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른 크림빵, 주원료 원유 함량 표시는 없어
가격 오른 크림빵, 주원료 원유 함량 표시는 없어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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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알권리 충족 위해 소단협 제조업체에 요청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에서는 원유를 주 원재료로 하는 2차 가공식품 중 원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크림빵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크림빵 제품 네임텍 및 빵 포장지에 원유 함량이 공시돼 있지 않아 원유 함량에 대해서는 소비자 알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크림빵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크림빵을 조사 분석한 결과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크림빵 6개 중 4개는 국산 원유 및 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2개는 프랑스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개 모두 제품 네임텍 및 빵 포장지에 원유 함량이 공시되어 있지 않아 원유 함량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또한 뚜레쥬르에서 판매되는 크림빵 5개 역시 모두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제품 역시 원유 함량이 미공시돼 있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연세우유 크림빵 4종은 모두 국산 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일하게 함량까지 표시하고 있었다. 이들 빵에 사용된 평균 우유 함량은 2.12%로 조사됐다.

크림빵은 밀가루, 계란, 우유(원유), 가공 크림 등 여러 원재료에 대해 원산지 등을 잘 표시하고 있었으나 원유의 함량까지 표시한 제품은 매우 적었다. 이들 크림빵의 원유 함량 미표시는 법률 위반은 아니나 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주요 원재료에 대해 원산지와 함량 등을 표시해 줄 것을 각 제조업체에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요청키로 했다.

국산 원유 및 우유를 사용하는 크림빵의 가격 현황에 대해선 서울시 24개 구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주요 크림빵의 가격은 업체들이 발표한 평균 인상률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의 ‘후레쉬크림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4% 상승됐고, ‘달콤한 연유바게트’는 23년 4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뚜레쥬르의 ‘슈크림빵’은 23년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가 최근 가격 인상 시 발표한 제품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6%대에서 9%대로 한자리 대인 것을 살펴보았을 때 크림빵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빵은 밀가루나 우유 등의 가격이 인상될 때 시장에서 동반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품목이지만 실제로 원유의 함량은 편의점 판매 제품 외에는 미표시되고 있었는데 해당 식품의 표시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심각히 고려해 볼 사항”이라며 “또 크림빵의 가격 상승률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발표한 평균 빵 가격 인상률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시행된 첫 해이니 만큼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향후 소비 시장 내 유가공 제품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며 유가공제조업체 역시 이를 위해 더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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