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채식 냉동 간식’ 성장세…한국식 만두·호떡 등 진출할 만
인도 ‘채식 냉동 간식’ 성장세…한국식 만두·호떡 등 진출할 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7.1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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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식품 16% 성장…시장 2조2800억 원 규모
영양 불균형 해소에 조리·보관 편리성 높여 호응
북부 지역 소비자 절반 선호…비채식 제품 추월

세계 최대의 채식주의 국가로 꼽히는 인도에서 최근 ‘채식 냉동 간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충분해 우리 식품기업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KATI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냉동식품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채식’과 ‘간식’이다. 채소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요구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간식은 간편성과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있다. 이 두 가지의 특징을 모두 아우르는 채식 냉동 간식은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와 소비트렌드를 잘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도는 종교적 이유나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40% 이상이 채식주의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다. 채식주의보다 더 엄격하게 육식을 제한하는 비건 인구도 24%나 된다. 인도 내 채식 식당은 1000개 이상으로 채식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채식 식품을 찾기 시작했다.

냉동 시장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도의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6% 이상 꾸준히 성장해, 2022년에는 한화 약 2조28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인도의 핵가족화 및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타깃으로 조리의 편의성과 보관의 용이성을 강조한 냉동 간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 냉동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요구와 함께 간편성과 보관의 용이성을 강조한 채식 냉동간식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인도 냉동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요구와 함께 간편성과 보관의 용이성을 강조한 채식 냉동간식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채식과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냉동식품 제조업체들은 채식 냉동식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건강과 종교적 교리를 중시하는 채식주의자와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분야는 ‘채식 냉동 간식’으로 기존의 냉동식품이 가지고 있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조리와 보관의 편리성을 강화하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지 기업 고드레지 애그로벳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모든 지역에서 채식 냉동 간식의 선호도가 증가했는데 특히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채식 냉동 간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응답해 비채식 냉동 간식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선호도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데, 응답자 중 34%가 비채식 냉동 간식을 소비하는 반면 45%가 채식 냉동 간식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채식 냉동 간식의 실제 소비량도 비채식 냉동 간식의 소비량을 앞질렀다.

이에 대해 고드레지 관계자는 “냉동 간식 소비의 2/3가 채식 제품인 인도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 개발과 혁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의 콜드 체인 인프라가 발전할수록 소비자의 접근성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어 채식 냉동 간식 분야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KATI는 냉동 간식은 한국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분야로, 만두와 핫도그, 호떡 등 한국의 냉동 간식은 미주와 동남아 등지에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냉동 간식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에 진출한 국가와는 달리 채식주의 소비자 비율이 높은 점, 종교적 특성으로 인해 고기의 섭취를 꺼리는 점 등 인도의 문화적 특성에 맞춘 채식 냉동 간식의 개발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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