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HMR 일상화 속 업체간 경쟁 치열, 고급·편의성 갖춘 밀키트가 수요 증가 견인
새해 HMR 일상화 속 업체간 경쟁 치열, 고급·편의성 갖춘 밀키트가 수요 증가 견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1.0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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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FTA 무관세 적용으로 동남아 수출 활발할 듯
라면 시장 건면 다양화…제과는 장수 브랜드 리뉴얼
외식 중화권 마라 열풍 지속…일식 빈자리 차지하나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및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식품산업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편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HMR’만큼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모든 식품의 HMR화’ ‘HMR 일상화’가 활발하게 이뤄져 소스 등 관련 상품 시장도 동반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aT는 HMR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도 올해 예상되는 키워드 중 하나로 TPO 중심의 소비를 꼽았다. HMR 제품 경쟁력으로 확대가 가능한 TPO는 아침과 저녁, 야식, 간식인 상황인 점을 놓고 보면 올해는 아침 TPO 내 ‘죽류’ 제품과 야식, 간식 TPO 내 ‘냉동 프라잉류’ ‘만두류’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가정 내 저녁 일상 식사 TPO 내에선 국물류 HMR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HMR은 편의성·맛·영양 등을 갖춰 최근 편의점 채널에서도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어 올해는 제품의 다양화, 온라인 판매비중 증가, 식품 안전성 등을 중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HMR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을 통해 급속 냉·해동 기술의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및 프리미엄 상품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간편식 분야의 새로운 형태로 부상하고 있는 밀키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식품 유형을 신설하고 즉석밥, 가공김 등 경쟁력 있는 제품군에 대한 글로벌 규격 마련도 추진한다.

이런 가운데 주요 식품업체들의 HMR 생산기지가 본격 가동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제일제당은 2분기부터 식품 통합생산기지인 ‘CJ블로썸캠퍼스’가 가동돼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의 육가공 제품과 HMR 제품 등의 물량을 연간 12만톤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롯데푸드도 HMR 사업 확대를 위해 930억 원을 투자한 김천공장이 올해부터 가동되며, 현대그린푸드는 작년 말부터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스마트푸드센터는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B2C·B2B용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류의 생산이 가능하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 트렌드로 예상되는 편리미엄이 주목 받으면서 요리의 편의성이 극대화된 가정간편식이 인기”라며 “특히 랍스터 등과 같이 집에서 선뜻 요리하기 힘들었던 메뉴들이 간편식으로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간편식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료시장은 배달음식 시장 성장과 맞물려 탄산음료 수요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강을 고려한 저당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1월부터는 한-아세안 FTA에 따른 무관세 적용에 따라 동남아시장 진출 등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면시장은 농심이 불 붙인 건면 열기에 힘입어 건면기술을 이용한 보다 다양한 면제품의 출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작년 미니 열풍이 불었던 제과시장은 올해는 장수브랜드의 리뉴얼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육가공 시장은 성인을 위한 간식 수요 증가 및 캠핑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시지, 베이컨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유가공 시장은 소비량은 증가하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수입산의 강세가 예상된다.

장류시장은 작년 6월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선 품목이 해제됐지만 작년 말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됨에 따라 시장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스류는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HMR 사용량이 늘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에스닉푸드의 인기로 외국산 소스의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건기식시장은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투자와 합병 등이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며, 온라인 업체들이 개인맞춤형 시장의 성장세를 힘입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군에서는 작년 하반기 집중된 프로바이오틱스와 단백질 시장의 새로운 면모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일반식품의 기능성표시 시장 반응에 따라 건기식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산업에서는 작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마라 등 중화권 음식 열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여행 증가로 현지에서 경험한 음식을 국내에서도 경험하려는 소비 니즈도 있지만 경제 저성장시기일수록 자극적인 음식이 인기를 끌기 때문에 중화권 음식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일식의 빈자리를 중화권 음식이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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