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케토·지중해식 등 세분…채식주의 65억 불
조리·반조리 구분…식사 전용 두 자릿수 성장
2∼4인용 가족 박스도 구비…어린이용 메뉴 옵션
한식 밀키트, 두 푸드·쿡유니티 등 온라인 판매
불고기·비빔밥에 바비큐 세트 등 60여 종 갖춰
미국에서 밀키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맞춤형 밀키트와 구독 및 배송서비스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에 따르면, 그동안 밀키트 시장은 1인 및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팬데믹 기간 각종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 근무 등으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급증해 크게 성장했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집으로 직접 배달해 주는 차별화된 구독 및 배송 서비스 또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밀키트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집에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과 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식단 및 맞춤형 음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전 측량된 식자재, 상세한 단계별 조리 방법으로 쉽게 요리가 가능하고 이미 조리가 돼있는 밀키트의 경우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식사가 가능하다. 또한 식사 키트는 다양한 음식 조리법과 요리 스타일을 제공해 요리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요리하고 조리된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 또한 얻게 된다.
밀키트의 또 다른 장점은 편리함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고품질 식재료로 구성해, 균형 있는 영양 공급 및 개인의 취향이나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세운 목표와 일치하는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선호도, 개인 일정 및 식이 습관에 맞는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며, 편의성, 시간 절약, 새로운 조리 경험 및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식사 옵션으로 선택되고 있다.
글로벌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밀키트 시장 규모는 144억 달러로, 편리함과 가정에서 요리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와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을 반영하고 있다. 또 시장 규모는 2032년 472억 달러로 성장,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12.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적으로는 북미 지역이 2022년 53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은 식품 유형에 따라 채식주의, 비 채식주의, 비건, 팔레오, 케토, 지중해식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 가운데 채식주의 밀키트는 2022년 약 65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의식 변화로 채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육류 및 해산물 옵션을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제공 방식에 따라서는 조리, 반조리, 식사 전용으로 더 세분화된다. 조리를 하지 않고 간단히 데우면 식사가 가능한 식사 전용은 연평균 13.4%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바쁜 현대 생활에서 소비자들은 식사 선택에서 편리함과 효율성을 더 찾는 트렌드를 보인다
미국 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밀키트 구독 서비스 업체로는 블루에이프런, 헬로프레쉬, 선바스켓, 홈 쉐프 등을 들 수 있다. 밀키트 구독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쉽게 여러 가지 옵션 선택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며, 구체적인 요리 계획 및 옵션 선택, 배송 빈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2인 가족 기준 일주일 2회 배송 시 가격은 배송비 포함 22~35달러 수준이며, 특수 또는 프리미엄 재료, 디저트나 음료 주문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구독 서비스 구독자는 점점 더 맞춤화된 식사 옵션을 선호하고 있으며, 주간 메뉴에서 식사 메뉴 및 배송 일자,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밀키트 주문 빈도수의 변경이나 취소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가족 내 구성원의 특징도 고려해 말리 스푼(Marley Spoon)에서는 2인 또는 4인 '가족 박스' 밀키트 주문이 가능하며, 어린이용 밀키트를 필터링할 수 있는 메뉴 옵션이 있다. 선바스켓(Sun Basket)은 가족 식사 계획과 가족 메뉴를 제공하며, 주간에 6개의 가족 친화적 레시피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미국 농무부 인증 유기농 업체로 건강한 식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한류 및 K-FOOD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 밀키트를 구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도 적지 않다. 한국 식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지역도 있지만 한국 식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밀키트를 통해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사이트로는 두푸드, 쿡유니트, 블루에이프런, 홈쉐프, 골들벨리 등이 있다.
이들 몰은 자동으로 배송해 주는 밀키트 구독 서비스 업체와는 달리 필요에 따라 기호에 맞는 밀키트를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두푸드(Doo Food)는 가정식 한국 요리가 가능한 60개 이상의 요리 밀키트를 받아볼 수 있으며, 쿡유니트(CookUnity)는 불고기 비빔밥 주문이 가능하다. 골리 벨리(GoldBelly)의 경우 조리가 가능한 23종의 한국 음식 밀키트, 각종 양념, 바베큐 세트 등을 배송받을 수 있다.
미국 내 한국 식품 온라인 사이트인 A업체도 그중 하나이다. 해당 업체의 밀키트는 조리 필요 없이 데우기만 하면 식사가 가능한 간편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업체 밀키트를 자주 주문한다는 한 구독자는 밀키트의 편리함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혼자서 하는 외식이나 식재료 구입에 비해 비용 절감도 크게 작용을 한다고 했다.
한편, 팬데믹은 밀키트 시장의 단기간 급속 성장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도 1~2인 가구의 증가, 재택근무의 보편화,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변화에 힘입어 밀키트 수요 및 서비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재택근무의 확대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요리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밀키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다. 밀키트 서비스 업체들 또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 영양사, 유명 세프와 파트너십 등을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무역관이 접촉한 모 밀키트 서비스 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2024년 주요 트렌드로 신선한 재료와 유기농, 조미료 함량이 낮으며,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음식 등을 꼽으며, 더욱 건강하고 웰빙에 중점을 둔 식사 옵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채식주의와 비건 식품 등 식물 기반 밀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식사 옵션 선택이 가능하고, 개인의 취향, 건강 상태 및 식단 조절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밀키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밀키트의 맛과 질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스마트 솔루션을 갖춘 사용자 친화적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이 중요하며, 환경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친환경 포장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