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218)]콜라의 역사와 가치
[하상도 칼럼(218)]콜라의 역사와 가치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4.20 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0년 전 청량음료·소화불량 치료제로 출발
달콤하고 톡 쏘는 맛…중독성 있는 기회식품

△하상도 교수
콜라도 최근 당 함량이 높아 정크푸드로 불리며 건강의 적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독성이 높아 한번 맛을 본 사람은 쉽게 끊을 수가 없다.

'콜라(cola)'는 캐러멜로 갈색을 내고 카페인이 들어간 달콤한 탄산 청량음료를 말한다. 1886년 개발돼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콜라는 초기에 카페인의 공급원인 콜라나무 열매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 콜라의 풍미는 오렌지, 라임, 레몬에서 비롯됐으며 계피, 호두, 바닐라 등이 첨가되기도 한다. 콜라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옥수수 시럽을 넣는데 무설탕콜라(다이어트콜라)의 경우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대신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인공감미료를 쓰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콜라 브랜드는 다양한데 미국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가장 유명하다. 각 국가별 소규모 지역브랜드도 다양하다. 1900년대에 영국, 남아프리카, 서유럽 국가들에게 인기 있었던 '버진콜라'가 대표적인데 현재 브랜드파워는 약해졌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독일의 'Afri-Cola'가 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코폴라'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이어 3번째로 많이 팔린다고 한다. '쿠바콜라'는 스웨덴, '텀스업'은 인도, '스타콜라'는 가자-팔레스타인, '콜라터키'는 터키, '수퍼드링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잉카콜라'는 남아메리카 국가, '투콜라'와 '트로피콜라'는 쿠바, '로얄크라운콜라'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팔린다. '815콜라'는 우리나라에서 한 때 인기 있었다.

이 중 코카콜라(Coca-Col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 높은 상표로 미국과 자본주의를 상징한다. 1886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의 약제사인 펨버턴 박사(1831~1888)가 코카의 잎, 콜라의 열매, 카페인 등을 주원료로 한 청량음료를 만들어 '코카콜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2년 후 그는 이 청량음료 제조, 판매권을 약제 도매상인 캔들러에게 약 120만원에 팔았다. 캔들러는 1919년 회사를 설립하고 청량음료 판매를 개시했는데 현재의 코카콜라 병은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받은 유리병공장 직원 루드가 디자인한 것이다. 초기에는 비위생적인 밀봉 때문에 유통에 어려움을 격었으나 이후 밀봉 병뚜껑이 발명되고 상품의 질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코카콜라는 제법을 공개하지 않고 본사에서 원액을 제조해 계약된 회사에게만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햄 제조업체인 스팸, 오토바이 생산자인 할리데이비슨 등 대부분의 미국 내 산업체들이 그러하듯 코카콜라사도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수품을 납품하며 급성장했다. 1979년 중국시장을 뚫었으며 현재 200여개국에 팔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10억잔 이상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8년에 들어와 코카콜라 외에 환타, 스프라이트 등의 청량음료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200개 국에서 성업
당 함량 높아 건강의 적 ‘정크푸드’로 몰려
다이어트 콜라 등 적당량 마시면 문제 없어
 

경쟁사인 펩시콜라는 미국 노스캐놀라이나주의 약사 브래드햄이 조합한 소화불량치료약이 원조다. 우리나라의 활명수라 볼 수 있겠다. 초기에는 콜라너트,바닐라빈즈 등을 원료로 제조해 개발자의 이름을 딴 'Brad's drink'라 불렸으며 약국에서 제조,판매됐다.콜라너트의 '콜라'와 소화효소의 '펩신'으로부터 유래돼 '펩시콜라'라 이름 붙여졌다.

펩시는 프랜차이즈 제도의 확대에 따라 1906년까지 미국 전역에 200개 보틀러와 계약해 사업을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급격하게 생산 비용이 상승해 브래드햄은 펩시콜라를 매각했다.이후 약 15년간 어려움을 격은 후 1930년대 대공황을 맞이해 코카콜라 대비 반값 콜라로 승부를 걸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소련(구 러시아) 정부와 판매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첫제품이 됐으며, 마운틴 듀, 7UP을 출시하고 칼로리를 뺀 다이어트펩시를 발매하기 시작했다.1977년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비자 직거래시장에서 처음으로 코카콜라를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이후 피자헛, 타코 벨, KFC에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콜라는 '기호식품, 콜라'일 뿐이다. 운동 후나 육류 등 느끼한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때 달콤한 맛이나 탄산의 탁 쏘는 맛을 즐기고 싶거나 카페인의 신경안정효과를 느끼고 싶을 때 마셔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콜라를 당이 많다고 정크푸드라 한다. 콜라는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을 식사대용처럼 영양소까지 균형되게 갖추라고 하는 것은 과욕이다. 기호식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운동 후 당이 필요한 사람들이 당을 섭취하려고 콜라를 먹으려 하는데, 당이 많다고 콜라를 못 팔게 하는 것은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정부는 콜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정확히 표시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소비자는 표시를 반드시 읽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확인해 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리귤러콜라를 구매하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병이 우려되는 사람은 다이어트콜라나 다른 청량음료, 과일음료 등을 대체 구매하고 지나치지 않게 적당량 섭취하면 되는 것이다. 콜라는 식사대용이 아니다. 독이 아닌 기호식품이다. 즉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매개체이므로 먹지 못하도록 막을 게 아니라 적절한 섭취량과 섭취 습관을 갖고 조절할 줄 아는 영리한 소비자가 되는 것이 선진국민이 되는 길이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