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업체, 친환경 포장재 개발 한창
미국 식품 업체, 친환경 포장재 개발 한창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5.15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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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업체도 3D 프린터 활용 패키징 최소화
프리토레이 3년 내 100% 생분해 비닐 포장 적용
케틀푸드 社 대리석 성분 봉지 과자·커피 등 사용
사탕수수 추출물 소재 보온·방수·외부 충격 완화

ESG 열풍과 함께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정부의 시책에 발맞춰 미국 식품업계가 친환경 포장 개발에 한창이다. 또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주로 활용하던 생분해성 소재를 최근엔 돌에서도 추출하는 등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운송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감소를 위해 3D프린터를 활용하는 등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케틀칩로 유명한 케틀푸드는 ‘오프 더 이튼 패스(Off the eaten path)’라는 과자 중 2종에 탄산칼슘으로 만든 봉지 ‘메이드 프롬 스톤(Made from stone)’을 이용하고 있다. 이 포장 봉지는 2019년 오케노스란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탄산칼슘 70%와 레진 30%를 이용해 만든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산칼슘은 대리석의 주성분으로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 비닐과는 다르게 친환경적인 재료다. 제품명도 돌에서 추출했기에 메이드 프롬 스톤으로 지었다”라고 밝혔다. 오케노스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과 인도, 캐나다, 필리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과자는 물론 쌀, 커피, 소금, 꽃 등을 포장하는 데 쓰인다.

△미국 식품업계가 친환경 포장 개발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생분해성 소재도 기존주로 활용되던 옥수수, 사탕수수 전분뿐만 아니라 대리석에서 추출한 탄산칼슘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왼쪽)은 100% 분해 가능한 친환경 비닐 포장을 적용한 프리토레이의 썬칩과 탄산칼슘 봉지를 활용한 케틀푸드의 오프 더 이튼 패스.(사진=각 사)
△미국 식품업계가 친환경 포장 개발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생분해성 소재도 기존주로 활용되던 옥수수, 사탕수수 전분뿐만 아니라 대리석에서 추출한 탄산칼슘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왼쪽)은 100% 분해 가능한 친환경 비닐 포장을 적용한 프리토레이의 썬칩과 탄산칼슘 봉지를 활용한 케틀푸드의 오프 더 이튼 패스.(사진=각 사)

유명 스낵 업체 프리토레이는 새로운 친환경 비닐 포장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실, 프리토레이는 2009년 과자 업계 최초로 썬칩의 새로운 포장에 100% 분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과자 봉지를 열거나 꺼낼 때마다 나는 소리가 문제였다. 그 소리는 95㏈로 일반적인 대화 소리보다 커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비꼬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현지 언론에서도 연이어 보도함에 따라 2010년 해당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그렇지만 프리토레이는 이후에도 개발을 멈추지 않고 소음을 줄인 버전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노크하려 한다. 2009년 썬칩 포장의 폴리 젖산 비율이 90%였으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버전은 85%로 그 비율을 낮춰 소음을 줄였다. 나머지 15%는 알루미늄 코팅, 잉크 및 부착물이다. 프리토레이는 2025년까지 생분해, 재활용 혹은 퇴비화할 수 있는 포장으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일반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규모가 한껏 커진 배송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배송 상자 라이너를 생산하는 템퍼팩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배송 중 온도 유지는 물론 방수, 외부 충격 보호가 가능한 클리마셀라이너(ClimaCell Liner)을 개발했다.

클리마셀라이너는 스티로폼이라고 알려진 폴리스티렌을 대체할 수 있으며, 제품의 90% 이상을 종이와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다. 일반 크래프트 상자와 함께 버리면 재활용 업체에서 거둬 가기 때문에 재활용을 위해 따로 배송하거나 별도 배출하는 수고를 던다. 식품을 배송하는 밀키트 구독 서비스 업체와 온라인 식품관, 섬세한 운반이 필요한 제품 등이 클리마셀라이너의 주 고객이다.

이와 함께 템퍼팩은 웨이브크레프트(Wave Kraft)라는 패키징 3D프린터를 개발해 템퍼팩 제품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고객이 완제품을 포장하는 지점에서 직접 패키징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포장을 위해 고객사가 템퍼팩 제품을 배송받을 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으며, 배송 당일의 날씨에 따라 팩의 두께를 능동적으로 조절해 포장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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