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ESG, 친환경 포장재 전환 다각 추진
식품 ESG, 친환경 포장재 전환 다각 추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7.27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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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스파우트 파우치, 플라스틱 사용 절감
롯데칠성, 투명 페트병·에코탭 도입에 경량화도
오뚜기, 2030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 포장지 사용
동원시스템즈, 포장재 분야 그린 비즈니스 확장
삼양패키징, 재활용 페트·무라벨 제품 생산 확대

식품업계가 ESG 경영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통한 플라스틱 사용, 탄소 배출 감축 등 친환경 목표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포장재 경량화와 더불어 신소재 재생원료, 재활용성을 높인 순환형 소재의 사용 등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환을 통해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웰푸드-한솔제지-롯데중앙연구소가 협력해 개발한 카카오 부산물 종이 포장을 사용한 제품, 오뚜기-SK케미칼이 개발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적용한 육류 소스, 삼양패키징의 투명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리사이클 페트칩, 동원F&B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에코 패키지 제품. (사진=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웰푸드-한솔제지-롯데중앙연구소가 협력해 개발한 카카오 부산물 종이 포장을 사용한 제품, 오뚜기-SK케미칼이 개발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적용한 육류 소스, 삼양패키징의 투명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리사이클 페트칩, 동원F&B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에코 패키지 제품. (사진=각 사)

음료, 식품 등 패키징 전문 업체인 삼양패키징은 플라스틱 사용량의 원천적인 저감을 위해 PET 사용량을 줄이는 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무라벨 제품 생산을 확대하며 에너지 저감형 PET 개발도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및 설비를 도입해 PET 재활용 전문 기업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했다. 430억 원을 투자해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 시화공장에 2만1000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도입, 올해 상반기부터 ‘재활용PET 플레이크(r-flake)’ 및 ‘리사이클 페트칩(r-PETchip)’의 생산을 시작했다.

리사이클 페트칩은 순도가 높아 일반 페트플레이크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적합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또 삼양에코테크에서는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공정을 거쳐 공장에서 발생하는 원재료 등의 낭비를 최소화시켜 연간 4만5000톤의 플라스틱 감축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원F&B는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1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실천하고 있다. 동원F&B는 작년 동원샘물 페트병 경량화, 양반김 에코패키지 등을 통해 연간 약 1388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는 30년령 소나무 약 35만 그루를 심는 환경보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원시스템즈는 친환경 미래소재로 꼽히는 2차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포장재 분야 사업을 지속 확장하며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7월 약 705억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사업장 내에 이차전지용 원통형 캔 생산을 위한 공장을 증설했으며, 같은 해 5월 약 800억 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에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신설했다. 무균충전음료는 일반 페트 음료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20% 적다. 이밖에 저탄소 ‘녹색기술’ 인증 및 ‘GRS’ 국제재생표준인증을 받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성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패키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페트병 라벨 끝부분에 접착제를 미도포한 에코탭을 2019년에 국내 최초 도입했으며, 수축 라벨 제품에 에코 절취선을 도입해 분리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작년에는 칠성사이다 플러스 제품 패키지에 투명 페트병과 에코탭 적용을 진행했다.

올해는 델몬트 등 주스 브랜드의 친환경 패키지로의 리뉴얼을 진행한다. 면적과 컬러도수를 33% 감소시킨 에코 숏 라벨 적용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22% 줄인 PET 경량화를 통해 친환경 활동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식품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플라스틱 감축, 대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장재 R&D 조직인 롯데중앙연구소는 제지 관련 협력 업체인 무림제지, 포장재 개발 생산 협력 계열사인 롯데알미늄과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해 냉동 조건에 적합한 종이 활용 스파우트 파우치를 개발했다. 기존의 종이 포장재는 냉동식품이 닿을 때 물기에 젖고 보관성이 떨어져 필름(합성수지)으로 코팅된 합성수지로 대체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선정됐다.

롯데웰푸드는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 내구성 및 보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한 3사는 특수 첨가제를 활용해 내구성이 강한 펄프와 수용성 아크릴 계열의 발수 코팅액을 배합한 스파우트 포장재를 개발했다. 개발된 포장재는 유통 및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2022년 9월 출시된 신제품 ‘설레임×엔제리너스 카페라떼’ 제품에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 개당 1.26g을 감량해 기존 포장재 대비 23%를 저감했다.

오뚜기는 2030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지 사용과 플라스틱 사용량 3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이후로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해 포장의 환경 영향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소스류 및 드레싱 패키지에 바이오페트(Bio-PET) 재질의 용기를 적용한 데 이어 7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스카이펫(SKYPET) CR’로 육류소스 3종을 리뉴얼했다. 바이오페트는 기존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절감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6톤 감축하고 탄소 배출량을 40%까지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또 재활용 공정 시 쉽게 분리되는 열알칼리성 리무버블 접착제와 ‘이지(EASY)탭’을 적용해 분리배출을 쉽게 했다.

아울러 진라면 봉지면 외포장지의 재질을 복합재질에서 단일재질로 개선해 재활용성을 증대했으며, 작년 기준 내수 28개 품목, 수출용 43개 품목에 적용했다. 또 오뚜기 포장재 자회사인 풍림P&P의 인쇄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작년 6월부터 진라면 봉지라면과 케찹, 마요네스 등 총 10개 품목의 낱개 속 포장지를 플렉소(FLEXO) 인쇄 방식으로 생산하는 등 친환경 포장·인쇄를 진행 중이다. 플렉소 인쇄로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 줄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순환형 재활용 페트 적용은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형태로 순환경제를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식품업계는 친환경 가치 소비가 부상하면서 제품개발 공정과 폐기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100% 재활용 가능한 순환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포장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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