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발효식품 인기, 식초소스 등 세계 진출 기회
K-발효식품 인기, 식초소스 등 세계 진출 기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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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 효과로 전 세계인 주목…장내 미생물 연구로 기능성 발굴 과제
한문화국제협회 주최 '한문화·한식세계화를 위한 학술 세미나'…건강 효능·산업화·정책 등 논의

코로나 19 이후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K-발효식품이 주목받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전통 발효식품을 한국 고유 음식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가 전 세계에서 비상할 수 있는 연구와 산업화 증진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업계 주목을 끌었다.

한문화국제협회(이사장 김관수)는 30일 전주웨딩팰리스에서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문화·한식 세계화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 우리 삶 속에서 깊이 뿌리내린 발효식품을 재조명하고 콘텐츠 개발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세계로 웅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발효식품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며 “발효식품은 여러 식품소재를 이용하고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최종산물과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 자체의 생리적 기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래 식품 소재가 미생물 작용으로 변화한 후 인체소화기관 내에서 작용하는 기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발효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효모, 세균 등은 심혈관질환 억제, 항암작용, 간장 질환 억제, 고혈압·골다공증 예방, 면역기능 개선 등 수많은 질병 예방 효과가 학술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러한 장내 미생물은 현재도 인체 건강과 관련된 활발한 연구가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를 지속·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발효식품이 한식 선봉장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문규 고창군 발효식품 명인은 고유의 향미와 신맛을 가진 우리 전통 발효식초를 육성해 중국의 ‘노진초’, 일본의 ‘흑초’, 이탈리아의 ‘발사믹식초’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조사 기관인 IMARC 그룹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식초시장은 12억6000만 달러 규모지만 코로나 19 이후 각광을 받으며 연평균 6.7% 성장이 예상된다.

안 명인은 “식초의 신맛은 단맛 등 다른 맛과 어울리면 풍미를 증폭시키고 맛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면서 “코로나 19 시대에서 식초를 이용한 예방법 및 치료법을 연구해 이 시기를 대처한다면 우리 발효식초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큰 기회인만큼 외국인 식생활 패턴에 맞는 식초음료, 소스 등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현숙 발효음식 연구가는 우리 전통음식이 재평가를 받고 발효식품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뒷받침과 많은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가는 “발효식품산업은 연구만으로는 세계화를 이룰 수 없다. 치밀한 정책수립과 이웃 국가와 협력을 통한 문화적 요소의 발굴, 다양한 제조기술 개발이 함께 융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수 한문화국제협회 이사장은 “한문화와 한식 그리고 발효식품의 콘텐츠 개발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산업화 육성 및 확산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책무로, 전 세계인들이 한국 전통발효식품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업계,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 지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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