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협 “식품 원자재 가격 하락, 소비자가 반영 미흡”
소단협 “식품 원자재 가격 하락, 소비자가 반영 미흡”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3.05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맥분·대두유 하락 불구 출고가 아직도 높은 수준

소비자단체가 2022년 상반기 치솟은 국제 곡물 가격의 영향으로 작년 한해 주요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물가를 급등시키고도 모자라 슈링크플레이션 등의 꼼수 가격 전략까지 실행하며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했다고 비판에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가 최근 주요 식품들의 원재료인 국제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나타나 주요 가공식품의 소비자가 가격 변동과 함께 살펴본 결과 최근 3년간 밀가루와 식용유의 원재료 추이를 봤을 때 소맥, 대두유 가격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뚜렷하게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가공해 제조하는 밀가루와 식용유의 특성상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협의회의 분석에 따르면 밀가루의 원재료가 되는 소맥분(1kg 기준)은 2023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여 3분기에는 472.4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2% 하락했고, 4분기에는 435.1원으로 무려 31.0% 하락했다. 즉 23년 3분기부터 22년 1분기 이전 수준으로 소맥 가격이 하락한 상황인 것이다. 이는 주요 국가들의 공급 확대와 계절적 하락 요인들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식용유 역시 주 원재료인 대두유(1.8L 기준) 가격이 2022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3년 3분기는 2,698.8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8.6% 하락, 4분기에도 전년 동분기 28.7%나 하락하여 2022년 1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아울러 주요 밀가루, 식용유 제조업체의 사업(분기)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는 공시자료를 토대로 출고가를 확인한 결과 원재료가의 하락이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에 적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대한제분(주)와 CJ제일제당(주)의 분·반기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밀가루의 출고가는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분기 대비 평균 19.2% 상승했으며 2분기 12.7%, 3분기에는 7.9% 상승했다. 한편 밀가루의 소비자가격은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분기 대비 24.1%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 10.8% 등으로 상승했으나, 3~4분기에 원재료가가 급속히 하락했음에도 가격이 인하되지 않아 22년 대비 23년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7.9% 상승률을 나타냈다.

식용유의 출고가는 CJ제일제당(주)과 (주)사조해표의 분·반기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22년 동분기 대비 2023년 1분기 29.5%, 2분기 15.7% 3분기 1.4%로 꾸준히 상승하여 2023년의 출고가는 평균 14.9% 올랐다. 소비자가격은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원재료가격이 각각 -38.6%, -28.7% 내려갈 때, -0.3%, -3.8% 하락하는 데 그쳐 연평균 8.0% 상승률을 나타냈다.

협의회는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출고가 및 소비자가격은 다른 변동 추이를 보이고 있어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디거나 혹은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영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원재료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여 얻어진 수익도 분명 있을 것"이라 "밀가루, 식용유를 포함한 주요 식품 기업들은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즉시 출고가와 소비자가에 반영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하루빨리 덜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