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 항산화 토종 유산균 ‘치매 예방’ 관심
우유 속 항산화 토종 유산균 ‘치매 예방’ 관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10.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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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락티카제이바실러스’ 동물 실험서 효과 확인
특허 출원…발효유·치즈 등 국산 유제품 상품화 기대

우유에 함유된 항산화 유산균 ‘락티카제이바실러스’가 치매(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락티카제이바실러스’가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최근 발견한 토종 유산균 락티카제이바실러스를 통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두헬름 등 안전성 논란을 겪은 기존 해외 치료제들과 달리 토종 유산균은 오랜 기간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보다 안전한 알츠하이머 예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항산화 유산균을 활용한 유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국립축산과학원이다. 우유에서 철 이온 결합능 등 항산화 활성이 높은 유산균을 선발하고, 경상국립대와 함께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에 급여해 효과를 구명했다.

알츠하이머 모델 쥐(5xFAD)를 대상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과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선발 유산균, 선발 유산균을 첨가해 만든 유제품을 각각 3개월간 격일로 먹인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은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됐고, 선발 유산균과 이를 함유한 유제품을 먹인 집단에서는 플라크 침착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선발 유산균을 고농도(균 100억개/회)로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집단보다 최대 41.7% 감소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선발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와 치즈를 급여한 집단도 각각 31.9%와 36.2% 줄어 유제품도 플라크 침착 억제에 뛰어난 효과가 확인됐다.

효능을 확인한 유산균인 락티카제이바실러스(Lacticaseibacillus casei, KACC 92338)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토종 유산균을 활용한다면 국내산 치즈 등 유제품의 소비 확대도 기대된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축산식품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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