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외식 연말 특수에 찬물
‘거리두기 2.5단계’ 외식 연말 특수에 찬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2.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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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장사 제한 직격탄…매출 곤두박질에 운영할수록 적자
계절밥상·애슐리·보노보노 등 수십 곳 폐점 사태
홈파티 겨냥한 배달 서비스 강화로 돌파구 모색
수익 아닌 손실 줄이는 고육책…내년 계획은 암담

연말 대목을 한껏 기대하던 외식업계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확산을 막기 위해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0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외식업계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올해 외식업계는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한 해 폐업한 음식점은 전국적으로 7만1991곳에 달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 외식업계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한카드 외식업종 카드 결제 금액은 71조7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른 저녁 장사 제한이 결정적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일평균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로는 10분의 1로 줄었다”며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폐업을 하면 굶어죽을 판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CJ푸드빌 계절밥상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지난달 19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CJ푸드빌 계절밥상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지난달 19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러한 상황은 대형 뷔페형 외식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올 초 운영하던 매장 15곳 중 6곳이 문을 닫았고, 빕스도 올해 들어 4곳이 폐점했다. 또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도 매장 30곳의 영업을 종료했고, 신세계푸드 역시 보노보노, 올반 등 3개 매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조치가 장기화될수록 외식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쌓일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코로나19 사태가 하루속히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업계는 홈파티를 겨냥한 배달서비스 강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모임 대신 홈파티, 홈레스토랑 콘셉트로 집에서 외식 메뉴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빕스는 서초, 강남 지역에서 선보였던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서울 9개구(강남, 강동, 강서,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북, 송파)와 수도권 일부(인천 계양, 일산 동구)로 확대했고, 신세계푸드의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는 최근 삼성점, 죽전점, 김포한강점과 보노보노스시 성수점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슐리도 홈파티 콘셉트의 홈뷔페 신메뉴를 출시한 뒤 기존 13개 매장에서 진행하던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43개 매장으로 늘렸다.

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말 대목에 맞춰 배달 서비스 확대와 RMR 출시 등으로 타격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월 손실액의 25% 정도밖에 메우지 못하고 있어 내년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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