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식품 R&D, AI가 어디까지 능력을 발휘할까
[칼럼] 식품 R&D, AI가 어디까지 능력을 발휘할까
  • 신동화 명예교수
  • 승인 2024.03.26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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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AI가 우리 곁에 다가와 모든 것을 해결해줄 듯 위세를 부리고 있다.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하여 어떻게 우리 생활과 사고를 변화시킬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가능한 수가 엄청 많은 바둑판의 대결에서 최고 고수를 이기고 있으며, 인간의 정신영역에 드는 수필이나 시, 심지어 소설까지도 입맛대로 써준다고 한다. 교단에서는 선생님들이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생각하고 관련 책을 읽은 다음 자기 것으로 만든 후 그 결과를 써야 할 과제를 Chat GPT를 동원해 단시간에 그럴듯한 과제물을 만들어 제출하니 이를 어떻게 감별해낼 것인가.

또 다른 AI는 이렇게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감별하여 창작인지, AI를 이용한 것인지를 구별한다니 창과 방패의 경쟁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심히 궁금한 차원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

이제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력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생긴다. 특히 고도의 정신영역과 깊은 사고가 필요한 연구개발에서 AI는 어느 영역까지 끼어들 수 있는가. 과연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사고와 생각, 그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한 창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혜의 영역은 AI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될 것인가, 그 범위를 넘어설 것인가.

모든 제조업이나 산업 분야에서는 다른 업체보다 앞서 나가고 서로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투자에 의한 창출물은 사운을 좌우하기도 하고 필연적인 결과로 상응하는 이익을 창출하기도 하나 투자에 비하여 회사에 기여 비율이 낮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R&D 투자는 규모와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역점을 두고 투자하는 것은 발전을 위하여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2022년 생산액 기준 67조 7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R&D 비용이 높은 제약회사는 28조 9천억 원(2022)의 생산액 중 연구개발비가 생산액의 9.76%(상장기업 대상)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인간생존에 절대 필요한 중요산업인 식품산업 분야는 규모의 격차에 따라 R&D에 투자하는 금액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국내 몇몇 대기업은 총매출액 대비 R&D 투자금액이 1%를 넘어 몇조 원 단위에 이르는가 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 중견기업이라 하더라도 1%에 훨씬 못 미치는 자금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즉 투자 대비 기업이 얻는 효과가 눈에 띄게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방증이고, R&D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성장하지 못하면 자멸하는 기업의 속성상 그 어느 업체도 신제품개발이나 새로운 기술개발을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은 팽이와 비슷하여 움직이지 않고 정지하면 스스로 자멸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투자효율이 낮고 상당한 재원이 요구되는 R&D에 AI 이용은 가능할 것인가? 대단히 매력 있는 질문이다. 크게 자금투자 없이 희망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신의 한 수로 환호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시험 삼아 Chat GPT에 쌀을 원료로 한 신제품개발에 대한 의견과 필수적으로 필요한 단계에 대하여 물었다. 전문가인 독자들도 아마 비슷한 답을 얻을 것이다.

첫째 시장조사를 하고, 기술적 연구 분야로 쌀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가공 기술을 연구하여 신제품개발에 활용한다. 신제품으로 쌀을 이용한 신선한 머핀과 건강한 스낵, 쌀빵 등을 들고 있으며 여기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떤 기능이나 특징을 원하는지 조사한다.

이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려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개발할 때는 제품의 맛과 질감, 영양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들 제품의 품질보증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첨언하여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브랜드를 파악하여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 실험항목은 원재료의 특징, 조성, 가공 기술개발, 맛과 질감 평가, 보존시험, 시장 테스트 등으로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R&D 관계자라면 아주 상식적인 제안들이다.

여기서 더 깊이 나갈 수 있겠는가. R&D는 인간 두뇌에만 창출 가능한 창의성과 독창성이 뒷받침되어야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R&D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고 AI는 자료 및 문헌조사, 소비자 추세, 데이터 추출, 정리 등 보조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이 영역도 뛰어넘어 창의성을 발휘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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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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