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도주 부상에 뱅쇼·핫맥주 등 계절 음료도 인기
중국, 저도주 부상에 뱅쇼·핫맥주 등 계절 음료도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2.10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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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근하고 달콤한 맛 저렴한 가격에 젊은 층·여서 잡아
저당·저칼로리 주류 잠재력…2025년 12조 원 규모 예상

중국 주류시장에서 젊은 층의 감성 소비와 웰빙이 새로운 발전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저도주 시장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청두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겨울 분위기에 맞으면서도 약간의 취기와 함께 잠시 즐길 수 있는 주류 음료가 젊은 층의 정서적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뱅쇼와 핫맥주다.

일시적인 반짝 현상인 줄 알았던 뱅쇼 열풍은 2021년에 이어 2022년 겨울에도 다시 찾아와 지난해 말 중국 SNS에서 10만4700편의 컨텐츠량을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추위가 심한 유럽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겨울 국민 음료인 ‘뱅쇼’는 2021년 중국의 크리스마스 시즌 때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포장마차 형식으로 중국 각 도시의 거리와 골목에서 활기를 띄다가 나중에는 즉석에서 끓여 파는 10위안대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또 샤오홍슈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뱅쇼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힙한 주류 음료로 급부상하였다.

2022년 겨울엔 ‘HOT 맥주’도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 쓰촨, 충칭 지역에서 처음 등장한 핫맥주는 현지의 대표적인 특색있는 겨울 음료로, 맥주에 달콤한 술지게미, 대추, 구기자 등 보양 식재료를 첨가해 맥주의 향긋한 맥아향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내고 있다.

이처럼 저도주 음료인 뱅쇼와 핫맥주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이들의 음주 문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젊은 층은 사교를 위해 여유로운 환경에서 약간의 취기를 즐기는 동시에 음주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술을 고를 때 알코올 도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10도 정도의 술을 가장 선호한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저도주 시장은 젊은 층의 큰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시장 규모는 74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도주 시장은 주로 여성 소비 경제가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주류 판매량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많은 주류 브랜드들이 ‘달콤한 술’ ‘소녀 술’ ‘굿나잇 술’ 등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제품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또 여성이 유망 소비군으로 떠오르면서, 주류 브랜드들은 여성 소비자들의 몸매, 건강 욕구에 주목해 맛과 저당·저칼로리의 균형점을 찾기 시작했으며, 건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당·저당 등 건강을 강조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 예로, 하얼빈 맥주는 저당‧저칼로리의 순맥주를 출시한 적이 있고, 펀주 그룹은 전통 중의학 조제법과 상쾌하고 부담이 없는 재료를 내세워 술을 마시면서도 보양할 수 있는 ‘주예칭차주’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건강을 내세우면서도 식감을 소홀히 한 탓인지 제품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인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설탕을 함유한 음료 시장의 점유율이 계속 밀리고 있다. 무설탕 음료의 대중화와 보양 간식의 열풍까지 모두 건강에 대한 대중의 소비 수요를 보여주고 있고, 젊은 층은 술을 마실 때도 건강에 주목하고 있어 저당·저지방·저칼로리의 주류 제품은 여전히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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