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지역에 종합 식품가공단지 조성을”
“새만금 지역에 종합 식품가공단지 조성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5.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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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강화 병행 넓은 토지·낮은 생산비로 수출 산업 육성 가능
곡물 메이저용 시설 갖추고 여타 지역 타격 없어야
콤비나트 강점 등 홍보하고 정치·사회적 합의 필요
‘노변청담 간담회’서 신동화 명예교수 제안
신동화 교수(사진=식품음료신문)
신동화 교수(사진=식품음료신문)

지난달 27일 열린 노변청담 간담회에서 전북대 신동화 명예교수가 새만금 지역에 종합식품가공단지 조성의 계획과 활용방안 등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총 면적 409㎢에 달하는 넓은 용지를 가진 새만금을 식량 비축 및 ‘국제종합식품가공단지’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며 “수입 곡물의 안정적인 도입과 비축은 쌀 이외의 곡물생산 기반이 취약한 국내 농업현실을 고려해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종합식품가공단지는 수입 곡물을 한 단지 안에서 공급, 가공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관련 산업이 집적해 유기적인 관계를 이뤄 가공비용의 최소화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새만금이 넓은 토지와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 등에 접근성이 높아 수출 시장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국제종합식품가공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호남평야와 단지 내 생산단지 등 농산물 생산지역과 농촌진흥청, 농업대학, 식품연구소 등 연구 시설, 기타 중소도시와의 인접성으로 원료, 기술, 인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또 원료 수입에 있어서도 5~10만톤급 곡물수용량의 수송선도 접안할 수 있는 신설 항구에서 직접 공급 가능하므로 부대 비용 최소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수입 곡물들은 사일로(silo)에 저장해 곡물수요에 대비한 비축기능을 갖추고, 같은 단지 안에 복합가공공장(콤비나트)을 건설해 항구에 구축된 사일로에서 필요량의 곡물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처리, 가공해 제품화하면 수송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손실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 교수는 밀 등 수입곡물 대부분은 제분 후 용도별로 가공해 최종 제품화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한 단지 안에서 일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종합식품가공단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공기이송장치인 ‘뉴메틱 시스템’으로 곡물들은 곡물수송선에서 바로 제분공장, 제품공장으로 차례로 이송될 수 있다는 것. 이후 최종제품들은 인근에 위치한 보세창고로 이송, 세계 각 지역으로 수출길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식품가공 콤비나트를 보세 수출전문 구역로 지정해 생산품의 80% 이상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고 중국, 일본과도 연계하는 특화단지로 육성한다면 세계 유례가 없는 국제식품가공 허브 기지로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세계 곡물메이저기업들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신 교수는 “천혜의 항만과 공항, 넓은 용지, 그리고 배후 원료 생산지역을 감안하면 새만금이 갖고 있는 이점을 살려 국가생명산업인 식량 비축과 이 원료를 이용한 복합가공산업 육성은 사업성이 높은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노변청담 간담회에서 전북대 신동화 명예교수가 새만금 지역에 종합식품가공단지 조성의 계획과 활용방안 등을 제안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지난달 27일 열린 노변청담 간담회에서 전북대 신동화 명예교수가 새만금 지역에 종합식품가공단지 조성의 계획과 활용방안 등을 제안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이철호 교수는 “당초 식량 콤비나트 사업의 목적은 글로벌 메이저 곡물기업들을 유치해 이들의 사일로를 비치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 계획과는 많이 달라진 상황”이라며 “곡물 메이저들을 유치하려면 10만톤 이상의 수송선을 접안할 수 있는 항구 신설이 필수적이다. 이를 활용해 동북아시아의 식량허브로 곡물 메이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놓아야 이들도 그들의 사일로를 믿고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재선 교수는 “영농단지 등 곡물 관련 제조단지들이 전국에 퍼져있다. 이는 농촌은 먹여 살리는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새만금 콤비나트가 조성되면 이들의 밥줄을 뺏는 모양새다. 이러한 지역, 이익관계까지 고려해서 포괄적인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교수는 “콤비나트 조성 선정지역으로 새만금이 된다면 다른 지역 또한 왜 꼭 새만금이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또 영농단지 및 기타 식품생산단지에선 콤비나트 조성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저 곡물 기업을 국내 생산 단지로 불러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새만금 콤비나트 사업을 접근해야 한다. 이 지역은 수출의 교두보고 국내 산업과 내수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 이군호 대표는 “사업성이 높은 국책 사업에 정치적·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의견을 개진하기 이전에 언론, 학계, 연구자 등 리더 그룹이 방향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현 콤비나트의 진행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콤비나트의 조성 목적, 강점, 새만금 지역의 선정 이유 등이 언론에 어필, 널리 알려져야 계획을 현실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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