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 배송’ 숨 가쁜 전쟁
신선식품 ‘새벽 배송’ 숨 가쁜 전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2.11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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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4000억으로 40배 확장…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시간 단축에 총력

최근 ‘더 빠르게, 더 편하게’를 원하는 소비트렌드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배송 전쟁이 뜨겁다.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의 성공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배송 전쟁에 참가 중인 것.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 원 수준에서 2018년 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돼 3년 사이 약 40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최저가 전쟁을 치르던 유통업계가 이제는 새벽배송을 선점하려 동분서주 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의 성공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비롯한 '초고속 배송 전쟁'에 참가 중이다.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의 성공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비롯한 '초고속 배송 전쟁'에 참가 중이다.

마켓컬리 선두 주자…‘샛별배송’으로 기업 가치↑
쿠팡 ‘로켓’ 보다 더 빠른 당일·새벽배송 서비스
이마트·롯데마트도 참여…일부 3시간 내 배송도

배송 서비스 전쟁은 새벽배송의 문을 연 ‘마켓컬리’가 시초다. 지난 2015년 론칭한 마켓컬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기·야채·생선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을 시작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았다. 이 서비스로 마켓컬리의 가치는 크게 뛰었다. 현재 기업가치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새벽배송’ ‘배송 시간 줄이기’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다. 특히 쿠팡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익일배송인 ‘로켓배송’의 선두주자로, 이보다 더 빠른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

현재 쿠팡은 작년 11월 론칭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 모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은 유료 회원인 로켓와우클럽 가입 고객에 한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서비스로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에 배송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 배송도 진행한다. 로켓와우클럽 회원 수는 작년 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에 약 1만6000명 이상씩 가입한 속도다. 쿠팡은 최근 로켓프레시 배송 대상 지역을 부산, 대구 지역으로 늘려 회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주문한 물건을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배민마켓’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송파구 지역에 한해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원이 물류창고에서 주문한 물건을 찾아 배달해준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인 '쓱배송 굿모닝'를 시작했다.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두 시간대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작년 2월부터 서초와 강남·용산·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롯데프레시’라는 서비스로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며, 롯데마트 금천점에 한해 현재 3시간 이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 온라인 배송 건이 많은 일부 지점에서 30분 배송도 시행할 계획이라며 배달 가능 지역, 배송 수단(이륜차, 삼륜차, 1톤 트럭) 등 방법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가 선보인 친환경 포장재 '에코박스'
△마켓컬리가 선보인 친환경 포장재 '에코박스'

신선도 유지 포장 쓰레기 과다…환경부 규제 나서

하지만 새벽배송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새벽배송에서 중요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포장재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마켓컬리도 이러한 비난에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용고객들 사이에서도 한 박스에 담아도 충분할 소량조차 각기 다른 포장재에 담아 엄청난 양의 완충재, 보냉팩을 함께 배송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마켓컬리에서는 에코박스, 친환경 보냉팩 등 에코 프렌들리한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알렸지만 이마저도 스티로폼, 플라스틱 완충재 등 개별포장재가 가득해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업체는 쓰레기 배출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배송 포장재를 회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소비자가 수거를 원할 경우 새로운 주문을 진행할 시에 한해 문 앞에 폐포장재를 놓아두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염되거나 최대 회수 수량을 초과한 경우 회수가 불가해 이용에 불편함을 지적받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도 포장 쓰레기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과대포장 및 재사용이 불가능한 포장재 사용에 의한 자원낭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배송 시 신선도 유지도 문제다. 쿠팡은 예측이 어려운 배송 수요 해결을 위해 직접 고용하는 기존 ‘쿠팡맨’ 서비스와 더불어 일반인도 자차로 배송하고 건당 대금을 지급받는 ‘쿠팡플렉스’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도입해 새벽배송을 진행 중이다.

25일 서울우유 전국 대리점 연합회는 ‘쿠팡플렉스’의 신선식품 냉장·냉동상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자차로 이동하는 만큼 관리상태가 식품위생법상 기준에 적합한지 의문이라는 것. 본사 측에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배송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했지만 실제 신선도 유지 및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의문은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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