과 함께 늘어나는 근무 시간과 함께 요리할 시간은 줄어 들어 인도 내 클라우드 키친의 수는 매년 20%씩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5년 안에는 다양한 결제 수단의 등장과 정보보안 방식의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포인트

인도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플랫폼으로는 Zomato, Swiggy가 있다. 배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Zomato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12~13년 Swiggy와 Foodpanda, Tinyowl, Scootsy 등 신생 플랫폼이 생겨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어 현재는 Zomato, Swiggy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몇 가지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대도시다. 인도 대도시에서는 클라우드 키친이 이국적인 음식을 중심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대도시의 경우 인도 전통 음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이미 충분한 상태로, 인도 음식만을 주력으로 하는 클라우드 키친 시장진입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대신, 배달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세계 각국의 음식과 맛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한식을 중심으로 한 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비건과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에 부합하는 채식 위주의 한식이라면 충분히 도전장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소도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뉴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나 클라우드 키친 산업 공급자가 계속 늘고 있어 인도에 첫발을 내딛는 한국 기업은 시장진입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대신, 아직 클라우드 키친이 많지 않은 인도 소도시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키친이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인만큼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우위가 있는 소도시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본다면 대도시로의 추가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도시에도 클라우드 키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태이며 인도의 주요 배달 플랫폼인 Swiggy 및 Zomato도 진출 준비를 하는 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식업계에 부는 디지털화와 기술 혁신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간 인도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 기술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요식업은 코로나19와 함께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혁신 기술의 활용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 더욱 활발한 성장이 있었다. 프랜차이즈형 레스토랑에서는 지점별로 다른 제품의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혁신 기술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또한 배달 플랫폼의 활성화로 요식업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과 결제 정보 보호 장치 등 여전히 기술 혁신이 매우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식음료 기업 외에도 데이터의 분석, 컨설팅 제공, IT 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배달이 발달하면서 지속 가능한 포장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키친의 핵심이 배달인 만큼 해당 산업의 발전과 함께 식품 포장재 산업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포장 산업 중에서도 특히 오래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 추세이다. 재사용 가능한 유리 포장 용기나 종이봉투, 골판지를 사용한 박스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환경문제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포장재들이 현지에서 인기다.

한편, 무역관은 향후 5년간 클라우드 키친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현재 주력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한류와 배달 산업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관계자는 “클라우드 키친을 새로운 사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약 10년 전 등장한 사업모델로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뿐”이라며 “인도에서 클라우드 키친은 소득의 증가와 인터넷 보급,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성장 등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사업모델 중 하나로, 특히 경제특구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진출을 고려해본다면 인도 시장 내에서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