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①-“쌀밥도 다이어트 효과”…대사증후군 예방 과학적 규명
[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①-“쌀밥도 다이어트 효과”…대사증후군 예방 과학적 규명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9.15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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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영향 내식 일상화…쌀 소비 촉진 절호의 기회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식품음료신문 공동 기획

작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전년대비 3% 감소한 59.2kg에 그쳤다. 60kg대 선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 2010년 72.8kg에 달하던 소비량이 10년도 안돼 약 13kg이 줄었다. 우리 국민의 주식(主食)이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다. 국내 쌀 소비량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2인 가구가 늘며 간편식 섭취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문제는 쌀 소비의 중심축이 돼야 할 젊은 층에서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며 숟가락을 내려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에서 빚어진 오해다.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당질,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유익한 영양 성분을 골고루 담고 있어 전문가들은 쌀 중심의 식단이 오히려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쌀의 영양성분은 도정 정도와 수분함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백미는 수분함량 15.5%를 기준으로 100g당 당질 75.5g, 단백질 6.8g, 지질 1.3g, 회분 0.3g, 조섬유 0.3g으로 구성됐다. 도정을 덜한 현미의 경우 겨층과 호분층에 단백질, 지질, 섬유질 및 회분 등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무기질, 비타민 함량이 백미보다 2~3배 높다.

또한 다른 곡류에 비해 소화 흡수율이 높고,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으며 옥수수, 조, 밀가루보다도 약 2배 정도 높은 라이신 함량을 갖고 있다. 특히 기능성 측면에서 콜레스테롤 저하, 항산화, 혈압 조절, 당뇨 예방 및 다이어트 효과 등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이에 정부에서도 쌀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 잡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성 쌀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 쌀에 토종유산균을 접목한 발효 소재 쌀 유산발효물로 장 건강 개선효과를 밝혔고, 도시락 등 간편식에 적합한 쌀 품종 ‘미호’를 개발하는 등 당뇨를 비롯해 항산화 방지,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신품종 쌀 관련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쌀밥이 체중 및 체지방을 줄여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밝혀 관련 업계 주목을 끌기도 했다.

개발된 쌀 품종을 살펴보면 2013년 개발한 ‘도담쌀’은 당뇨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일반벼보다 쌀눈이 3배 정도 큰 검정색 거대 쌀눈쌀 ‘눈큰흑찰’은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를 비롯해 아미노산, 감마오리자놀, 토코페롤,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유색미 ‘적진주2호’는 항산화 기능성을 갖춘 복합내병성 적색 메벼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163.7㎍/㎎에 달하고, ‘흑진미’는 검정쌀과 붉은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당질,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유익한 영양 성분을 골고루 담고 있어 전문가들은 쌀 중심의 식단이 오히려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당질,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유익한 영양 성분을 골고루 담고 있어 전문가들은 쌀 중심의 식단이 오히려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 쌀 소비 촉진운동도 10년 이상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쌀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침밥 소비 독려 차원이다. 특히 2017년부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전개,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학생에게 아침 식사 습관을 들이고 쌀 소비를 유도하고자 교내 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죽’ 등 쌀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국산쌀 구매량을 해마다 평균 20%가량 늘려 2010년 9400톤, 2011년 1만3000톤에 이어 2017년 3만8300톤, 2018년 4만4300톤, 작년 5만3500톤을 구매했다.

작년 국내 ‘식사용 조리식품’과 ‘도시락류’ 제조용으로 사용된 쌀이 약 14만5000톤임을 감안하면(통계청 자료), CJ제일제당이 쌀 소비 증대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심은 연간 매출 1000억 원에 달하는 안성탕면에 국내산 쌀을 일부 사용했으며 동원F&B, 오뚜기 등 업체들을 중심으로 쌀 사용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내식이 일상화되며 쌀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쌀도 온라인 주문이 많아지며, 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개선방안도 필요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이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쌀 관련 소비자 쌀 관련 상담 674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쌀의 외관(색깔, 모양)과 밥맛 등 품질에 대한 개선이 53.7%로 가장 많았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을 구입한 소비자 6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45.8%가 쌀 상품 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곡관리법 및 시행규칙에 의해 양곡가공업자나 양곡매매업자는 쌀 포장에 생산연도, 도정연월일, 품종, 등급 등 8가지 항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온라인 쇼핑몰은 예외어서 사각지대 관리가 요구된다.

하상도 중앙대 교수는 “쌀의 기능성을 내세운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쌀의 맛과 향을 더욱 다양화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특히 1인 가구 증가에 맞춘 소량 판매와 코로나 19로 간편식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원료 사용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백년 식품기술사협회 사무총장은 “보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현 트렌드에 맞춰 쌀 소비 촉진 방안도 이에 맞는 편의성과 맛, 영양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1인 가구·맞벌이 세대·고령인구 증가 등에 맞춰 이들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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