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함께 걷는 길] 식품기업·농가 상생 우수 사례①-오리온
[기획-함께 걷는 길] 식품기업·농가 상생 우수 사례①-오리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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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칩 등 가공용 ‘원료 감자’ 안정적 조달 고부가 제품 생산
국내 500여 농가와 30년간 계약 재배…소득 증대 등 발전적 생태계 조성에 앞장

“식품기업은 앞에서 끌어주고, 농가는 뒤에서 밀어주고” 최근 식품기업과 농가간 상생협력이 화두다. 안정적 원료 수급이 중요한 식품산업과 판로개척이 힘든 농업이 동반성장하며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상생협력 비즈니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기업의 경우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내는 물론 세계 속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농가와의 상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순 계약재배를 넘어 신품종 육종, 우량 종자보급 등 영농기술 지원은 물론 SNS 소통 등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며 진정한 ‘상생’에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공동으로 식품기업과 농업이 협력해 상호 경쟁력을 높이고 농식품 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으며, 수급 안정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업종과 농업·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식품기업과 농업간 상생협력 우수사례 발굴·확산을 통해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 및 농가소득 증대, 기업 경쟁력 강화 유도를 위한 ‘2018 농업과 기업 간 상생협력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오리온, BGF리테일, 위메프,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등 식품기업들이 농가와 추진 중인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사례별로 총 4회에 걸쳐 다뤄보고자 한다.

■ 오리온(대상 수상)

지난 1988년 감자연구소를 설립한 오리온은 농가와의 상생의 길을 30년째 걸어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칩가공용 원료 감자를 전국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를 통해 감자칩(포카칩, 스윙칩) 원료로 사용하며 고품질, 다수확 가공용감자 재배기술을 보급, 안정적인 농민의 소득과 회사 이득을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감자 저장고 건립(추가 건립 2개동 포함 총 4개동)을 통해 종자 및 원료감자 저장 능력이 1만3000톤에 달하고, 지난 5년간 감자 종자와 원료 감자 계약재배만 평균 2만1100톤, 거래금액 135억 원, 계약농가 590명에 이른다.

△생산 농가에서 수확한 감자는 공장에서 껍질을 제거하며 원료 상태를 재점검한다.
△생산 농가에서 수확한 감자는 공장에서 껍질을 제거하며 원료 상태를 재점검한다.

단순 계약재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신품종 육종 기술 전수, 우량 종자 생산·보급 등 영농기술지원을 확대하고 △영농기술 매뉴얼 보급 △영농교육 프리젠테이션 △농가별 체크리스트 작성 △체크리스트를 이용한 맞춤식 영농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영농 단계별 현장밀착 출장지도(병해충 방제, 관수지도) 및 원격 영농지도(SNS 활용 농가지도) 등을 통해 현장애로의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수확 시에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품질·생산성을 고려한 수확시기를 조정하고, 수확 전 선별 교육 및 수확 시 현장 선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규격 외 농산물에 대해서는 위탁 판매를 통해 헐값에 판매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오리온 감자연구소 관계자가 농민을 대상으로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리온 감자연구소 관계자가 농민을 대상으로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4년째 오리온과 협력하고 있는 김민수 민수농산 대표는 “최근 식품기업과 농가의 상생은 과거 계약재배를 통해 서로의 이익만 챙기는 것을 벗어나 기업이 영농기술을 전수하고,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주는 실질적 상생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가는 고품질 농산물을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기업은 고품질 원료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농산은 연 평균 240톤의 감자를 오리온에 공급하고 있다.

한영한 오리온 AGRO부문 부장은 “앞으로도 농민들과 상생협력을 지속해 발전적이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향후 감자 신품종 개발 및 고품질 감자 종자 보급(두백, 대서, 수미)은 물론 연평균 300만평에 달하는 감자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량 종자 보급·맞춤형 영농 지도…연간 2만1100톤 수매
최적기에 수확 유도…규격 외 농산물 위탁 통해 가격 보전
기후변화 대응 품질·물량 제고‘노지 스마트팜’기술 도입도

△오리온은 노지 스마트팜 기술을 경상도 지역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테스트 재배에 성공해 전국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오리온은 노지 스마트팜 기술을 경상도 지역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테스트 재배에 성공해 전국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 오리온은 농가와의 상생협력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가뭄 등 수급 위기에 대비해 ‘노지 스마트팜(관수/관비)’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

이 기술은 노지용 스마트팜 기술을 노지 농가의 생산 혁신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역량을 모아 동반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우수농가가 보유한 영농 노하우의 결합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 스마프, 계약농가와 4자간 협약식을 체결한 오리온은 감자재배 농가에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구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영농 알고리즘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IoT Thingplug Platform 및 LoRa 통신망을 제공하고, 스마프는 오리온이 선정한 계약 재배 농가에 솔루션 구축 및 최적 알고리즘 개발, 솔루션 사용법 교육 등을 맡았으며, 오리온은 계약 재배 농가를 선정하고 씨감자 및 데이터 제공과 재배 기술 자문 등을 지원한다.

올 3월부터 7월까지 오리온 계약 농가 2곳에 스마프의 관수·관비 솔루션을 SK텔레콤 네트워크 및 플랫폼 기반 하에 구축 및 운영했으며, 국립농업과학원과 네타핌과 협력체계를 추가로 구축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토양센서 정밀도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 알고리즘 구체화를 협업했다. 7월에는 오리온 주관 하에 계약농가 대상으로 성과 측정을 통해 품질(전분밀도) 증가와 입고 생산량 증대 등 효과를 입증했다.

 

한 부장은 “한국의 가공용 감자 계약재배는 연간 감자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생산량이 증가해도 수매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바로 소득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선도농가도 감자 재배 노하우 공유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고 이는 다자간 협력구도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프 관수·관비 솔루션 적용 결과 계약농가의 입고량이 관행 농법 경작지 대비 29% 증가했으며 해당 농가의 재배기간 동안 경작지의 지온, 지습, EC 값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향후 감자 재배 생산성·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감자 최적 관수패턴을 1차 완성했다.

한 부장은 “최근 이상기온에 따른 가뭄 등으로 안정적 농산물 수급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지금 당장은 일시적인 기후변화일수도 있지만 한국도 아열대기후 현상을 보이는 만큼 노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기업은 안정적 원료 확보를, 농가는 고품질 원료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지 스마트팜 기술은 경상도 지역에 테스트 재배에 성공해 전국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며, 내년 국내 오리온 계약농가 및 오리온 중국 직영농장에 솔루션 확대를 적용 논의 중이다.

또한 시스템 안정성 검증 및 데이터 추가 수집·가공 후 단일작물(감자) 특화 관수 IoT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감자 관수·관비 패턴 정밀 가공 후 타 작물을 대상으로도 관수·관비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감자연구소는 정기적으로 생산농가를 초청해 공장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홍성 금마농협 생산농가.
△오리온 감자연구소는 정기적으로 생산농가를 초청해 공장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홍성 금마농협 생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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