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우유 ‘FDA 표기 지침’ 합의 난항
식물성 우유 ‘FDA 표기 지침’ 합의 난항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9.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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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단체 “유제품 용어 대체품에 사용 땐 혼란 야기”…반대
전미우유생산자연맹 “미흡한 방안 불구 영양 문구 도입 지지”
식품기반 제품 업체 “혼동은 기우…영양 정보 표시 수용 못해”

식물성 우유 대체품의 ‘우유’ 명칭 표기 허용과 영양 정보 표시를 권고토록 초안을 마련한 FDA의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 대한 라벨링 지침 제안서에 관해 각계의 주장과 비판만 계속될 뿐 합의된 목소리는 보이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FDA는 지난 2월 지침 초안을 마련한 후 그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저마다의 입장 차만 분명히 하고 있다.

먼저 생산자 단체들은 유제품에 사용하던 용어들을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각 제품이 제공할 수 있는 영양적 가치에 대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오인할 소지가 있는 라벨이 될 것이라며 FDA의 제안서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미국낙농업협회는 FDA가 우유에 대한 확립된 정의를 시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FDA가 소비자를 보호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모방 라벨링에 대한 기존 규정을 시행하거나 해당 제품에 대한 식별 기준을 수립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유제품이 아닌 제품에 유제품 용어 사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오가닉밸리도 FDA가 현재 표준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하면서 공공 정책 의 실패라고 규정하였다. 그들은 우유 대체품에 대한 명명 의무 및 자발적 영양 표기 문구가 비참할 정도로 불충분하다고 전했다.

전미우유생산자연맹은 FDA 제안서의 낙농 용어 표기 허용은 라벨링 문제를 종식시키에는 부족하지만 중요한 영양학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영양 표기 문구를 도입하려는 계획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식물 기반 유제품 제조업체는 명칭 허용보다 영양 정보 표시에 대해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장 전면에 영양 표기 문구를 기재하는 것은 불필요다고 밝힌 다논은 단백질과 마그네슘, 비타민 B12 및 A, 인 및 리보플라빈 등 공중 보건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 영양소는 자발적인 영양소 표시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베지테리안 리소스 그룹은 2020년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성인의 92%가 두유와 유제품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식물성 우유를 설명하기 위해 유제품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발적 영양 표기 문구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였다. 식물성 우유 포장재에 추가적으로 영양 표기 문구를 포함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는 특정 영양소의 과소 섭취 우려에서 기인하였으나 식물성 우유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환경적 이점으로 인해 구입하고 있어 소비자 태도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식물기반식품협회도 영양 표기 문구의 필요성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제출하였다. 이들은 FDA가 식이 지침에 나타나 있지 않은 마그네슘과 단백질 함량에 관련된 영양학적 차이를 강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우유를 식물성 대체물로 대체해도 영양소 결핍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소비자들은 기존의 규정에 의한 영양성분 표기를 통해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FDA가 제안한 영양 표기 문구 라벨링은 전통적 우유가 식물성 우유보다 건강하다는 주관적 해석을 담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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