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지수, 설탕값 영향 1년 만에 상승
세계 식량가격지수, 설탕값 영향 1년 만에 상승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5.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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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유지류·유제품 하락 불구 설탕 17.6% 상승…12년 만에 최고
브라질 작황 호조 예상 따라…정부 “수급에 큰 문제 없을 것”
품목별 가격지수
품목별 가격지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설탕값 인상 효과로 약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6.5포인트) 대비 0.6% 상승한 127.2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유지류 및 유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육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설탕 가격의 상승이 전체 식량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곡물 가격지수는 3월(138.6포인트) 대비 1.7% 하락한 136.1포인트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호주의 수출 가용량 확대 영향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국 경유 수출을 금지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4월 말에 합의한 것인데, 유럽 내의 밀 작황이 양호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의 수확기가 도래하고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쌀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1.3% 하락한 130.0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과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모두 저조해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고,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생산 저조 전망에도 브라질에서 많은 양의 대두 수확이 예상돼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 역시 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은 1.3%가 상승(114.5포인트)했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용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증가했고, 돼지고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에서 높은 생산비용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가금육도 여러 국가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데,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 보다 1.7% 하락한 124.6포인트를 기록했다. 분유 가격은 지속적인 국제 수입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입 증가, 뉴질랜드의 일시적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하락이 다소 제한됐으나 탈지분유는 서유럽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격이 더욱 하락했다. 치즈 가격은 서유럽의 일시적인 우유 공급 증가로 치즈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 가용량이 확대돼 가격이 감소했으나 버터 가격은 공급 증가와 수요 증가가 맞물려 큰 변동이 없었다.

설탕은 전월(127.0포인트) 대비 17.6% 상승한 149.4포인트로 나타났다.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며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것이 큰 원인이었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고,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에 정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과 관련 브라질의 작황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앞으로 업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격 안정에 필요한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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