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보리 ‘베타원’, 장 질환 개선 효과 밝혀져
국산 쌀보리 ‘베타원’, 장 질환 개선 효과 밝혀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11.30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이섬유 추출물이 배변 시간 단축 및 염증성 물질 생성 억제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식품 가능…농진청 올해 중 특허출원 계획

우리 쌀보리 품종인 ‘베타원’이 장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베타원의 식이섬유 추출물이 배변 시간 단축과 대장염 완화 등 장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타원은 지난 2015년 개발된 베타글루칸 고함유 보리 품종이다.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일반보리보다 약 1.5배 많은 22.2% 함유돼 있다.

베타원 식이섬유의 배변 활동 원활 및 장 건강 개선 효능(제공=농진청)
베타원 식이섬유의 배변 활동 원활 및 장 건강 개선 효능(제공=농진청)

농진청 연구진은 염증을 일으킨 동물 대식세포(RAW 264.7 cell)에 베타원 식이섬유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산화질소) 생성을 13%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 독성시험 결과 처리 농도(0.1~200μg/mL)에서 세포독성은 없었다.

또 급성 궤양성 대장염을 유도한 동물 모형(모델)을 이용해 베타원 식이섬유 추출물을 12일간 급여한 다음 대장의 운동기능을 평가하고 대장 통과 시간과 대장 길이, 체중 감소 정도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베타원 처리 군에서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223분으로 대조군(268분)보다 짧게 나타났다. 대장 길이는 7.3~7.8cm로 대조군 6.9cm(정상군 8.5cm)보다 길었으며, 체중은 ‘96.3~96.8g’을 유지해 대조군(88.4g 유지)보다 감소 폭이 덜했다. 질병 활성도는 ‘2.7~3.0’으로 대조군보다 적었다.

일반적으로 대장염이 발생하면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대장 길이가 짧아지며 체중도 감소한다.

아울러 베타원 처리 군에서는 궤양성 대장염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염증성 물질 생성도 억제됐는데, 특히 음식물의 대장 통과 시간과 체중 유지 정도는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약물을 투여한 양성대조군(5-ASA)과 유사한 수치를 보여 베타원이 장 질환 치료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올해 말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한편 보리식이섬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고시형 원료 29종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하루 섭취 기준량(20~25g)의 30% 이상 보리식이섬유가 함유된 일반식품에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문구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