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지고 위스키 부상…연말 최종 승자는?
와인 지고 위스키 부상…연말 최종 승자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2.2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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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첫 3만 톤 돌파…젊은 층 ‘하이볼’ 음주 늘어
연말 수요 잡기 판촉…상품 다양화에 마트·편의점까지 확대
투썸플레이스·쉐이크쉑 등도 협업 통한 음료 선봬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위스키 열풍이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2030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나자 주류업계의 연말 행보가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젊은 층의 구미에 맞는 주류로 거듭나고 있는 상태에서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젊은 층의 위스키 소비 증가는 하이볼 선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시장 확대를 위해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지역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2030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나자 주류업계의 연말 행보가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인과 상반된 모습이다. 주류업계는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위스키를 고르고 있는 모습.
2030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나자 주류업계의 연말 행보가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인과 상반된 모습이다. 주류업계는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위스키를 고르고 있는 모습.

올해 위스키·하이볼 섭취 추이는 지난 22년 대비 175.4% 증가했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무역통계에서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위스키(스카치·버번·라이 등)의 수입량은 2만6937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올 한 해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 2만7038톤을 크게 웃돌 게 확실시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3만톤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량 증가폭에 비해 수입액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 1~10월 위스키 수입액은 총 2억2146만 달러(약 291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총 위스키 수입액이 2억6684만달러(약 3500억 원)로 전년 대비 52.2%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이러한 통계치를 바탕으로 올해는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보다 중저가 제품이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위스키 열풍이 계속되는 것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인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 유통업체의 올해 8~11월 위스키 대 와인의 매출 비율은 기존 25:75에서 53:4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와인 수입량은 이미 작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작년 와인 수입량은 7만1020톤으로 전년 대비 7.25%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3억2489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억9095만 달러)과 비교해 16.9% 감소했다.

와인 매출이 급감한 데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 와인 마케팅 과열로 인한 신규 소비자 유입 실패, 글로벌 원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가격 상승, 시장 성숙화와 더불어 고가 제품에 집중된 수요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위스키가 연말 영업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류업계는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과 유통 계약을 체결, 국내시장 공급을 전담하게 됐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위스키 브랜드를 알리고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소비자 구매 채널을 확장했다. 출시 1주년이 된 스카치위스키 ‘올드캐슬’의 유통 채널을 기존 유흥과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확장했다. 증가하는 하이볼 수요에 주목해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을 활용한 하이볼 RTD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도 추가 출시했다. 또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운영하는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 신’과 협업, 두 달간 특별메뉴와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9월 서울 건국대학교 인근에 자사가 수입·유통하는 앱솔루트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앰배서더를 통해 브랜드 소개와 자신만의 칵테일 소개, 메타버스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한 결과 오픈 23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기록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장소를 6개월간 운영하며 매월 다양한 신제품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칵테일을 즐기고 위스키 취향을 파악하는 클래스도 마련하는 등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볼 등 위스키 음용법이 다양해졌고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위스키 종류도 다변화되면서 외식 업계도 위스키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과 협업한 한정판 케이크·베이커리·음료 메뉴를 선보였다. 쉐이크쉑은 버번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와 협업해 소스에 위스키를 활용한 버거 신메뉴 2종과 한정판 음료 메뉴를 출시했다.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 역시 버번 위스키 브랜드 ‘잭 다니엘스’와 손잡고 위스키 기반의 칵테일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엔데믹에 위스키 열풍이 꺾일 것이라 봤다. 하지만 하이볼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위스키 시장이 많이 성장했고,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위치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해 제품 홍보와 더불어 소비자에게 재밌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규모는 와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몇 년 후엔 와인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본다. 다양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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