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지는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으로 돌파구
입지 좁아지는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으로 돌파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4.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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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독한 전통술 거부감…백주 소비 감소세
매실 맛 등에 알코올 농도 3% 성인만 구입

800년 역사를 가진 중국 최고의 명주라 불리는 마오타이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코트라 선전무역관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전체 백주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소폭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층들이 백주는 병 모양도 촌스럽고 아름답지 못하며 맛도 너무 독하다고 여기는 등 선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주가 사용되는 중국 전통적 술자리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어 백주 시장의 장래가 그리 밝지는 못하다.

△중국 백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마오타이'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최근 출시하며 젊은 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백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마오타이'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최근 출시하며 젊은 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021년 출고가에 200%가 넘는 프리미엄을 추가해야만 마오타이 1병을 구매할 수 있는 등 몸값이 치솟아 젊은 층들은 소비적 관점보다는 재테크 관점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판매량 증가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마오타이 측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이를 통해 소비를 늘리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마오타이를 첨가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다. 마오타이 본연의 맛을 어필해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5월경 처음 출시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초창기에는 마오타이 술처럼 출고가 대비 3~4배 비싼 가격으로 팔리기도 했으나 2023년 현재 기준 출고가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알코올 농도 3%로 성인만 구매할 수 있고 오리지널, 매실 맛, 바닐라 맛 등이 있다. 26개를 먹어야 음주 단속에 걸린다고는 하지만 1개를 먹더라도 운전은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오타이 측은 ‘i마오타이’라는 공식 앱을 출시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을 위한 구매 플랫폼을 개설했다. 이 앱을 통하면 각종 한정판매 주류에 대한 예약, 주력상품 주종 및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앱은 포인트를 모아서 마오타이를 예약 주문할 수 있는 미션 달성 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앱 구매는 가품 걱정 없이 마오타이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한정 판매품이나 주력상품구매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올해 1월 메타버스 게임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현금 경쟁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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