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ESG 경영 확산…성과 보고서 잇따라
식품 ESG 경영 확산…성과 보고서 잇따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7.0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사회 공헌 등 노력 이해 관계자와 소통에 올해 목표 달성 박차
롯데웰푸드·동원F&B ‘GRI’ 기준 작성…탄소 중립 로드맵 제시
CJ프레시웨이, 6대 이슈에 ‘건강한 식문화’ 등 3대 전략 소개
오뚜기 ‘인류 식생활 향상’ 중심 포장 등 6개 주제 활동 수록
삼양그룹, 친환경 소재·ISO 인증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 담아
롯데칠성 ‘물’ 기반 선한 영향력 전파-환경보전 가치 체계 공

주요 식품업체들이 작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활동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친환경 경영, 임직원 및 고객가치 경영, 사회공헌 가치체계 구축 등 설정한 ESG경영 목표에 부합하는 작년 성과치를 공개한 것.

업계는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으로 ESG 경영의 보폭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보고서 발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ESG 로드맵을 재정비, 올해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작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각 사)
주요 식품업체들이 작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각 사)

동원그룹의 상장 계열사 3사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가 작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방향성을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3사는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각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 기관의 제3자 검증을 거쳤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그룹 차원의 ‘ESG 경영위원회’로 확대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사외이사를 1명에서 5명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이사회 산하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탄소배출 감축 △인재 관리 △윤리경영·공정정의 실현 등 세 가지 핵심 아젠다를 선정했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감축한다는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며,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42%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현대·기아자동차와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조업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집어장치(FAD)를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소재로 변경하는 등 해양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동원F&B는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실현’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특히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1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실천하고 있다. 작년엔 동원샘물 페트병 경량화, 양반김 에코패키지 등을 통해 연간 약 1388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친환경 미래소재로 꼽히는 2차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포장재 분야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5월 약 8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에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신설했고, 7월엔 약 705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사업장 내에 이차전지용 원통형 캔 생산을 위한 공장을 증설했다. 이밖에 저탄소 ‘녹색기술’ 인증 및 ‘GRS’ 국제재생표준인증을 받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생산하고 있다.

삼양그룹도 지주회사와 상장 계열사 3곳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삼양홀딩스 △삼양사 △삼양패키징 △KCI 등 4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내용과 성과가 담겼다.

삼양홀딩스는 그룹 ESG 전략 및 관리체계는 물론 탄소 중립 대응 및 순환경제 실현 방안을 수립했다. 아울러 ESG 경영시스템 구축 방안과 세부 실행 과제를 세워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룹 ESG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ESG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삼양사는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해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한다. 지난해에는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을 자동차 내외장재로 만드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 모든 사업장에선 글로벌 환경경영시스템 표준인 ISO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양패키징도 재활용 사업 고도화로 순환경제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및 설비를 도입해 PET 재활용 전문 기업인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일회용 컵, 충전제용 단섬유 등에 그쳤던 폐플라스틱의 활용도를 식품 및 화장품 용기,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넓혀 친환경 사업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의 보고서는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를 통해 도출된 롯데웰푸드의 6대 중대성 이슈 △지속가능한 원재료 및 포장재 관리 △고객 건강, 안전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경제적 가치 창출 다각화 △기후변화 대응 △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안전 및 보건 관리와 관련한 전략 및 성과 중심으로 구성됐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보고서에 △연간 플라스틱 감축량 533.6ton △친환경 구매액 212.5억원 △글로벌 RE100 가입 △2040 탄소중립 로드맵 △영업용 무공해차량 전환율 38%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 포상에서 산자부 장관 표창 수상 △사회공헌 비용 89억 등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합병 및 사명 변경 개요, 최근 3개년 간의 ESG 주요 성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국제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다드 2021’ 지표에 따라 작성 되었으며, 제3자 검증 기관인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정확도와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독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인터랙티브(Interactive) PDF 형식으로 제작된 보고서는 롯데웰푸드 공식 홈페이지 및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또한 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영문 보고서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로드맵과 플라스틱 로드맵, 인권경영 체계 구축, 사회공헌 가치체계 구축과 같이 환경·사회분야에 대한 4개 핵심 이슈에 대한 목표 공개 및 구체적 로드맵을 공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40년 Net Zero(탄소순 배출량 0), 플라스틱 제품 경량화 및 재생원료 사용 제품 확대와 같은 환경 관련 목표와 더불어, 인권을 존중하는 기업문화와 관행 만들기 등 인권경영 체제 구축 및 ‘물’을 기반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선한 영향력 전파 및 환경보전활동, 미래 투자 및 임직원 참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사회공헌 가치체계 구축이라는 사회 관련 목표를 공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고객 사업 성공에 기여하는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기업 비전 아래 ESG 전략체계를 운영하며 ESG 경영 전략과 활동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작년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ESG 보고서에 외부 환경, 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경영 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양방향으로 분석하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새롭게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고려해 총 6가지 ESG 중대 이슈를 선정하고 각 항목별 실천 현황을 공개했으며, 이번 평가에서 ‘건강한 식문화 조성’ ‘책임 있는 원재료 사용’ 등을 신규 이슈로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ESG 하이라이트’ 콘텐츠를 통해 중대 이슈와 연계한 주요 활동 성과를 자세히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이해관계자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식문화 교육, 지속가능 상품 확대, 지자체 연계 자원순환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CJ프레시웨이는 △친환경 유통 환경(Planet) △건강한 식문화(Culture & Product) △함께하는 사회(People) 등 3대 ESG 전략 방향과 각 전략을 바탕으로 전개한 활동을 설명했다. 작년 주요 성과로는 △ESG 거버넌스 운영 활성화 △’2022 한국 IR 대상’ 대상 수상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37301) 인증 △민관 협력 자원순환체계 수립·운영 등이 있다.

오뚜기도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하여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ESG 경영 활동과 목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포장 △책임 있는 소싱 △식품 안전 및 품질 △기후변화 대응 △건강과 영양 △인권 경영 등 6개의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뚜기는 작년 다양한 ESG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 ESG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ESG추진팀 내 ‘ESG워킹그룹’은 △환경(공장·조달실·환경안전팀·연구소) △사회(품질보증실·홍보실·인사팀·환경안전팀) △지배구조(법무팀·내부회계팀·재경실) 등 각 부문 실무부서로 구성돼 과제를 이행하고 있으며, 오뚜기 및 관계자 임직원들로 구성된 ‘ESG TFT’에서는 에너지 효율화, 포장지 개선, 폐기물 선순환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 활동 및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더욱 탄탄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해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