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발효 제품 인기로 절임식품 담그기 붐
일본, 발효 제품 인기로 절임식품 담그기 붐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1.24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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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향상 기대…61억 엔 규모 겉절이 소스 판매 4~8월 80% 급증
액체형 90%…튜브형 누카즈케용 소스 히트
에바라푸즈 소형 제품으로 시장 47% 점유
김치 겉절이 소스도 상위권…맛·양 현지화를

코로나19로 가정 요리 체험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면역력 증가를 기대하는 발효식품의 인기로 절임 식품을 만드는 움직임이 조용한 붐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게 변동없던 겉절이용 소스 시장 매출도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김치 관련 겉절이 소스도 인기 제품에 포함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일본에서는 조리기구나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용 제품 등 홈코노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절임 시장에서도 가정에서 절임 식품을 담가보려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절임에 필요한 겉절이 소스도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WBS가 발표한 겉절이 소스 랭킹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가 계속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겉절이 소스 매출액은 80% 증가했다. 주요 증가 요인으로는 건강에 좋고 면역력 향상 효과가 기대되는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겉절이 소스의 인기 순위를 보면, 예전부터 판매된 제품이 많은 가운데 쌀겨를 이용한 채소 절임인 누카즈케 소스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누카즈케는 사용하는 소금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운 초보자도 맛있고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또한 상위권에 김치 겉절이용 소스도 2개 제품이 들어가 있는데 특히 모모먀가 1975년부터 판매하는 ‘기무치노 모토’는 히트 상품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자료 : WBS 방송
자료 : WBS 방송

한편,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쓰케모노를 담그는 습관이 있었지만 핵가족화와 맞벌이 세대의 증가로 쓰케모노를 가정에서 담그는 소비자가 줄어 들고 있다. 하지만 쓰케모노는 일본 전통 식품으로서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판매액은 2796억 엔으로 조사됐으며, 2023년에도 크게 변동하지 않으면서 2700억 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변화없는 겉절임용 소스 시장, 신개념 제품은 대히트

겉절이용 소스 시장은 61억 엔 밖에 안되는 시장이며 과거 3년간 통계를 봐도 큰 변화가 없는 시장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의 90%는 액체 타입이며, 튜브 타입이나 분말 타입은 적다.

하지만 기존 개념에서 벗어난 튜브 타입의 누카즈케용 소스는 판매한지 8개월 만에 19만 개가 팔린 대히트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간편하게 제대로된 겉절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겉절이 이외의 식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이점 등으로 SNS 등에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겉절이 소스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가공식품 수입상은 “맛도 양도 일본에 맞게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지화된 한국 식품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도 있어 어디서, 어떤 사람에게 팔 것인지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러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일본 요리에 사용하면 요리의 악센트가 된다 등 소비자에게 먼저 제안하는 것도, 일본인 소비자가 제품을 사고 싶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참고로, 겉절이용 소스 시장의 약 47%를 점유하고 있는 에바라푸즈는 소량의 채소를 담그는 일본 소비자의 성향, 니즈를 파악해 제품 사이즈를 작게 만들어 채소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자료: Ebara
자료: Ebara

인기 랭킹에 김치 관련 제품 포함 주목해야

무역관은 최근 일본 가정의 이러한 움직임은 원래부터 절임음식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잠재적인 소비심리가 드러난 사례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인기 상품 랭킹 안에 김치 관련 제품이 2개나 들어가 있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김치를 집에서 담그겠다는 일본인은 많지 않지만 수요는 일정 수가 확보돼 있으며, 체험을 통해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수요 발굴의 기회라고 무역관은 강조했다.

아울러 김치가 발효식품으로써 명성을 떨치며 올 한해 일본 시장에서 크게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식당에 많은 젊은이들이 붐비고 있다면서, 일본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건강식품 김치에 대한 수요를 환기하기에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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