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aT가 본 ‘2020 유럽 식품 트렌드’
[마켓트렌드] aT가 본 ‘2020 유럽 식품 트렌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0.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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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서 예방으로” 면역력 강화 식품 관심 쑥
한국 식품 건강성 인식 확산…‘건강 마케팅’ 해볼 만
‘무첨가’ 건강식품처럼 인식…채식 제품도 포함
김치·비빔밥 등 ‘비건 식품’으로 브랜딩화 유망

올해 유럽 식품시장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다. 건강 키워드는 그동안 유럽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트렌드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는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aT 파리지사가 발표한 ‘유럽의 식품시장 트렌드 2020’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로 유럽에선 건강한 식품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어났다. 또 유기농식품 및 친환경·로컬푸드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글루텐프리, 유제품 프리(Dairy food), GMO-Free 등 무첨가(Free-From) 식품 트렌드도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건강트렌드 현상으로는 식품 원료와 성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면역력 강화를 염두해 둔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 섬유질, 단백질 같은 성분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또 최근엔 육체 건강 못지않게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건강음료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유럽에선 한국 식품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파리지사는 한식과 건강을 결합한 마케팅을 제안했다. 특히 한식에서 흔히 쓰이는 쌀, 현미, 메밀, 콩, 옥수수 및 각종 견과류가 글루텐프리 식품과 유제품 대체품의 주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들 재료를 이용한 한국식품들을 무첨가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하고 홍보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파리지사가 발표한 내용을 간추렸다.

■ 지속되는 건강 트렌드 

◇건강식품·음료

건강식품 성장 가속…프로바이오틱스·단백질 등 주도
스트레스 관리 병행 숙면 돕는 정신 건강 제품도 인기
생수·인삼차 등 건강음료 급성장…에너지 드링크가 절반
스포츠음료 활기…엘-카르니틴·미네랄·칼슘·강황 활용

○시장현황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럽의 건강식품·음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영국, 독일, 프랑스가 유럽내 가장 큰 건강식품·음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영국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약 75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14년보다 12% 이상 성장한 수치다. 2019년 독일 시장은 2014년보다 13% 성장한 51억 달러 규모였고, 프랑스는 2014년보다 6%가량 감소한 39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가장 인기 있는 성분은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 섬유질, 미네랄, 단백질 순이다. 또 이전의 건강트렌드가 체중관리를 중심으로 육체적 요소에 편중됐다면, 최근 몇 년간은 정신건강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다. 정신건강은 안정감, 편안함, 자존감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인삼, 강황, 아슈와간다, 마카와 같은 강장제 성분과 수면을 돕는 성분이 함유된 식품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상승하고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역력 증강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 중이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나 비타민C, 아연 등 항산화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반증이다.

식품 성분의 안전성과 유통과정의 투명성이 더욱 강조되고,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건강식품의 과학적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건강식품 섭취 목적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트렌드가 전환 중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들, 약용 식물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식품시장은 천연식품과의 경쟁으로 둔화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건강생수·에너지음료·건강차 등을 위시한 건강음료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건강식품 소비자층으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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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건강식품 시장 주요 국가별 현황

영국 건강식품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2% 성장한 약 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2024년까지 매년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식품은 단백질바, 에너지바, 유산균 함유 유제품이며, 인기 성분은 비타민C, 미네랄, 섬유질, 항산화 물질, 허브 추출물, 오메가3 등이다. 시장은 켈로그가 시장점유율 13%로 건기식 분야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카우앤게이트뉴트리시아와 다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 건강식품 시장은 2019년 약 32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건강식품 시장이 미가공식품(자연식품)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건강성분을 증명하는 규정이 엄격해 지면서 제조사들 특히, 유제품 분야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프랑스인들은 건강기능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보다 유기농, 미가공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단백질함유 식품 유행에 따라 건강 스낵바 부문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을 기록했고, 버터 가격의 상승으로 오메가3가 함유된 식물성 버터 매출이 상승했다. 인기 성분은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항산화 물질, 오메가3, 카페인, 칼슘, 항산화 물질 등이다. 시장에선 다논이 점유율 17%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건강식품 시장은 2024년까지 현재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건강식품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0,2% 축소된 약 26억 달러 규모로, 2024년까지 매년 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인들은 이미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격에 민감해 건강식품 시장 성장이 느리지만, 건강 파스타 분야는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또 단백질 함유 유제품과 오메가3 함유 마가린 분야도 성장 중이다. 인기 성분은 비타민, 섬유질, 허브 추출물, 항산화 물질, 저지방 등이다.

2019년 독일 건강식품 시장은 약 25억 달러 규모로, 최근 미가공식품과 경쟁하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이 강화된 유제품 분야는 전년 대비 9%의 성장을 기록했다.

저당 제과류와 기능성 분유, 시리얼이 가장 주요한 품목이며, 인기 성분은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섬유질, 허브 추출물, 마그네슘 등이다. 독일에서는 네슬레, 켈로그 등이 건강 시리얼 분야를, 다논이 건강 분유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독일 건강식품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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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건강음료 시장 주요 국가별 현황

영국 건강음료 시장은 유럽 최대의 시장으로 2019년 전년 대비 6%, 2014년 대비 15% 성장한 29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의 설탕세 도입 등 설탕 소비를 줄이는 추세가 건강음료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는 건강음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전해질, 비타민B·C, 아연 등이 함유된 건강 생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면서 주목받는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이 건강음료의 인기 성분이고, 건강차의 주요 성분은 인삼으로, 건강차의 90% 가량이 인삼 추출물을 나머지 10%는 기타 허브를 이용한다.

2019년 영국 음료업계는 인공 첨가물 사용을 줄이고, 인삼, 과라나, 강황, 녹차 같은 식물을 이용한 음료 출시를 늘리는 추세로 과일차와 허브차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시장은 루코제이드 리베나 선토리가 2019년 26%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레드불과 코카콜라가 각각 21%, 20%를 점유하고 있다.

영국 건강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역령 강화, 에너지 강화, 소화 작용 촉진을 돕는 성분들이 계속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건강음료 시장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2019년 25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2014년 대비 31% 성장했다.

에너지 드링크가 가장 주요한 품목인데 특히 2019년 저당 에너지 드링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아연과 마그네슘 등을 첨가한 건강 생수 매출액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건강 과일·허브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에서는, 레드불이 2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코카콜라가 시장 점유율 1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독일 건강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건강음료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3%, 2014년 대비 13% 성장한 10억 달러 규모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시장의 성장은 생활 스포츠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제 상황이 개선되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조깅, 런닝 등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건강 생수, 에너지 드링크, 건강 스포츠음료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2019년 에너지 드링크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인기성분은 엘-카르니틴, 각종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이며, 시아세르비시오가 건강음료 시장 38%를 점유하고 있다. 그 뒤를 네슬레가 점유율 9%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건강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건강음료 시장은 유럽에서 급성장 하고 있는 곳으로, 2019년 전년 대비 9%, 2014년 대비 53% 성장한 9억4천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매년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식물원료, 특히 맥아를 이용한 뜨거운 건강 음료와 건강 생수가 각각 전년 대비 21% 성장하며 건강음료 시장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인기 성분은 비타민C, 멀티비타민, 미네랄 등이다.

시장에선 엠더블유에스 사가 2019년 건강음료 시장의 약 18%를 점유하고 있으며, 푸드케어 가 16%, 코카콜라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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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대응 전략

다논의 액티비아는 건강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요거트에 섬유질이 풍부한 무슬리, 퀴노아, 헤이즐넛 등을 추가해 비피더스 유산균과 섬유질을 결합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인기 상승에 발맞춰 발효유에 생강, 말차, 강황 등의 건강식품을 추가한 ‘프로바이오틱 샷’ 제품군도 출시했다.

영국의 식품 기술 회사인 스푼그루는 AI와 머신러닝 기술, 영양학 전문가들을 결합해 제조사와 유통사가 소비자 개개인에 맞춤식 건강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영국의 테스코, 네덜란드의 알버트하인 등 대형유통사가 스푼그루의 주고객으로, 소비자의 온라인 장바구니에 대한 심층 분석을 기반으로 보다 건강한 대체 식품을 제안하고, 고객의 특성과 요구에 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제품태그 시스템을 유통사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고객에게 적합한 면역력 증강 식품을 선별·추천해주는 면역력 서포트 태그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기농 식품

안전한 유기농 식품 비싸도 선호…우유 등 음료 강세
분유 등 유기농 유아식품, 과일차 등 茶 제품 급부상
새 라벨링 법안 2022년 발효…영국은 내년에 신규정
식품 업체·온라인 쇼핑몰,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

○시장현황

2019년 기준 유럽 최대의 유기농 식품·음료시장은 독일, 프랑스, 영국 순이다. 이 가운데 독일 유기농 식품시장은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어 성장이 둔화하는 중이며, 유기농 음료 시장은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

이와는 달리 프랑스 유기농 식품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2021년엔 독일의 유기농 시장 규모를 추월해 유럽 최대의 유기농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 유기농 식품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엔 영국과 비슷한 2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기농 유아식품과 유기농 차 분야는 유럽 공통적으로 급부상 중인 품목이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 신선식품은 포함되지 않음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 신선식품은 포함되지 않음
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요 국가별 현황

독일의 유기농 식품시장은 2019년 식품 40억 달러, 음료 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성장한 48억 달러 규모다. 전통적인 농법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유기농 식품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유기농 식품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이다.

대형 유통업체 알디가 점유율 8%, 유기농 가공식품 업체 알나투라가 점유율 7%로 업계의 리더다. 음료분야는 코카콜라가 점유율 9%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기농 빵, 가공육 등 식품분야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품목도 있지만 음료 분야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유기농 우유 분야가 특히 강세인데, 이는 유기농 우유의 가격이 일반 우유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이 주효했다.

유기농 차 분야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기능 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유기농 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기농 유아식품 분야의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 분유·이유식·유아스낵 전문 브랜드 힙(Hip)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공정무역,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를 부여해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는 제품군들이 많아지고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함에 따라 유기농 식품의 가격대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유기농 식품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프랑스 유기농 식품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12% 성장한 42억 달러 규모로 식품 35억 달러, 음료 7억 달러 규모를 나타냈다.

식품 안전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몇 년간 포장재 환경호르몬 검출, 가공식품 살모넬라균 검출 등 식품 안전성 위반 스캔들이 여러 건 발생했고, 도축장 동물들이 학대당한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이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장에선 유기농 식품 가격이 점점 하락하고 있고 유통채널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또 대부분 품목이 예외없이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분유 등 유기농 유아식품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특히 유기농 홍차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하면서 유기농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 떠올랐고 유기농 과일차와 허브차의 성장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유기농 가공식품의 8%, 과일 음료 전문 업체 프뤼테 엉트르프리즈가 유기농 음료 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다. 또 네슬레가 60종의 유아식품을 출시하는 등 대형 식품전문 기업들이 유기농 브랜드를 계속해서 런칭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유기농 식품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일을 추월해, 약 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2019년 전년 대비 5% 성장한 18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식품이 15억5000만 달러, 음료가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기농 식품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영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 동물 복지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특히 2019년 유기농 시리얼은 전년 대비 1% 성장해 4800만 달러에 달했다.

유아식품 분야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농 식품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높은 가격이 고품질의 유아식품을 찾는 부모 소비자들에게는 우선 고려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료 분야에선 유기농 차 시장이 급성장 중인데, 한 예로 2019년 녹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시장에선 초콜릿 전문 기업인 그린&블랙스가 유기농 시장의 9%를 점유하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음료 분야는 유니레버가 시장의 11%를 점유하고 있다.

영국 유기농 식품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2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치만 영국 소비자들은 EU 공식 유기농 인증 로고에 익숙하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EU 유기농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유기농 식품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관련 제도

유럽 연합에서는 2022년 1월 ‘유기농 식품 생산과 라벨링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효될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은 유기농 식품 산업을 장려하는 한편 규제와 감독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 안전한 유기농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역외 생산자에게도 유럽 생산자와 동일한 규칙을 적용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동등성 인정 범위나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 법안의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부 규칙과 개정안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2021년 1월 1일부터 영국 수출 시 EU 규정이 아닌 영국의 새로운 식품법과 라벨링 규정을 따라야 한다.

영국 유기농 규정은 기존 EU의 규정과 유사하게 제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더 이상 EU 유기농 로고를 사용할 수 없으며 영국의 공식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TRACES 시스템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영국 자체 온라인 유기농 수입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영국 유기농 수입 시스템을 통해 검사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

그렇치만 올해 12월 31일까지 전환기간을 두기로 함에 따라 한-EU 동등성 인정 협정의 효력이 전환기간까지는 한국과 영국 간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그러므로 한국과 영국 간의 새로운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인정 협정 체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전환기간 종료일까지 선적한 물량’만 동등성을 인정받는다.

○주요 기업 대응 전략

소규모 유기농 차 전문 기업들이 음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독일의 커퍼티가 대표적인 예이다.

커퍼티는 홍차·녹차·허브차·과일차 19종을 제조해 판매하는데, 모든 제품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생산·유통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허브와 과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혼합해 아침용, 밤용, 진정용, 행복차 등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면서 특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유기농과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퍼티와 같이 건강에 집중하는 작은 기업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농 유아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유통업체의 런칭이 늘고 있다. 까르푸와 르클레르의 경우, 2019년 유기농 유아식품 전문 PB브랜드를 런칭하고 기존에 판매되던 PB제품 중 비유기농 유아식품을 모두 판매 중단했다. 이와 동시에 인공향료와 변성전분과 같은 첨가물 사용을 중단하고 현지생산 유제품만 사용하는 등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대형유통업체가 유기농 유아식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유기농 유아식품의 가격이 더욱 낮아지고, 비유기농 유아식품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무첨가(Free-From)

무첨가(Free-From) 식품이란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성분을 제거한 식품을 의미하는데, 글루텐, 유전자변형, 유당, 콩, 설탕, 화학첨가제, 방부제 등 무첨가 대상이 되는 원료와 성분은 다양하다. 또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면서 급성장 중인 채식시장도 유제품 무첨가, 육류 무첨가(육류대체식품) 등 무첨가 시장 범위에 포함된다.

무첨가 식품은 글루텐과 유당 등 특정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 시초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무첨가 제품이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과민반응이 없는데도 무첨가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리들, 알디, 까르푸 등 대형유통사들도 PB 무첨가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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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글루텐 프리

○시장현황

글루텐 관련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글루텐 프리 제품이 주는 특별한 건강상의 이점이 없지만, 글루텐 프리 식품이 일종의 건강식품처럼 인식돼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품목은 빵, 케이크, 시리얼, 파스타면, 비스킷, 간편식 등으로, 쌀과 메밀, 감자전분, 옥수수전분, 밤, 아몬드 등이 주로 밀가루를 대체해 쓰인다.

유럽의 글루텐 프리 시장은 2019년 기준 22억 달러 규모로, 영국, 이탈리아, 독일 시장이 가장 크다.

○주요 국가별 현황

영국의 글루텐프리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11% 성장한 6억 달러 수준으로, 유럽 최대 규모다.

글루텐프리 빵·케이크가 글루텐프리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루텐프리 간편식 분야가 급성장 중이다.

시장은 이탈리아 국적의 닥터셰르와 미국 식품기업 하인셀레셜가 주도하고 있다. 또 올해 코로나 대확산 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시장 수요가 급증함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글루텐프리 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4억 달러 규모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몇 년간 전문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형유통업체도 앞다투어 글루텐프리 비스킷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글루텐프리 비스킷 시장은 경쟁이 과열되어 제품가격이 하락하는 중이다.

글루텐프리 케이크와 페이스트리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는 분야라 여전히 유망하다. 특히, 건강한 아침 식사용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아침 식사용 식품인 크루아상을 글루텐프리 제품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루텐프리 빵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으로, 2019년 글루텐프리 빵 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2억3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은 닥터셰르가 이끌고 있으며, 2024년까지 매년 1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글루텐프리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3% 성장한 2억7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빵과 케이크류가 31%를 차지했다. 글루텐프리 비스킷류는 시장의 8% 정도지만 2014년부터 매년 6% 가량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닥터셰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적의 바릴라도 글루텐프리 파스타면 제품군을 확장하며 글루텐프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독일 글루텐프리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0.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3억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요 기업대응 전략

영국의 밀키트 전문 업체 마인드풀셰프는 자사의 제품이 100% 유제품 프리·글루텐프리 식품임을 전면에 홍보한다. 밀가루면을 메밀면, 현미쌀면으로 대체하거나 당근면, 호박면 등 채소를 면처럼 가늘게 썰어 만든 베지누들을 사용한다.

마인드풀셰프는 지난해 전년대비 150%의 성장을 이루며 4000만 파운드 매출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매출이 300% 이상 급등했다.

이탈리아 글루텐프리 식품 전문 기업 닥터셰르와 핀란드 콜레스테롤 수치개선 식품 전문기업인 라이시오는 2019년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대형식품기업과 대형유통업체들이 글루텐프리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닥터셰르는 글루텐프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 글루텐 프리 식품이기도 한 귀리를 주로 취급하는 라이시오와 손을 잡은 것이다.

닥터셰르는 이 제휴로 유럽 타국가 수출 증대와 빵과 시리얼로 대표되는 아침식사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글루텐프리 시장 22억 불…빵·파스타·비스킷 등 선봬
콩·아몬드 활용한 유제품프리 요거트·아이스크림 호황
플렉시테리언·비건 인구 선호로 대형 마트 PB도 진출
영국 밀키트, 식물성 누들 사용 데어리·글루텐프리 홍보

◇유제품 대체식품(Dairy-Free)

○시장현황

유당불내증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유제품 대체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와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유제품 섭취를 중단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오랫동안 전문브랜드의 영역이었던 유제품 프리 시장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가세해 PB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유제품 프리 우유·요거트·아이스크림 등이며 유제품 대신 콩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맛과 식감을 유제품과 유사하게 만든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34억 달러 규모인 서유럽 유제품 프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 2024년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이 유럽 내 유제품 프리 식품 최대시장이다.

○주요 국가별 현황

프랑스는 유럽 최대 유제품 프리시장으로, 2019년 전년 대비 17% 성장한 약 6억7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엔 12억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유제품 대체 식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식물기반 대체 식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제품 대체 원료로 널리 쓰여온 콩이 코코넛, 귀리, 쌀, 아몬드, 캐슈넛 등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코코넛 밀크, 코코넛 오일 등 코코넛 제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또 건강기능이 추가된 유제품 대체식품의 전망이 밝다. 소비자들은 장건강과 소화기능을 돕는 식품을 찾는다. 따라서 천연섬유질과 프로바이오틱이 함유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윤리적인 이유로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플렉시테리언과 비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비요르와 소자썬이 프랑스 유제품 프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까르푸와 오샹, 르클레르 등 대부분 대형마트가 PB 유제품 프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 유제품 프리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스페인은 2019년 전년대비 7% 성장한 약 5억8000만 달러 규모를 나타냈다.

유제품 프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우유대체 음료로, 특히 콩, 오트밀,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가 주요 인기 품목이다.

스페인에서는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 음료는 친환경, 칼슘함유, 무가당 등의 기능을 추가해 홍보하고 있다. 또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유아들을 위한 쌀이나 콩 원료의 유제품 프리 유아식품시장도 성장 중이다. 시장에선 다논의 자회사 알프로, 유제품 전문기업 칼리다드 파스쿠알의 비베소이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해 2024년엔 8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유제품 프리 시장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약 5억1000만 달러 규모로 2024년까지 7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는 플렉시테리안과 비건 인구가 유제품 프리 시장의 성장을 촉진 중이며 유제품 프리 제품이 유제품보다 더 건강하고 윤리적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제품 프리 요거트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는데, 2019년 유제품 프리 요거트 시장은 2014년 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8000만 달러 규모로 제조사들은 맛과 질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아이스크림은 영국 무첨가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또 유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치즈 시장도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발전 중이다.

아몬드우유, 콩우유, 콩요거트 등 인기 제품군을 보유한 알프로가 영국 유제품 프리 시장의 리더로,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고 있다. 또 테스코와 세인즈버리스 등 대형유통업체의 PB 브랜드가 낮은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이다.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 권장판매가격 기준
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주요 기업 대응 전략

프랑스 과일·유제품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안드로스’는 유제품 무첨가 트렌드에 맞추어 유제품 대신 쌀푸딩,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등을 이용한 디저트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코코넛밀크와 각종 과일을 혼합해 만든 요거트 대용 식품 10여 종과 아몬드 밀크와 초콜릿, 카라멜, 헤이즐넛 등을 혼합해 만든 크림디저트 대용 식품 5종, 쌀푸딩, 초코 무스 등의 제품을 대형 유통마트를 통해 판매 중이다.

유제품 프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다논은 이미 2015년 알프로라는 비건 전문브랜드를 출시해 기존 유제품에 유제품 프리 제품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요거트 라인 액티비아에 식물성 요거트 제품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디저트 라인 다네트에, 올해 8월엔 마시는 요거트 브랜드 악티멜 라인에 유제품 대신 견과류를 이용해 만든 식물성 제품을 추가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양한 무첨가 식품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다논이 최근 유제품 대신 견과를 이용해 만든 식물성 제품 악티멜, 밀프리와 글루텐프리, 유제품프리, 계란프리인 세인즈버리스의 코코넛 베이스 체다치즈 대체식품, 비건과 글루텐프리를 표방한 알로스의 쌀음료, 쌀푸딩과 코코넛 밀크 등을 사용한 안드로스 유제품 무첨가 디저트. (사진=각 사)
△최근 유럽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양한 무첨가 식품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다논이 최근 유제품 대신 견과를 이용해 만든 식물성 제품 악티멜, 밀프리와 글루텐프리, 유제품프리, 계란프리인 세인즈버리스의 코코넛 베이스 체다치즈 대체식품, 비건과 글루텐프리를 표방한 알로스의 쌀음료, 쌀푸딩과 코코넛 밀크 등을 사용한 안드로스 유제품 무첨가 디저트. (사진=각 사)

■ 한국식품 유럽 시장 진출 확대 전략

뻥과자·메밀국수·감자만두 등 글루텐프리 식품에 부합
장류·두부·주스·건조과일·견과 등 유기농 제품에 수요
한국의 낮은 비만율 등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필요
관세 부담 없어…인증, 관련 법, 유럽식 라벨링 등은 과제

◇한국식품 SWOT 분석

○강점

유럽인들에게 아시아 음식, 특히 한국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울러 건강음료·허브차 트렌드에 상응하는 다양한 전통음료와 원물음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쌀, 현미, 메밀, 콩, 옥수수 및 각종 견과류와 같은 글루텐프리·유제품프리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문화가 이미 발달해있다. 여기에 최근엔 한국식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EU, 한-영 자유무역협정으로 한국식품 수입 시 관세 부담이 없는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약점

유럽 수출 시 유럽 규정에 맞는 라벨링을 여러 언어로 다시 표기해야 한다. 또 유럽시장 트렌드에 맞는 패키징과 제품 디자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유럽과 비교해 유기농 가공식품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기회 요인

코로나19 위기로 유럽 온라인 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에스닉 푸드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음식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또 김치·비빔밥 등 한식을 현지 기업들이 유기농·비건·글루텐프리 등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식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해 해당 시장에서 한국식품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위험 요소

유럽 대형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들이 유기농 산업에 뛰어들면서 유기농 식품의 가격 경쟁력이 비유기농 식품과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 또 EU의 식품라벨링·건강기능표시·유기가공식품·중금속함량 관련 규정 등 다양한 식품안전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검역 시 문제가 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로 건강트렌드와 더불어 로컬푸드와 자연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 방안

○‘건강’ 강조 마케팅

유럽 식품시장에서 건강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으로 한국식품의 유럽 진출시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 유럽인들은 한국식품이 건강하다는 인식을 이미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해볼 수 있다. 한 예로, 한국의 낮은 비만율과 높은 기대수명 등을 한국 음식의 건강함을 홍보하는데 이용 가능하다. 또 관련 법안이 허용하는 내에서 영양강조표시와 건강강조표시를 적극적으로 라벨에 표기할 필요가 있다.

○생산과 유통과정의 투명성 확보

건강은 식품안전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생산과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유럽 대표 유통업체 까르푸는 블록체인기술로 제품의 생산과 유통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제품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EU의 라벨링, 식품첨가물, 잔류 중금속, 잔류 농약 등과 관련된 식품안전법을 준수해 식품 성분이나 위생, 라벨링 관련 통관거부사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유기농 제품군 개발

유럽에서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특히, 유기농 식품 전문매장이 일본식 된장, 간장, 두부, 국수, 쌀 등의 아시아 식품을 많이 취급하는 만큼 한국기업이 유기농 식품시장을 공략해볼 만하다.

유기농 과일주스, 건과일, 견과류 등의 제품군에서 한국산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이 상기 품목 상품 수출을 시도해볼 만하다. 또 대형식품기업과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진입으로 유기농 식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므로 가격경쟁력 있는 유기농 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무첨가 트렌드 대응위한 인증 및 라벨링

한식에서 흔히 쓰이는 쌀, 현미, 메밀, 콩, 옥수수 및 각종 견과류가 글루텐프리 식품과 유제품 대체품의 주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재료를 이용한 한국식품들을 무첨가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예로, 쌀뻥튀기, 메밀국수, 옥수수빵, 감자만두 등 한국의 전통음식을 글루텐프리 시장에 소개해볼 만하다.

글루텐프리 표기는 특별한 인증 없이도 기준법을 준수하면 라벨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면 적극적으로 이용할 만하다. 또 유제품 대체 식품은 비건 인증을 받는 것이 유리한데, 대표적인 민간 인증제도인 V-Label과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은 해당 단체 한국지점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한식의 상품화

유럽 식품시장을 주도하는 건강·유기농·무첨가 트렌드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육류소비가 줄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대EU 육류 수출에 제한이 있는 한국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다.

유럽 현지 기업들이 김치·비빔밥 등을 유기농·비건 식품으로 브랜딩에 판매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기업들도 기존의 한국식품을 트렌드에 맞추어 재상품화해 볼 수 있다. 또 한국의 다양한 원물음료와 차, 간식 등을 유럽시장에 건강식품으로 상품화해서 소개해볼 만하다. 아울러 설탕과 지방, 첨가물 함량을 줄이는 경향도 계속 강화되고 있으므로 수출업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건강트렌드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이 식품산업이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므로, 친환경 생산·유통·패키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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