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슈퍼푸드 ‘퀴노아’ 생산 늘려 고부가 산업화
인도 슈퍼푸드 ‘퀴노아’ 생산 늘려 고부가 산업화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7.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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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에 카제인 단백질 등 함유 우유 영양 제공
4만9000톤 물량 민-관 합동 5년 후 18만9000톤 목표
업체 칩·시리얼·에너지바·우유 등 혁신 제품 개발
어디서나 잘 자라는 영양 식품 불구 비싸고 인식 부족

쌀보다 2배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 곡류이자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퀴노아가 최근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생산 지원와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 확산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첸나이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약 4만9026톤를 기록한 인도 퀴노아 생산 규모는 정부와 농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27년 18만9196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2~2027년 까지 약 25.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저칼로리의 건강한 식습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글루텐프리 곡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만족하는 퀴노아는 더 많은 영양 혜택을 제공하는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식단에서 우유 단백질이 부족한 인도의 주요 비건 인구는 우유 대신 퀴노아를 섭취한다. 아몬드, 귀리, 코코넛 등 식물성 우유에는 우유에서 발견되는 카제인이라는 중요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는데, 퀴노아에는 카제인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영양을 제공할 수 있다. 퀴노아는 단백질의 소화능력이 80% 이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한 소비자들에게도 편안한 식품이다.

이에 따라 인도 주요 업체들은 퀴노아 플레이크와 죽, 파스타, 칩, 에너지 바, 시리얼, 우유 등 다양한 완제품을 출시해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유기농 인증이나 공정 거래 관행, 안정적인 공급 등을 강조해 건강과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곡물에 비해 더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포지셔닝 하기 위해 우수한 품질과 고영양, 윤리적 생산‧공급 등을 내세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퀴노아 기반의 혁신적인 제품이나 우수한 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R&D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퀴노아를 ‘인류를 위한 완벽한 식품’으로 선언하고 2013년을 ‘국제 퀴노아의 해’로 기념해 작물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퀴노아는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어 빈곤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작물로, 퀴노아의 영양학적, 경제적, 환경적, 문화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퀴노아가 인도에서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시장 확대는 물론 생산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퀴노아가 인도에서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시장 확대는 물론 생산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인도 퀴노아 시장 SWOT 분석

◇강점(S)

퀴노아는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및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가 높다. 글루텐이 없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전통적인 곡물에 대한 건강한 대안이 된다. 또 언덕이 많은 지역이나 평야 등 인도의 다양한 지역에서 자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온도 범위에서 견딜 수 있다. 또한 다른 작물에 비해 적은 물을 필요로 한다.

◇약점(W)

퀴노아는 생산, 수입, 가공 비용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인도의 전통적인 곡물보다 비싸다. 또 현지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식품이며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퀴노아의 영양적 이점과 요리 용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다. 따라서 인식 부족으로 인한 저변 확대 한계는 약점으로 파악된다.

◇기회(O)

인도의 건강식품 시장은 가처분 소득 증가, 도시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로의 전환에 힘입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퀴노아는 고급 영양 식품 옵션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도는 퀴노아를 다른 국가로 수출할 가능성이 높고, 품질 기준을 준수하고 유기농 및 지속 가능한 생산에 집중하는 인도 농부들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인식 증가는 재배량이 늘고 있는 인도에게 기회일 수 있다.

◇위협(T)

지역 곡물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에는 쌀, 밀 등 다양한 전통 곡물이 있어 식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퀴노아는 이들 주요 곡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며, 공급망 또한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경작에서 가공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퀴노아를 위한 효율적인 공급망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고, 인프라 및 물류 지원 부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황금곡물 퀴노아

퀴노아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로 약 4000년 전부터 이 일대에서 주요 작물로 재배해왔다. 1970년대 북미와 유럽인들에게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그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다.

여기에는 퀴노아의 풍부한 영양이 한몫했다. 퀴노아는 영양이 풍부한 종자 알갱이(씨)와 식용 잎으로 인해 종종 ‘황금 곡물’이라고 불린다. 이 곡물에는 단백질이 다량(13%~22%) 함유되어 있으며 라이신과 이소류신 등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제공하는 유일한 식물성 식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퀴노아에는 4가지 항산화 식물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암, 심장병, 뇌졸중,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퀴노아는 6000종 이상의 품종이 있으며, 흰색과 빨간색, 검은색 등 3가지 색깔이 있다. 화이트 퀴노아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형이다. 특징은 매우 가볍고 말랑말랑해 쌀에 섞어 먹거나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레드 퀴노아는 화이트 종류와 같은 맛이 나지만 익히면 모양이 더 잘 유지된다. 따라서 차가운 곡물 샐러드에 활용할 수 있다. 블랙 퀴노아는 레드 퀴노아와 비슷하게 모양이 잘 유지되지만 맛은 더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퀴노아 재배 촉진을 위한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3년 인도에서는 퀴노아와 관련해 아주 중요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일명 프로젝트 아난타 퀴노아 실험이다. 이는 가뭄에 시달리는 아난타푸라무 지역에서 퀴노아 재배가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성공. 가뭄과 바람이 강한 퀴노아가 인도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한 것이었다. 이후 2015년을 기점으로 대량 수확이 가능해졌으며, 수확량과 면적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인도 농업 연구소는 농부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퀴노아 재배를 독려하고 있다. 또 정부 기관에서는 집중적인 곡물 홍보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영양 공급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각 관련 단체에 개선된 가공 기술 및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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