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어느 경영주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3-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⑤
[프롤로그]어느 경영주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3-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2.2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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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자신감 북돋워 재신청서 합격의 영광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며칠 후 부적합 사항이 적시된 식약청 공문을 받은 대표는 “다시 또 하자.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우리는 많이 발전했다. 우린 틀림없이 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HACCP팀은 오기로 의욕을 불살랐다. 공무 부장은 주변 회사 예를 들며 “한 번에 인증받은 회사는 거의 없다”며 용기를 북돋았다. 직원간 결속력과 유대 관계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최초 심사 후 한 달 동안 기준서, 현장 양식을 보완했다. 현장 종사자 교육을 강화해 숙지할 것은 외우게 하고, 체득할 것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했다. HACCP 담당자 역시 위해요소분석이나 한계기준 검증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현장은 세척 및 소독을 생활화함으로써 형식적 측면보다는 실질적 위생과 안전 측면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현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 드디어 재신청날, 일단 서류심사는 통과했다.

이후 한 달이 되던 날 식약청에서 다시 현장을 방문했다. 걱정과 달리 큰 무리없이 진행됐다. 미비한 것을 알고도 예산부족으로 못 고친 부분은 내년 예산에 반영해 고칠 계획이라고 내부 결재문서까지 보여주면서 소명했다.

또 다른 부분은 건물 자체 골조를 바꿔야 하는 문제라 미흡하지만 교차오염 가능성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해 본 결과 최선의 대안을 찾았으며, 큰 문제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장심사 당시 동행한 생산부서 직원이나 CCP 모니터링 담당자, 현장 점검 담당자 모두 1차 심사 때보다 훨씬 더 논리적으로 답변했다. 이후 사무실에서 기준서 내용에 대한 서류 심사가 이어졌다. 두 번째 심사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어 일부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담당 직원은 식약청 공무원 질문 요지에 맞는 자료를 능숙하게 찾고 답변했다.

심사 후 총평 시간, 직원들은 식약청 심사원 표정을 살폈다. 서류 넘기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는 침묵이 잠시 흐른 뒤 “규정된 점수보다 조금 높은 점수입니다. 적합입니다”라는 발표가 들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대표가 벌떡 일어나 감사하다고 큰 인사를 하며 무장 해제됐다.

대표를 비롯해 관리 및 현장 직원 모두 서로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하나돼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기쁨이 벅차올랐기 때문이다.

HACCP팀은 식약처 인증을 받고 나서 곧바로 사후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 1년간 노력한 대가를 잊고 싶지 않았고, 모두가 어렵게 얻은 결과인 만큼 HACCP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HACCP 인증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며 더욱 일치단결해 회사 관리시스템으로, 나아가 경영시스템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HACCP 팀원들은 회사 업무와 병행해 기준서 작성, 교육, 현장화 등을 추진해온 탓에 마음고생, 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1년 사이 많이 성장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본 내용은 2010년도 HACCP을 지정받은 회사의 사례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HACCP ‘지정’이라고 했고, 최초 심사를 식약청 지방청에서 수행했음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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