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장수 제품 다각화로 안정 경영
식품업계, 장수 제품 다각화로 안정 경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6.22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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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지갑 닫혀…신제품보다 히트 상품 신버전으로 승부
롯데웰푸드, 연매출 800억 대 ‘꼬깔콘’ 업그레이드
SPC삼립, 선풍적 인기 끈 포켓몬빵 시리즈 확대
해태제과, 오예스 다섯 번째 맛 ‘아인슈페너’ 출시
오뚜기 ‘참깨라면’ 국물 없이 즐기는 용기면으로

‘꼬깔콘’ ‘오예스’ ‘불닭볶음면’ ‘참깨라면’ 등 시대를 풍미했던 식품업계 대표 제품 장수 제품들이지만 최근 업계에서 새로 내놓은 신제품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시대에 식품업계가 노선을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다. 매년 깊어지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히고 있고,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다보니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는 기존 히트 상품의 다각화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업계에서의 제품 개발 전략은 현재의 불황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의 예측이 힘든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는 불확실한 시대에 식품업계는 대표 제품, 장수 제품들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는 불확실한 시대에 식품업계는 대표 제품, 장수 제품들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실제 식품업계는 초메가히트를 기록한 2012년 ‘불닭볶음면’, 2013년 ‘허니버터칩’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개발 속도가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쫓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지만 업계에서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보다는 ‘아는 맛’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계의 장수 제품을 활용하는 제품 개발 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갈수록 침체가 가속화되는 내수시장에서 더 이상의 도전은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장수 제품의 경우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기존 고객 확보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도 유리한 만큼 업계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연 매출 약 800억 원을 올리는 40년 장수제품 ‘꼬깔콘’을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바삭한 식감이 극대화되는 0.9mm 얇은 두께로 튀기고, 고유 공법인 ‘OC 레시피’로 고소한 옥수수 원물의 진한 맛과 은은한 단맛의 풍미를 더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단종된 ‘립파이’의 후속 제품으로 ‘립파이 초코’를 8년 만에 재출시하기도.

해태제과 역시 출시 39년이 된 ‘오예스’의 새로운 맛으로 ‘아인슈페너’를 출시했다. ‘세븐베리즈’ ‘딸기치즈케이크’ 등 오예스의 다섯 번째 맛이다.

삼양식품은 2016년 선보인 뒤 단종됐던 ‘불닭볶음탕면’을 이달 재출시했다. 불닭 맛에 마늘 풍미를 더한 걸쭉한 국물 라면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판매 요청이 많은 ‘야키소바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제품들도 향후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대표 스테디셀러 ‘참깨라면’을 국물없이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게 즐길 수 있는 ‘참깨라면 볶음면’을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참깨라면을 볶음 타입으로 즐기는 모디슈머 소비자가 늘자 오뚜기는 따로 조리하지 않고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시리즈를 확대했다. 작년 첫 선을 보인 ‘포켓몬빵’은 제품 속 동봉된 띠부씰(띠부띠부실)의 인기로 품귀현상이 생길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빵’ 효과로 SPC삼립은 분기 최초 매출액 7000억 원을 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도 장수 제품을 한번 더 소비자들에게 부각시킬 수 있고, 젊은 소비자층도 관심을 보여 브랜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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