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탄산음료 시장, 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해야 재구매
베트남 탄산음료 시장, 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해야 재구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3.0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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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생수 성장 시장 잠식…탄산음료 7%-환타 등 비콜라 8% 성장
온라인선 과일소다 제품 주류…인지도 일본·미국 이어 한국산
롯데칠성 사이다 외 탄산수·비타민음료·에너지드링크 등 진출
의회서 설탕 첨가 음료에 설탕세 10% 부과 법안 추진…주의를

베트남 탄산음료 시장 진출을 위해선 차별화와 프리미엄화가 핵심 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T가 발표한 해외시장 맞춤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탄산음료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주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건강 선호 추세와 함께 탄산음료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태도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대신 주스와 생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탄산음료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치만 주요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24세 미만 인구 비율이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 성장에 굉장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들은 제품 성분보다는 패키징이나 디자인을 중요시하고 있어 시장 진출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양한 한국산 음료가 현지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한국산 탄산음료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미미해 수요는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대해 aT는 맛 이외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 제시가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 재구매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향후 소비자 건강 증진을 위해 설탕세 부과를 논의 중이다. 따라서 좁아져가는 탄산음료 시장 내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aT가 베트남 탄산음료 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한 ‘해외시장 맞춤 조사’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시장규모


◇점차 둔화되는 연평균 성장률

2015년부터 5년간 베트남 탄산음료 시장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평균 7%의 성장률로 2019년 73만7,600리터까지 증가했다. 특히 동기간 콜라를 제외한 기타 탄산음료 시장규모(이하 기타 비콜라 탄산음료)는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5년 10만 3,100리터에서 2019년 13만 7,700리터까지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은 지난 5년보다 낮은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4년에는 95만 3,600리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비콜라 탄산음료 시장규모 또한 연평균 6%의 저하된 성장률을 보이며 2024년 18만 5,200리터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입 상대국 1위는 태국, 한국은 5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관련 품목에 대한 베트남의 대글로벌 수입액은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상대국 1위는 태국이었다. 하지만 동기간 대한국 수입액은 연평균 11%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16년 158억 6,000달러에서 2017년 43억 4,000달러로 대폭 하락했고, 2018년 이후 서서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전체 수입액의 약 1%를 차지하며 대글로벌 수입국 중 5위를 기록했다.

◇24세 미만 인구 전체 40%, 성장 가능성 엿보여

2020년 베트남 전체 청량음료 소비량의 36%를 차지하는 연령층은 25~34세의 젊은 세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18~24세와 35~44세가 각각 23%와 22%를 차지하며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 베트남은 인구의 40%가 24세 미만으로, 청량음료 시장은 이들 젊은층을 주요 소비계층으로 삼고 있으며 12~15세 베트남 청소년들의 34.6%가 최소 하루 한 번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향후 탄산음료 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타 비콜라 탄산음료 시장에서 펩시의 미린다는 2019년 4,200만 리터의 판매량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2018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타이베버리지의 쯔엉드엉은 2019년

4,010만 리터가 판매되어 2위로 밀려났으며 코카콜라 환타는 2017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로 2019년 2,240만 리터가 판매돼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탄산음료 시장 내 점유율 1위 기업인 펩시는 2020년 베트남 소비자선정 고품질 상품으로 뽑혔다. 펩시는 베트남시장에서 무알코올 음료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20년 연속 고품질 상품으로 선정되며 베트남 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트렌드


◇과일소다·일본 브랜드 다수 판매

베트남 온라인 쇼핑몰 내 탄산음료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품으로는 소다 제품이 가장 많았으며 콜라, 사이다가 뒤를 잇고 있다. 소다 제품은 주로 오렌지, 레몬, 포도 등 과일이 첨가된 과일 소다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국가별 키워드로는 일본이 가장 많은 빈출을 보였으며, 미국, 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 브랜드로는 과일 소다 브랜드 산가리아가 유명하며 도쿄 올림픽 한정판 콜라 제품 또한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사이다 브랜드로는 미국의 스프라이트와 세븐업이 도출되었으며 로컬 사이다 브랜드는 특별히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기업으로는 롯데칠성이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세븐업 브랜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믹 에피소드 등을 게재해 조회수 약 1,5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사이다, 비교적 저렴하고 프리미엄 시장 작아

온라인 쇼핑몰 내 탄산음료의 평균 가격대를 분석한 결과, 사이다 100㎖ 기준 평균 가격대는 163.1원으로 콜라의 289.6원, 과일 소다의 249.8원에 비해 저가에 주로 거래되고 있다. 판매 가격 기준 사이다의 상위 75%의 판매 가격 역시 206.1원으로 콜라 512.5원, 과일 소다317.5원 대비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내 콜라나 과일 소다들은 한정판·크리스마스 특별 상품 등이 프리미엄 제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사이다 제품은 프리미엄 콘셉트의 제품들이 적은 편으로 이러한 프리미엄 시장의 부재가 낮은 평균가격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탄산음료, 칠성사이다가 인지도 가장 높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한국 탄산 제품을 분석한 결과 한국 탄산음료 제품들은 사이다, 소다, 비타민 음료, 탄산수, 에너지 드링크 등 콜라를 제외한 다양한 종류의 탄산음료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탄산음료에는 식음료 기업 외에도 제약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탄산음료 브랜드 중에는 칠성사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브랜드는 1967년도부터 베트남 시장에 수출을 진행해 국내 최초로 탄산음료 수출하는 데에 성공한 브랜드다. 최근엔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SNS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설탕세 부과 논의로 건강 고려한 신제품 출시

현지 언론들은 탄산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어린이·임산부 등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이다. 특히 비엣큐(VietQ)는 청소년이 청량 음료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과체중·비만은 물론 심각할 경우에는 위장 질환과 중풍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여론에 힘입어 베트남 의회는 2018년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대상으로 10%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법안을 추진 중에 있다. 특별 소비세가 부과되는 음료에는 청량음료, 주스, 향이 첨가된 물, 에너지 음료, 인스턴트 커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2020년 베트남 음료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탄산음료 역시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 인터뷰

Q. 베트남 소비자들의 탄산음료 주요 구매요인은?

A. 탄산음료 구매 시, 브랜드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베트남에서는 펩시, 코카콜라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 인기다.

탄산음료의 경우, 성별에 따라 소비자가 중시하는 구매 요인이 각각 다르다. 여성 소비자들은 칼로리와 설탕 함량, 성분을 더 중요시해 설탕 함량이 낮은 제품이나 인공첨가물 대신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남성 소비자들은 다른 구매요인보다는 브랜드만을 고려해 구매하며 주로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페트병, 캔 등의 제품을 선호한다.

또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는 연령층의 경우에는 성분을 가장 중요시해 건강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나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탄산음료를 선호한다. 반면, 10대 소비자들은 성분보다는 패키징과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한다. 단적인 예로, 코카콜라나 펩시 등 대형브랜드의 경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특별판, 세계 도시를 모티브로 한 시리즈 에디션, 월드컵 에디션 등 디자인과 패키지를 달리한 특별 에디션을 종종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한정판 디자인 제품이 1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으며 이를 수집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Q. 한국 음료 및 탄산음료에 대한 인식은?

A. 현재 한국산 탄산음료, 주스, 홍삼 음료, 멀티비타민 음료 등 다양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과일 주스로 대부분의 베트남 편의점에서 한국산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 중년층 소비자들은 홍삼차를 가장 선호한다. 쌀 음료도 대부분의 편의점, 슈퍼마켓, 아시안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탄산음료의 수요는 높지 않은 편이라 취급하는 곳이 많치 않다.

탄산음료 펩시 등 브랜드 인지도 높은 제품 인기
한국산 주스 편의점 판매…중년층은 홍삼차 즐겨

Q. 탄산음료의 소비 동향은?

A. 탄산음료는 에너지 부스터로 불리기도 하며, 기분전환 및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12~25세 학생들이 마시고 있다. 또 일상적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결혼, 생일, 파티 등에서 빠지지 않는 음료 메뉴다.

Q. 탄산음료의 수요는 어떤가?

A.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탄산음료는 현지제조제품과 수입제품으로 나뉜다. 현지제조제품의 경우, 현지 브랜드인 떤히엡팟, 트리베코가 있고, 글로벌 브랜드인 코카콜라, 펩시도 베트남에 제조시설을 두고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지제조제품 구매 시 브랜드 평판만을 고려하며, 현재 코카콜라, 펩시, 떤히엡팟이 탄산음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수요가 높다.

두 번째는 수입 탄산음료로, 소비자들은 원산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다양한 국가의 제품이 수입되고 있지만 그중 태국과 일본산 제품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또한, 수입 제품보다는 현지 제조 제품의 수요가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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