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운송 대란으로 인한 수출 타격-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22)
홍해 운송 대란으로 인한 수출 타격-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22)
  • Jay Lee
  • 승인 2024.03.0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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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류 경로 개발 및 물류 네트워크 안정성 높일 때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요즘 미국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실물 경제는 좋지 않다. 미국 내 한인 식당을 가봐도 썰렁한 곳이 많으며 이미 올라버린 밥값에 외식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한인 마켓도 코로나 특수를 누리다가 이제는 경기가 나빠지자 장사가 안된다고들 한다. 여기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운임이 컨테이너당 2천 불에서 약 5천 불로 2배 이상 뛰어, 한국 식품을 수입하는 비즈니스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홍해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 세계적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반이스라엘 성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에 나서자 대형 해운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는 소속 선박이 후티 반군에 공격받자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 해운사 MSC도 운항 중단 방침을 밝혔고, 독일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도 이 항로 이용 중단을 검토 중이다.

홍해 입구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과 같은 식품 수입 중심의 국가에는 더욱 그렇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출입 기업 10곳 중 7곳이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들의 물류 애로사항으로는 '운임 인상’이 44.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홍해 사태가 수출입 물류와 에너지 수급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 선적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일부 국적 선사는 홍해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항로로 전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멘 반군 공격 개시 이후에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원자재 수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홍해 통행 우회 사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해운 운임·유가 상승 우려가 있다. 이에 대비하여 정부는 필요할 경우 수출 바우처를 활용한 물류비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수출기업들이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그것은 바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취약성이다. 한 지역에서의 충돌이 전 세계의 물류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더욱 다양한 물류 경로를 개발하고,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투자해야 함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투자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한 탄력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요즘은 전쟁 리스크, 팬데믹 리스트, 기후 리스크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어 리스크관리가 더욱 쉽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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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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