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185)]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의 공포
[하상도 칼럼(185)]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의 공포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8.1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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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
에볼라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기승을 부리며, 아프리카 여행객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은 에볼라바이러스가 창궐해 격리 조치에 들어섰는데, 그 확산속도가 통제 수준을 넘어서 인명피해는 물론 심각한 사회경제적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WHO(세계건강기구)는 에볼라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하고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중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최근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해외여행 출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그리고 에볼라바이러스 숙주 원숭이가 미국으로 밀반입되면서 미국을 전염병 대혼란에 빠뜨린 이야기의 1995년에 개봉된 영화 ‘아웃브레이크”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란 라틴어 독(毒)을 뜻하는 ‘비루스(virus)’에서 유래됐는데, 알려진 생명체 중 가장 크기가 작다. 이는 일반적인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 고배율 전자현미경이 개발된 후에야 그 모습과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는 막대나 공 모양의 아주 단순한 원시적 모양으로 생존에 필요한 기본물질인 핵산(DNA 또는 RNA)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인 캡시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세균 등 생명체와 달리 생리 대사작용이 없다. 즉, 영양분을 섭취하거나 몸집을 부풀리지 않고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후손을 복제해 내는 특징이 있다. 또한 다른 생명체들처럼 스스로 자라지 못하고, 사람을 비롯한 동물과 식물 등 다른 생명체의 몸속에 들어가야만 살아갈 수 있다. 숙주(宿主)에 따라 동물바이러스, 식물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로 분류된다.

치료약 없고 치사율 90%…동식물에 기생
국내도 검역 강화…음식 잘 익혀 먹어야 

에볼라출혈열(Ebola haemorrhagic fever)은 인간과 영장류에 대해 에볼라바이러스가 발병시키는 질병으로 지난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 주변에서 처음 발견돼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에볼라출혈열의 주요 증상은 갑작스런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며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주로 보인다. 잠복기는 2~21일이며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른다. 발병 3일째에는 위장과 소장 등의 기능장애로 식욕 감퇴, 멀미,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이며, 발병 4~5일 내에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해 지며, 발병 8~9일째 대부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경로는 호흡기 전파가 아닌 혈액과 체액의 접촉으로 이뤄지므로 감염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 접촉,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즉, 전염성이 크지 않아 에볼라 보균자가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구토나 체액을 배출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한다.

에볼라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지 약 40년이 지났지만 치료법은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허가된 치료약도, 백신도 없어 고열, 두통,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을 완화하고 탈수를 막는 데 치료의 초점을 두고 있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

예방법은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 비누로 손씻기, 기침할 때 손수건으로 막는 등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평소 면역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음식 섭취 시 생 것을 자제하고 잘 익혀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등 위험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보이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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