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누리는 미국 냉동식품시장…코로나 이후 일취월장
특수 누리는 미국 냉동식품시장…코로나 이후 일취월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6.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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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성 좋아 3월 판매 94% 급증…신선식품 앞서는 성장률
영양에 다양한 제품 포장 발달로 조리 간편
저렴한 가격도 장점…생선-육류-제빵류-야채 순
MZ세대 큰 관심…식생활 트렌드로 자리잡아

품질과 간편성, 다양성, 가격 경쟁력 등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해온 미국 냉동식품시장이 코로나19 특수로 성장률을 더욱 높이고 있는 가운데 트렌드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추세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냉동식품 산업은 가처분소득 증가와 함께 조리기술과 전문지식이 제한된 소비자에게도 훌륭한 옵션을 제공하며 단순히 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미국 주요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져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대되고 있는데, 미국 냉동식품연구소에 따르면, 팬데믹 선언 후 미국 냉동식품 소비자 10명 중 7명이 평소보다 더 많은 냉동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0 Analytics가 발표한 “코로나 사태 속 냉동식품 판매”라는 논문에서는 지난 3월 중순 냉동식품 판매량이 무려 94%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한 성장률이다.

이처럼 냉동식품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됐지만 팬데믹 이후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매출이 증가했다. 휴지와 같은 생필품 사재기는 팬데믹 발생 후 2주 가량 폭발적인 수요 증가 후 제자리를 찾은 반면 냉동식품의 판매급증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식품 판매량이 기존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료: IRI,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IRI, KOTRA 시카고 무역관

냉동식품 소비자의 구매양상도 코로나19 이후 변하고 있다.

미국 냉동식품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가 평소보다 냉동식품 지출이 늘어났고 72%가 재고 부족으로 평소에 찾던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냉동식품을 구매했다. 그중 가장 많이 구입한 품목은 야채, 육류, 피자였으며 처음 냉동식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냉동 육류와 과일, 식전 식품들을 주로 구매했다. 소비자들이 냉동식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로는 장기 유통기한, 조리준비 및 뒷정리의 용이성, 슈퍼마켓 장보기 제약에 따른 식량 비축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응답자의 33%는 냉동식품이 신선식품보다 안전하다고 여겼다.

냉동식품 VS 신선식품

냉동식품의 이러한 성장은 불과 5년 전만 하더라고 쉽게 점쳐지지 못했다. 2015년 당시 유통업계는 신선식품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며 신선식품 판매를 위해 많은 인력을 고용하여 왔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냉동식품 시장 성장률이 신선식품의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는 식품 냉동기술의 발전으로 과일 및 채소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한 채로 냉동할 수 있게 됐고 신선상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IRI,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IRI, KOTRA 시카고 무역관

한편, 미국식품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570억 달러에 달한다. 또 전문조사기관 210 Analytics는 미국인 86%가 식품 판매점을 비롯해 기타 소매업체에서 유통되고 있는 냉동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냉동식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항목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생선류가 31.5%로 가장 높으며 이어서 육류, 제빵류, 야채 순이다.

자료: IBISWorld, 시카고 무역관
자료: IBISWorld, 시카고 무역관

냉동식품 매출증가 요인

이처럼 냉동식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품질 향상과 플라스틱 포장 기술의 발전, 제품 다양화, 간편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냉동식품의 영양성분표시에 관한 까다로운 규정과 미국 정부의 트랜스지방을 포함한 유해물질 사용금지 규제는 냉동식품 품질 향상을 이끌었다. 미국 냉동식품은 USDA, FDA를 비롯해 주별로 규정한 규제를 정확히 준수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주요 냉동식품 제조사들은 재료조달 프로세스에서부터 엄격한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엄격한 규제에 따라 높은 품질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냉동식품은 건강하지 않다는 기존의 고정관념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색소 무첨가, 글루텐 프리, 유기농 상품 등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

자료: Statista,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Statista, KOTRA 시카고 무역관

플라스틱 포장기술의 발전은 소비자들에게 냉동식품을 더욱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었다. 제품을 보다 쉽게 운반, 보관할 수 있게끔 포장기술이 향상됐으며 전자레인지와 오븐에 바로 넣어 조리가 가능한 포장재질 기술이 개발됐다. 포장기술의 발전은 상품의 영양소를 보존하고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 상품 개봉 후 재냉동이 가능할 만큼 보존력이 향상돼 코로나19 이후 냉동식품 구매증가에 기여했다.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벌크 상품의 경우에도 종류와 포장 방법에 따라 3~6개월, 심지어 1년 이상 냉동보관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매 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냉동식품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택대피령으로 인해 자주 장을 보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요소로 작용했다.

다른 산업보다 효율적인 재료 조달이 가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냉동식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냉동식품 코너는 가장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코너 중의 하나다. 아침 식사부터 스낵 및 전채, 육류, 야채, 해산물,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냉동식품은 식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이 냉동식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1인용부터 대가족용까지 다양한 용량, 채식 기반, 유기농, 글루텐 프리 등의 여러 옵션이 있다. 특히, 육류의 대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채식 기반의 제품도 냉동식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여가시간 동안 요리에 시간 투입하기를 꺼려하는 젊은 세대들의 달라진 생활패턴도 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데, 조리 편의성이 냉동식품 구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편, IBISWorld는 향후 5년간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소비자의 가처분소득 증가가 식품시장 성장의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냉동식품 시장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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