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위장관 운동 개선 효과
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위장관 운동 개선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5.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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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동의대 구명…부작용 논란 제약보다 우수
국제 학술지 게재…특허 출원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최근 현대인들이 주로 겪는 소화불량 문제 해소는 물로 오디산업 기반 확대로 농가 소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동의대학교(이현태 교수팀)와 함께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는 시사프라이드보다 약효가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대신할 위장관 운동 촉진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오디의 소화 촉진 가능성에 주목해 약물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의 위장관 이송률을 비교했다.

정상 쥐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정상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64.4% 높아졌다. 이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적용 쥐보다 38.2%, 시사프라이드 적용 쥐보다 32.0% 높은 것.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높아졌다.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장폐색 쥐에서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적용했을 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는 37.9%, 시사프라이드보다는 31.4% 높았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는데,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했는데,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위장관 운동 촉진에 오디가 효과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Nutrients(IF=6.706)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오디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위장관 기능 개선용 조성물)을 완료했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기능성식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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