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첨가·저칼로리 ‘BFY 음료’ 인기
베트남 무첨가·저칼로리 ‘BFY 음료’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6.1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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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맛과 함께 건강도 챙겨…관련 시장 8% 성장 2200만 불 규모
가당 음료 줄고 저당·무설탕 제품 수요 급증
현지 업체 헬스장 이용권 제공 등 판촉 행사
코카콜라·펩시 등 글로벌 기업 신제품 선봬
무알코올 맥주도 호황…작년 1억6700만 불

좀 더 건강하다고 인식되는 무첨가‧저첨가‧저칼로리 제품을 뜻하는 ‘BFY(Better For You)’ 가 베트남 음료 시장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음료 시장은 이제 맛만 좋다고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으며, 맛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어야 소비자를 잡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건강을 위한 BFY 음료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베트남에서는 ‘예방적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생활 습관에서부터 야기되는 당뇨병, 심장병, 대사증후군 등과 관련 있는 가당 음료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저당, 무설탕 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비타민, 미네랄 등 면역력 증진을 돕는 성분이 포함된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등 건강 키워드가 음료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의 BFY 음료 시장은 2016년 1196만 달러에서 2021년 2024만 달러로 약 1.7배 증가했으며, 이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6년에는 292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자료 : 유로모니터 / 주 : 2022년 이후 추정치
자료 : 유로모니터 / 주 : 2022년 이후 추정치

이에 대해 현지 유통 관계자들도 “베트남 BFY 음료 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성장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이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향후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BFY 음료가 성장하면서 현지 브랜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한 예로, 현지 건강음료 브랜드 중 하나인 뉴티푸드는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자사의 헬스장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음식 배달 업계는 일정 금액 이상 음식을 구매하면 제로 음료를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패스트푸드 식당은 세트 메뉴 주문 시 무료로 콜라 사이즈업과 제로 음료로 바꿔주는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BFY 시장에서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무알코올 맥주’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의 무알코올류 맥주 시장 규모는 코로나 이후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시장 규모가 다소 주춤했지만 2022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1.8%의 성장률을 보이며, 1억6777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후에도 평균 성장률 약 7%를 보이며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억331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에는 여성들의 역할이 크다.

베트남 여성의 경우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있다. 큐앤미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왜 맥주를 마시지 않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43%로 가장 높았다. 또 ‘여자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라는 답변이 4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즉 무알코올 맥주는 베트남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술에 대한 우려를 훌륭히 해결해주는 대체재의 역할로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관은 베트남 BFY 음료 시장이 글로벌 기업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두 주자인 코카콜라와 펩시는 여러 브랜드를 통해 BFY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74%가 음료 제품에서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는 FMCG Gurus의 설문 결과처럼 새 제품이 출시되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기꺼이 제품 구매를 시도해볼 의향이 있어 우리 기업에도 아직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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