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업계 가맹점 살리기 상생경영 팔 걷어
외식 업계 가맹점 살리기 상생경영 팔 걷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10 0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위기서 소비심리 위축 속 채소 등 식재료비는 35% 올라
파리크라상 자금 제공·구독서비스 확대 운영
BBQ 신메뉴 성공적 론칭 등 위기극복 리더십
해마로푸드·bhc치킨도 긴급 지원·매출 증대 활동

코로나 19 사태로 최악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가맹점과의 상생에 나섰다.

외식산업은 코로나 19 이후 배달 호황으로 가까스로 연명을 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경영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외식업중앙회 외식산업연구원이 신한카드사의 외식업종 가맹점 카드 결제금액 및 결제건수 데이터와 농식품부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자료 등을 통해 외식업계 매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외식업종 카드 결제액은 7조9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고, 결제건수도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 기록적인 장마 여파 등으로 신선채소류 등 식재료 비용이 35% 가까이 올라 상황은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외식산업은 평균 원재료비가 전체 매출의 약 35~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산업은 소비심리 영향을 크게 받는데,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다. 사태가 지속될수록 휴·폐업을 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과의 난국을 함께 돌파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가맹점의 안정화가 곧 본사의 경영 안정화로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가맹점 매출 방어 및 정상화를 목표로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과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7월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던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하며, 가맹점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공=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7월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던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하며, 가맹점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공=SPC그룹)

파리크라상은 최근 가맹점들이 코로나 19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약 45억 원을 추가 지원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 대해 맞춤형 상생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자율분쟁조정 기구인 ‘상생위원회’를 운영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7년부터 가맹본부와 가맹점을 대표하는 7~8명 가맹점주로 구성된 ‘PMC회의’를 진행해 신제품에 대한 현장 반응이나 점포 매출하락요인 분석, 제품·포장지·소모품 등 전반에 대한 품질·디자인 개선, 신제품 아이디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직영점 위주로 실시하던 커피, 샐러드, 샌드위치를 구독해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까지 확대 운영하며 가맹점 수익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BBQ는 ‘Again Great BBQ’ 실현을 다짐하며, 코로나 19 이후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하급수적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BBQ는 코로나 19 이후 가맹점 방역 및 마스크 지원 등 위기극복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핫황금올리브 치킨’ 등 신메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한편 BSK 론칭, 수제맥주 개발 등 가맹점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bhc치킨은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위해 100억 원을 내놓았다. 가맹점 중 시설이 낙후됐거나 매장 이전 등 지원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며 내년 3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bhc치킨은 이번 대규모 상생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500여개 가맹점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맹점 지원과 신메뉴 개발 등 본사 역할에 충실해 가맹점 매출과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총 2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원 대상은 매장 매출이 급감해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가맹점 약 200개 매장이다.

또 가맹점주가 본사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핫라인 채널을 개설하고 매장의 서비스·품질·위생 관리를 전담으로 하는 QA팀을 신설했으며, 맘스터치 매장 각각의 서비스 품질과 위생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전담 QA(Quality Assurance) 팀을 지난 6월 신설했다. QA팀은 매장을 수시로 방문해 서비스 품질 제고와 위생 강화를 위한 교육과 지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불시에 전국 각지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식품 위생관리 규정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식품안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브랜드를 이끄는 동반자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철학 아래 많은 가맹본부가 코로나 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맹점과의 상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소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으로 선정된 외식업소에는 농식품부에서 정한 외식분야 컨설팅 전문기관이 직접 방문해 위생과 식재료, 마케팅 등 일반 운영관리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대면 메뉴 개발 등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