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인기로 ‘프리미엄 증류주’ 고성장
하이볼 인기로 ‘프리미엄 증류주’ 고성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2.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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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솔로지 문화로 출고량 급증 700억 시장…희석식 소주는 감소
광주요그룹 ‘화요’ 선구자…6년 만에 5배 증가
하이트진로 4종 운영…‘일품진로’ 완판 행진
롯데칠성, 단종 3년 만에 ‘여울’ 제품 재도전

하이볼 등 술과 음료를 섞어 만드는 ‘믹솔로지(Mixology)’ 문화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주류업계는 증류식 소주 출시와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0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하이볼의 인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저도수 음주문화 및 취향에 맞게 주종과 도수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에서 베이스 주류로 활용되는 증류소주의 소비가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볼의 인기에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선점하고 있는 증류식 소주 시장에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프리미엄 증류소주 ‘여울’을 내놓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하이볼의 인기에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선점하고 있는 증류식 소주 시장에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프리미엄 증류소주 ‘여울’을 내놓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그 규모가 크진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증류식 소주 출고액은 2018년 333억 원에서 2021년 646억 원으로 3년새 93.9%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700억 원이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소비가 감소세를 탄 희석식 소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세청의 주류 출고량 통계에 따르면 작년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 증가율은 197.1%, 2배 가까이 늘어나 모든 주종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증류식 소주가 하이볼의 인기로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자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증류식 소주 ‘여울’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주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은 2016년 증류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하며 증류식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1년 단종을 결정하며 철수한 바 있다. ‘대장부’의 단종 이후 3년만에 프리미엄 증류소주 시장에 재도전한 것이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성장을 거듭한 증류소주 시장의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증류식 소주 시장에는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선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부터 생산 중인 프리미엄 증류소주 ‘일품진로’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증류주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일품진로 18년산’을 시작으로 매년 한정판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보인 한정판 제품은 모두 완판되며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운영하는 증류식 소주 제품은 일품진로, 매년 출시하는 일품진로 고연산, 진로1924헤리티지, 일품진로 오크43 등 4종이다. 이에 일품진로 브랜드의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13% 성장에 이어 2021년 78%, 2022년 67%, 2023년 약 10% 등 지속 신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증류식 소주 외에도 변화하는 주류시장에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희소성이 높은 다양한 프리미엄급 주류를 발굴하는 등 국내 증류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요그룹에서 만든 ‘화요’는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005년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5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15년 매출이 109억 원에서 2020년 225억 원, 2021년에는 500억 원까지 6년만에 5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품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요X 프리미엄’은 세계 최고 위스키를 선정하는 ‘월드 위스키 어워즈(2023)’에서 ‘곡물 위스키’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주세법상 ‘증류식 소주’로 분류되지만 해외에서는 ‘위스키’로 인정받으며 수상했고, 인기 위스키인 ‘발베니’에 빗대 ‘쌀베니’라는 별칭으로도 평가받았다.

이러한 호조에 작년 말 광주요 그룹은 화요의 경기도 여주시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구축된 최첨단 주류 제조 공장 ‘화요 제2공장’을 준공, 올해 초부터 가동했다. 제2공장에서 더욱 고도화된 빅데이터 관리 체계를 적용해 국내 주류 업계 제품 안전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시장 내 불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 추세를 고려할 때 증류식 소주 시장은 전망이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은 곧 급성장에서 안정기를 찾을 것”이라며 “특정 브랜드들이 파이를 다 선점하고 있는 증류소주 시장 상황상 향후 증류주에 대한 카테고리 인지도 확대와 브랜드력을 공고히 해나갈 마케팅 활동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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