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즉석밥 등 간편식 맞춤형 쌀 품종 ‘미호’ 개발
도시락, 즉석밥 등 간편식 맞춤형 쌀 품종 ‘미호’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0.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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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경도·찰기 지녀 밥 형태·식미 유지…급식용으로도 적합

도시락 등 간편식에 적합한 쌀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가정간편식에 적합한 벼 ‘미호’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가공밥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국내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즉석밥,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에 소비되는 쌀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개발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 밥쌀용 품종은 갓 지은 집밥 맛에 맞춘 품종으로 개발돼 밥을 식히고 데우는 과정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밥알의 경도, 찰기 등 물리적 특성이 변하면서 식미가 크게 떨어지는 애로사항을 있다.

따라서 즉석밥이나 냉장·냉동밥처럼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해동하는 2차 취반과정이 필요한 가공밥인 경우에는 밥알의 형태와 물리성을 유지하는 것이 상품성과 식미 유지에 중요하며 별도의 간편식 맞춤 품종 개발을 업계에선 요구해 왔다.

△미호 벼품종(왼쪽)과 미호로 지은 밥
△미호 벼품종(왼쪽)과 미호로 지은 밥

이에 반해 ‘미호’는 밥알의 경도를 유지해 쌀밥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또한 탄력성, 응집성, 밥 색깔 등 물리적인 변화가 적다.

‘미호’는 일반 쌀과 찹쌀 중간 정도의 아밀로스 함량 쌀을 가지고 있어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찰기를 유지해 배식시간이 긴 급식용으로 적합하며, 장마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도 저장성이 우수해 장마철 이후에도 부드러운 식감과 윤기를 유지할 수 있다. 농진청은 ‘미호’ 원천 가공기술 개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미호’ 벼는 총 충북 청주, 경남 합천의 350㏊ 재배단지가 조성돼 차별화된 브랜드미(米)로 정착되고 있다.

매년 종자보급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공급하고, 확대보급이 필요할 경우 자율교환을 통한 종자공급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즉석식품 및 즉석조리식품 등 다양한 업체별 안정적인 가공 원료곡 수급을 위해 농가와 가공업체간 계약재배를 통한 원료곡 재배단지 조성 및 기술지원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봄철이후 고온다습한 불량환경 저장에서도 우수한 식미를 유지해 장마기 이후 맛있는 쌀을 출하할 수 있는 전략적인 RPC 브랜드미 개발도 지원한다.

△일반쌀로 지은 밥과 미호로 지은 밥의 경도, 탄력성, 색 변화
△일반쌀로 지은 밥과 미호로 지은 밥의 경도, 탄력성, 색 변화

조현석 농진청 남부작물부장은 “전통적 쌀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간편식 쌀 가공품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산업소재용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 쌀 산업의 견고한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쌀 가공산업의 정착을 위해 유아, 청장년층, 환자 및 고령자 등 소비자 유형별 맞춤형 품종개발을 추진하고, 자연환경 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대체 생분해성 일회용 가공품 소재 등 비 식용분야의 공업용 산업소재로 활용성 검토 및 제품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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