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옥수수·유지류도 하향…탈지분유·가금육 등 상승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4% 하락한 122.3포인트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상승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육류 가격은 보합 상태를 유지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 밀 가격은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개시되면서 하락했다. 러시아의 다량의 밀 재고 및 수출세 인하, 미국의 작황 개선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했고, 미국 주요 옥수수 산지의 가뭄이 6월 말에 다소 해갈되면서 국제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장립종) 쌀에 대한 수요 감소, 파키스탄의 쌀 수출 확대 정책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지류는 팜유와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두유와 유채씨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평균 가격은 감소했다. 팜유는 주요 국가의 일시적 생산 증가와 국제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해바라기씨유 역시 세계적으로 수출 가능 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각각 하락했다. 반면 대두씨유의 경우 미국의 주요 산지의 가뭄 영향으로, 유채씨유는 캐나다와 유럽 일부 지역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가격이 각각 상승했다.
치즈는 서유럽에서 우유 생산이 증가되는 시기지만 소매용 판매는 정체됨에 따라 수출 물량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 가격도 북아시아의 수입 저조와 뉴질랜드 등의 공급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단 버터는 중동 지역의 현물 거래 수요 증가, 서유럽의 가정용 수요 증가가 맞물렸고, 탈지분유도 서유럽의 생산량 감소 시기를 앞둔 상태에서 미리 단기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입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각각 올랐다.
설탕은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2위의 설탕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전월 대비 약 3.2% 감소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단 엘니뇨의 영향,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 우려가 남아있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 보다 0.1% 상승한 117.9를 기록했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공급량 저조 상황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증가해 국제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도 유럽연합 등 주요 생산지역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소고기는 호주에서 수출 가능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