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89)]블랙컨슈머⑦-사회문제들을 투영해주는 블랙컨슈머
[C.S 칼럼(89)]블랙컨슈머⑦-사회문제들을 투영해주는 블랙컨슈머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7.0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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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경기침체 장기화 등 사회적 산물
방치 땐 더 큰 문제…사고 방지 대책 시급

△문백년 대표
블랙컨슈머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대부분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며 열을 내거나 분노를 드러낸다.

이처럼 진상 짓을 하는 블랙컨슈머가 처음부터 그런 일을 하고자 꿈꿔 왔을까?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공공의 적이 돼 지탄을 받는 사람이 된 것일까?

그것은 간단히 한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문제의 투영이라 볼 수 있다. 빈부격차의 심화, 경기침체의 장기화, 청년실업율의 증가, 결손가정 증가에 따른 사회부적응 및 반사회적 성향 증가, 입시경쟁위주 교육에 따른 인성교육의 부재, 게임중독,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등 사회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복잡한 여러 문제들에 의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러 부정적인 여건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회 일원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그늘이 짙어갈수록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반사회적 범죄자들이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리스가 7월 1일 1시까지 15억 유로(약 1조 7000억 원)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늘고 있어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실제 미국 자치령인 중남미 푸에르토리코도 디폴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에서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중 청년실업률이 35%에 달하는 포르투갈은 그리스 뒤를 이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국가부채, 지방자치단체의 부채,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리스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장기적 불황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무장단체 IS에 세뇌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 분자)로 반사회적 성향의 테러리스트로 전락해 많은 사상자를 내고 비극적 생을 마감하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블랙컨슈머의 증가 원인도 결국엔 경기침체의 장기화, 빈부격차의 심화,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실업율 등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의 원인으로 사회 지도층의 부패, 부자들의 노골적인 탈세, 과잉복지 등이 꼽히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블랙컨슈머의 증가는 우리 사회 어두운 면을 투영하고 있다.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 재벌총수들은 블랙컨슈머 증가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다.

블랙컨슈머 증가 문제를 방치해 두면 더 크고 중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하고 기부문화의 확산, 공유가치창출경영, 공정한 법 집행 등을 통한 빈부격차를 줄여가는 노력은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 인성교육 강화 및 정규교육과정에서의 소비자 교육 강화 등으로 우리 사회의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고 사회적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자발적, 사전 예방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비합법적 방법에 의해 수습되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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