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④-R&D로 무장한 건강한 쌀가공식품 수출 급증
[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④-R&D로 무장한 건강한 쌀가공식품 수출 급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0.21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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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개월간 21% 늘어난 8500만 불 기록
정부 투자 늘려 글로벌 경쟁력강화…수출국별유망 제품 개발
밀가루 대체할 쌀가루 표준 마련…전용품종 육성·공정 단순화
냉동밥·떡볶이·유아용과자·쌀 스낵·다이어트쌀국수 등 생산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식품음료신문 공동 기획

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에서 ‘건강’이 화두가 되면서 글루텐프리 기반의 쌀가공식품이 K-푸드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에서 건강한 식품 이미지를 구축한 쌀가공식품은 코로나 시대 주목을 받으며 해외에서 올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쌀가공식품의 이 같은 선전은 ‘건강’ 트렌드와 맞물린 점도 있지만 차별화된 R&D가 뒷받침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쌀가공식품의 진흥·육성을 위해 R&D 투자를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초석을 다져 왔다.

미국, 유럽,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비만 예방, 글루텐프리 등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는 업계와 함께 쌀가공식품 수출 거점 대상국별 제품 개발에 앞장섰다.

△R&D를 통해 우수 기술력으로 세계 속 점차 비상하고 있는 국내 대표 쌀가공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R&D를 통해 우수 기술력으로 세계 속 점차 비상하고 있는 국내 대표 쌀가공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한 즉석밥 전문기업은 컵밥 개발로 약 23억 원에 달하는 성과와 135톤의 쌀을 소비했고, 미실란은 글루텐프리 미숫가루, 현미 이유식 등을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해 약 5000만 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 쌀빵, 아이스크림 등을 수출한 쁘띠아미는 1억5000만 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표준을 마련해 쌀가루의 품질 고도화, 거래의 단순·공정화 등을 유도, 다양한 품목의 가공식품 원료로써 쌀가루 수요 확대 및 쌀가루 소재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고, 쌀가루 전용품종으로 유색 분질미인 ‘전주 616호’(흑미)를 육성해 쌀라면, 향미스낵 등 특수미를 활용한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품종 개발한 ‘가루미’ 쌀은 쌀맥주와 떡의 원료곡으로 사용했을 때 전분알갱이가 성글게 배열되는 배유 특성으로 가공공정이 간소화됐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2분 이내 제조 가능한 즉석떡류 제조기술 및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 시스템은 원료 쌀에 물 분사 처리하고 제조된 반습식 쌀을 제분, 반습식 쌀가루를 제조하는 제분단계, 반습식 쌀가루를 압출로 호화시켜 전처리 쌀가루를 제조하는 전처리단계, 전처리 쌀가루를 전분분해효소 처리해 효소처리 쌀가루를 제조하는 효소처리단계를 거치는 경우 2분에 제조가 가능한 쌀가루 제조법이다.

특히 업계 R&D 지원을 통해 우수한 쌀가공식품 기술력도 확보했다. 즉석밥 전문제조업체 C사는 향 특성의 복합 기능성미 신소재를 개발했고, 소재 전문기업 D사는 수입 전분대체 고품질 쌀 전분 소재 대량 생산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라면업체 N사는 쌀가루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 레시피를 확보했고, S사는 장 기능 개선 및 아토피 개선 기능성 유아용 쌀과자를 개발했다.

이중 영수식품은 미곡 유래 쌀 조청의 Prebiotics 효소전환기술 및 분말화 기술을 이용한 Synbiotics를 개발해 쌀 조청(액상 및 분말) 및 쌀 올리고당(액상 및 분말) 기반 식품 감미료 대량생산 공정 및 상품화를 이끌었고, 쌀 올리고당(액상 및 분말) 기반 Prebiotics 및 Synbiotics 건강기능식품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듬영농조합법인은 유기농 쌀을 개발해 기능성 쌀가루 개발은 물론 소비자 맞춤형 스낵 생산 기술을 확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즉석자판기 최적화 및 냉동밥, 떡볶이 등 즉석자판기용 쌀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영양쌀 제조와 이를 이용한 죽제품 개발은 물론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을 통해 건조칩과 말랑이를 이용한 라이스칩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업계 자체적으로도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죽류 제조기업은 제품의 쌀알이 뭉개지지 않고 식감이 유지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지산푸드시스템은 오미자 분말 및 추출물 첨가 설기떡의 저장 중 품질특성을 살려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우리미단은 저항전분을 함유하는 고아밀로서 도담쌀을 이용한 다이어트 쌀국수를, 명성제분은 소화가 용이한 강황 쌀스낵의 제조방법으로 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가공식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고 다양하게 변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R&D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쌀가루 제조기술이 확보된다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도 탄력을 받아 쌀 소비 촉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국 쌀가공식품 시장

일본 쌀가루·쌀된장·포장떡 등 다량 생산
미국 즉석밥 선호…쌀음료 연간 17% 고성장
중국 프리미엄 이유식용 쌀가루·쌀과자 인기

◇일본=매년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쌀 소비를 적극 권장, 업계에서도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의 쌀가공식품은 크게 쌀된장, 포장떡, 쌀과자, 쌀가루, 청주, 미림주로 분류되며, 2019년 기준 쌀된장 생산량은 약 41만톤, 쌀과자 22만톤, 쌀가루 9만톤, 포장떡 6만톤으로 각각 나타났다.

◇중국=젊은 층을 중심으로 쌀 소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쌀가공식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이유식용 쌀가루, 쌀과자 등이다. 두 자녀 정책의 전면 개방과 젊은 부모들의 영유아식에 대한 관심 및 수요 증가로 프리미엄 형태 수입 이유식 쌀가루와 쌀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쌀 소비량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며, 즉석밥 등 쌀가공식품 역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쌀음료의 선전이다. 대체 유제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으며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7% 이상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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