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에 QR코드 등 ‘스마트 라벨’ 도입 관심
건기식에 QR코드 등 ‘스마트 라벨’ 도입 관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9.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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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양·가독성 높이고 포장재 절감 등 장점…“알권리 보장 못 해” 지적도
스마트 라벨, 필수 사항 외 이력관리 등 추가 설명 가능
음성·동영상 통해 시각·청각 장애인 위한 정보 제공도
효능·부작용 등은 디지털 문해력 낮은 소비자 고려해야
식약처, 시범 사업 효과성 검토·취약 계층 보완책 등 마련
건기식협회 주최 스마트라벨 활성화를 위한 포럼

스마트라벨(QR코드, e-라벨)를 활용한 식품 표시 간소화 움직임이 건강기능식품 업계에도 일고 있다.

QR코드를 이용한 식품 스마트라벨은 식품 정보의 양과 가독성을 높이되 제도 변화시에도 포장재 폐기물 발생을 낮출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식품업계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스마트라벨이 전면 도입될 경우 영양 성분과 원재료 등을 ‘QR코드’라는 매개체를 거치지 않으면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QR코드라는 매개체가 일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 이하 건기식협회)가 지난 7일 회원사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건강기능식품 스마트라벨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 ‘셀프케어 패러다임 변화와 혁신 스마트라벨’을 주제로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종합토론 세션을 가졌다.

국내 스마트라벨 활용 및 의약품 정보 전달 현황을 소개한 WHO 국제보건의료인력네트워크 최윤정 연구위원은 정부 제공 데이터 활용 가능성과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 등 스마트라벨 활용의 다양한 기대효과와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소비자,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 외에 고려사항 등을 제시했다.

최 연구위원은 “QR코드로 제공하는 스마트라벨은 제품 필수 표시사항 외에도 음성․수어정보, 조리법, 부적합 및 이력관리 정보 등 소비자 관심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전문가와 달리 포장 기재와 종이 설명서 활용이 높은 일반인들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을 구매할 때 기본적인 용법과 주의사항을 쉽게 버려지는 설명서를 대신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없는 온라인 정보원이 아닌 제조사가 직접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스마트라벨을 통한 정보 제공 시 기존 첨부문서에서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가 설명할 수 있고,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기 및 첨부문서의 점자 또는 코드 등이 의무화됐지만 스마트라벨을 사용하는 경우 음성 정보, 수어 동영상 등 탑재로 더 풍부한 전달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 그는 허가 사항 변경시 품절 가능성이 높은 제품의 경우 스마트라벨을 활용, 허가신청 과정의 전자문서를 바로 정부 DB에 연결하는 등의 신속한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스마트라벨 도입에는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고령층 등 환자와 소비자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효능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용기 포장 정보 의존도가 높았던 점에 있어 시장과 국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서면과 함께 전문가들을 통한 구두 정보전달 등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약회사, 보건의료 전문가, 소비자 등 제도 개선을 위해선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 이지영 사무관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라벨 시범사업의 현황과 추진 경과를 공개하며 △국민 대상 다양한 식품 정보 제공의 편의성 증대 △전자적 방법을 활용한 표시 효율화 △정보 취약계층 등에 대한 보안책 마련 등의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발표를 통해 작년 9월부터 시행된 스마트라벨 시범사업 경과를 바탕으로 전자적 방법을 활용한 표시 효율화로 식품 표시 가독성을 향상시키고, 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며,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효과성 및 안전성 검증 후에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가 보유한 디지털 식품정보와 스마트라벨 표시 정보르르 연계해 제공하면서 정책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연령별,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관련 경제상황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시범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사업 참여를 원하는 식품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디지털 배움터 등 관련 사업을 활용해 고령층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을 대상으로 QR코드와 연계된 표시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규제실증특례 시범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업계 측면에서도 포장지 교체 비용 시간이 절감되고 포장지 폐기물 발생이 최소화됨에 따라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이 사무관은 “스마트라벨 시범사업 운영 과정에서 규제특례 적용에 따른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운영상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 향후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라벨 제품이 성공적으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스마트라벨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마트라벨은 제품 정보의 가독성을 높이고, 포장재를 절감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사업인 만큼, 국내 정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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