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 등 ‘맞춤형 특수식품’ 세계 시장 확대 추세
메디푸드 등 ‘맞춤형 특수식품’ 세계 시장 확대 추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2.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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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147억 불 규모…일본 유동식·HMR 등 개발
대체식품 연간 9.5% 상승…식물성 단백질 식품서 배양육까지
펫푸드, 사료 개념 벗어나 유기농·신선식으로 프리미엄화
정부 ‘식품산업 활력 대책 5대 유망 품목’에도 포함

소비자 개인의 필요와 기호를 충족하도록 개발된 식품군을 말하는 맞춤형 특수식품은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펫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맞춤형 특수식품은 현재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나, 고령인구 증가와 건강한 식습관 변화, 반려동물 증가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이들 식품 분야를 식품산업 활력 대책 5대 유망품목에 포함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메디푸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주도 하에 2026년까지 연평균 6.9% 성장이 예상되며 고령친화식품 시장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3.5% 상승하는 등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 대체식품은 건강, 동물윤리, 환경에 대한 전 세계적 인식 제고로 확대 추세에 있으며 펫푸드 시장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 확대가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우리 식품기업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며 aT도 이에 발맞춰 최근 ‘농식품 수출환경 변화대응 이슈 조사’를 통해 맞춤형 특수식품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조망했다. 다음은 이를 간추려 정리했다.

■ 메디푸드

2018년 전 세계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약 172억 7,000만 달러로, 2026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 권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으로 나타났으며 북미 권역은 2018년 세계 메디푸드 시장의 44%를 점유해 메디푸드 주요 생산국이자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국은 높은 기술력과 함께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메디푸드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또 중국은 2019년 총 34개의 메디푸드 제품이 승인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정 질환의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메디푸드는 만성질환자의 약물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기 복용이 요구되는 만성질환 의약품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메디푸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만성질환 중에서도 당뇨신경병증과 신장 장애와 관련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신경병증 관련 메디푸드는 신경 기능을 돕는 비타민B를 공급해 해당 질환의 주요 증상인 신경장애를 완화한다. 신장질환 환자는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어 육류, 생선의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데, 신장질환 관련 메디푸드는 단백질 함량이 낮고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환자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한편, 전 세계 당뇨 환자는 2045년까지 7억 명에 달할 전망이며, 신장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수 역시 전 세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만성질환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메디푸드의 수요는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고령친화식품

세계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20년 147억 6,786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53억 5923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8년간 연평균 13.5% 성장한 수치다. 또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더불어 고령자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고령친화식품은 2025년까지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전 세계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야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일본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1,033억 엔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하며 전 세계 시장의 15.5% 이상을 차지했다. 또 2019년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28.4%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러한 사회 양상은 일본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씹거나 삼키기 쉽도록 부드러운 식감으로 제조돼 숟가락으로 섭취하기 용이한 형태로 가공되는데, 유동식과 젤리, 주스형 디저트 형태의 비중이 높다. 유동식은 주로 보관과 조리가 용이한 레토르트 식품 형태로 판매되며, 고기가 함유되어 있으나 잇몸만으로도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젤리와 주스 형태의 디저트는 부드러운 제형임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녹는 것 같은 식감으로 혀로 으깨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엔 홀로 생활하는 고령자의 편의를 고려한 가정간편식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는 1인 고령가구의 증가세에 기인한 것으로, 홀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1인 고령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도시락, 레토르트 식품 등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필요와 기호에 맞게 개발된 맞춤형 특수식품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함께 건강과 환경 등의 인식 변화로 앞으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소화효소와 담즙산 분비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네슬레의 메디푸드 Nutrition MCT Oil, 고려층을 위한 하우스푸즈사의 부드러운 쇠고기 카레, 디스사의 식물성 닭고기, 크리킷푸드의 귀뚜라미 분말 크래커, 씨모아푸드의 해조류단백질로 만든 베이컨. (사진=각 사)
△개인의 필요와 기호에 맞게 개발된 맞춤형 특수식품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함께 건강과 환경 등의 인식 변화로 앞으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소화효소와 담즙산 분비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네슬레의 메디푸드 Nutrition MCT Oil, 고려층을 위한 하우스푸즈사의 부드러운 쇠고기 카레, 디스사의 식물성 닭고기, 크리킷푸드의 귀뚜라미 분말 크래커, 씨모아푸드의 해조류단백질로 만든 베이컨. (사진=각 사)

■ 대체식품

동물 및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건강을 위해 육류 소비를 지양하는 추세에 따라 식물성 육류를 비롯한 식물 단백질 기반의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육식위주 식습관의 문제점이 조명되면서, 육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대체육 시장은 미국과 영국이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1억 9,600만 달러로 세계 대체식품 시장의 약 12.4%를 차지했다.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 대체육 생산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영국의 대체육 시장규모는 3억 9,600만 달러로 세계 대체식품 시장의 약 4.1%를 점유하고 있다. 영국 역시 건강과 동물 윤리,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대체식품 시장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5% 성장세를 보이며 22조 1,3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식품은 식물단백질, 곤충단백질, 해조류단백질 기반 제품과 배양육으로 분류된다. 식물단백질 기반의 대체식품은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통해 제조한 육류대체품이다. 대체식품 시장에서 8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8.1%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단백질 기반의 대체식품은 주로 햄버거 패티, 베이컨, 닭고기 등 다양한 형태의 육류를 구현하고 있으며, 실제 육류보다 칼로리가 낮아 건강에 이롭다고 인식되며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곤충단백질 기반의 대체식품은 식용곤충을 활용한 것으로 대체식품 중 가장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가축보다 사육기간이 짧아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까지 연평균 22.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형태는 원형 그대로 소비되기도 하나 곤충의 단백질 및 유지 추출을 통해 분말, 에너지바, 햄버거 패티, 유지 등 다양하게 제조되고 있다.

해조류단백질 기반제품 역시 새로운 대체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제조된 대체식품으로는 베이컨, 파스타, 빵, 소스류 등이 출시·판매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8.3%의 시장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증식해 생산하는 대체식품을 의미한다. 주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동물의 조직을 배양하여 육류를 생산하기 때문에 에너지와 수자원, 토지활용이 저감돼 친환경적인 육류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전 세계 다양한 배양육 기업은 우육뿐만 아니라 새우, 참다랑어, 캥거루 등 다양한 종의 배양육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 및 곤충단백질 기반 대체식품에 비해 상용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19.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에서는 대체식품의 명칭 표기에 대한 규제가 존재해 ‘식물성 육류’를 ‘육류’로 표기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럽의회위원(MEPs)는 소비자가 식품을 오인해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대체육에 ‘소시지’ ‘햄버거’ 등 육류가공식품과 동일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 펫푸드

2018년 83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 세계 펫푸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의 증가율로 1,13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동물에 대한 인식변화에 따른 것으로, 최근에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 변화에 따라 프리미엄 펫푸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미국이 34.7%의 비중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반려동물 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2017부터 2018년까지 조사된 미국 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전체 가구의 68%에 해당하는 8,500만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또 2018년 기준 미국 펫푸드 시장규모는 287억 8,720만 달러로,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에 따르면 보유 가정의 연평균 펫푸드 지출액은 약 200~300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펫푸드는 ‘사료’의 개념에서 벗어나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고 더 나아가 섭취에 대한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음식’으로써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은 펫푸드를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식품으로 인식하며,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제품을 급여하길 희망한다.

이에 따라 펫푸드에서도 유기농이나 식물성 원료로만 제조된 제품에서부터 가공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천연재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자연식 펫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의 생물학적 특징을 고려해 소화하기 힘든 성분이나 특정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제거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제품의 수요 역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선 펫푸드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품목 중 하나로, 반려견용 냉장식품은 영양성분과 신선한 이미지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 FDA는 식품안전현대화법을 통해 펫푸드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동물식품의 원재료와 오염 등의 문제가 반려동물 및 가축의 건강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미국 내 소비목적으로 제조되는 펫푸드는 생산시설 등록 및 FSMA에서 요구하는 사항 즉 제조, 가공, 포장 및 보관 등을 준수해야 한다. 또 펫푸드는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과 동일하게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위생조건을 갖춘 환경에서 제조되어야 하며,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아야 하고 제품과 관련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한다.

또 미국사료협회(이하 AAFCO)는 펫푸드와 특수 펫푸드에 대한 규정을 공시하고 있는데, 라벨링과 제품명, 품질보증에 대한 요건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펫푸드가 인간의 섭취를 목적으로 제조되는 식품과 같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해당 규정은 법적구속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AAFCO가 제시하는 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 농무부는 유기농 펫푸드 인증을 발행한다.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최소 95% 이상의 유기농 성분으로 제조되어야 하며, 원재료의 70% 이상이 유기농 성분으로 제조된 제품은 ‘유기농’이라는 명칭을 기재할 수 없고 ‘유기농(성분명)으로 제조된 제품’으로 표기할 수 있다. 또 유기농으로 인정되는 원재료의 성분 중 물과 소금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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