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료, 생수·기능성으로 중심 축 이동…한국 음료 수입 시장 부동의 1위
베트남 음료, 생수·기능성으로 중심 축 이동…한국 음료 수입 시장 부동의 1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5.1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간 6% 성장 작년 46억4400만ℓ…생수는 12% 증가
주스·녹차 등 RTD 음료 수요 확대…시장 3분의 1
수입 9% 신장 1억1600만 불…한국 36%로 1위
GS25 진출로 접점 확대…홍삼차 등 인지도 높아

베트남 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득수준 향상과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생수와 기능성 음료로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 음료는 수입액 규모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트라 다낭 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 음료 시장 규모는 약 46억4,400만 리터 규모로 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5개년 연평균 6%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동기간 생수의 판매 증가율이 연평균 12%로 전체 음료 시장보다 더 빠르게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수 시설이 부족한 베트남에서 가정 식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직접 음용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 등에도 생수를 사용하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 유로모니터
자료: 유로모니터

또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인해 여가가 부족한 대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RTD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녹차와 우롱차 등 차를 기반으로 한 RTD 음료가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RTD 음료는 베트남 전체 음료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면서, 탄산음료보다는 건강에 좋은 주스나 차 기반 RTD 음료에 대한 선호가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꿀이나 스테비아를 활용하거나 저당, 저칼로리, 디카페인 제품 등을 출시하며 수요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수입 시장에선 한국 음료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기준, 베트남 음료 수입 규모는 약 1억1,600만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이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가 23.3%로 2위, 태국 15%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위 3개 국가가 2020년 전체 수입액의 74.3% 비중을 차지하였다. 특히 한국 등 상위 1~5위 국가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동일 순위를 유지하며 수입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중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은 3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자료: ITC Trade Map
자료: ITC Trade Map

한국 제품은 베트남 음료 수입시장 1위 국가답게 현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GS25 편의점의 현지 진출 확대로 소비자 접촉 기회가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홍삼차, 과일청 등 기능성 음료에 대한 인지도도 높게 나타나 앞으로도 1위 수입국 자리를 견고히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음료 시장은 산토리-펩시코, THP 그룹, 코카콜라 베트남 등 상위 3개 사의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는 과점시장 형태를 띠고 있다. 세븐업, 코카콜라와 같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풍부한 자본을 앞세운 외자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지 기업 중에서는 THP 그룹이 13.5%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탄산음료에서는 코카콜라(22.3%), 미란다(15.3%), 세븐업(14.9%) 순으로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RTD 차 음료에서는 제로 디그린 그린티(27.6%), C2(20.6%) 등 베트남 현지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한편, 현지 시장에서 외자기업은 막강한 유통망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음료 업체들은 대형 외자기업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자 하노이, 호치민 등의 대도시보다는 지방에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흡인하는 화려한 포장이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코카콜라나 펩시 등 대형 브랜드의 경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특별판, 세계 주요 도시를 모티브로 한 시리즈 에디션 등 디자인과 패키지를 달리한 특별판을 종종 출시해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