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거뜬…‘I LIKE K-FOOD’ 사업 승승장구
코로나19 여파에도 거뜬…‘I LIKE K-FOOD’ 사업 승승장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1.11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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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협회 추진, 농식품 수출 증대 새 통로
농식품부 지원으로 신남방에 ‘판매 플랫폼’ 구축…올해로 3년째
베트남·인도네시아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 ’K-푸드 특별존’ 설치
CJ·대상·동원 등 25개 사 작년 두 자릿수 증가한 4530만 불 달성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각 국가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돼 수출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가 추진하는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I LIKE K-FOOD)’이 작년 한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수출액 성장을 기록하며 수출 판로 확대의 새지평을 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협회가 농식품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3개년 사업으로, 우리 식품기업들의 新남방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협업, 제품홍보·판촉 활동 지원을 목표로, 올해 3년차를 맞고 있다. 단순 판촉활동이 아닌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손잡고 매장 내 별도 ‘K-FOOD’ 특별존을 구성하는 등 신규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수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 진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판촉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2년차를 맞은 이 사업은 작년 코로나19 여파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수출 판로개척에 있어 이정표가 될 만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실제 협회가 사업에 참가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총 수출실적 4533만 달러(496억 원, 3~11월, 태국 포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15%가량 오른 1532만 달러를, 인도네시아는 9% 증가한 2979만 달러를 각각 올렸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국내 농식품 전체 수출이 2.4% 하락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의가 크다.

■ 베트남

빈마트·롯데마트 45개 점포에 풀무원 등 211개 품목 참가
떡볶이 등 19개 품목엔 수입허가서 발행 수출 원스톱 지원
QR 코드 광고로 홍보…온·오프라인 연계 1530만 불 실적

베트남은 작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빈마트 정식입점 매장을 2019년 9개점에서 작년 31개점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기존 13개점에서 1개점을 늘려 총 45개점에서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풀무원 등 25개사 211개 품목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K-푸드 매대를 별도 구성하는 특별존은 빈마트 8개점, 롯데마트 1개점에서 실시했다.

심현수 식품산업협회 식품진흥본부 팀장은 “당초 빈마트 특별존은 5개점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빈마트 측에서 3개점에 설치공간을 무상 제공해 특별존을 추가 설치했다. 이들 매장에서 판매실적이 좋은 제품들은 하노이 소재 빈마트 총 31개 매장 일반 매대에 입점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꺼우저이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에는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풀무원식품 등 25개사 211개 품목이 입점돼 있다. 사진은 현지 마트 직원이 소비자에게 한국의 라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롯데마트 꺼우저이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에는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풀무원식품 등 25개사 211개 품목이 입점돼 있다. 사진은 현지 마트 직원이 소비자에게 한국의 라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작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 확대다. 특별존에 QR코드 광고판을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QR코드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재고소진 시 빈아이디, 티키, 쇼피 등 e-커머스에 구축된 한국식품관과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신규 진출 기업의 ‘원스톱’ 수출 지원을 위한 수입허가서(CongBo 꽁보)도 영풍, 카페베네 등 5개사 19개 품목에 대해 신규 발행했다. 품목은 홍삼, 건조과일, 오미자 등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과 떡볶이, 불고기양념 등 한식을 주를 이뤘다.

올해는 △유통채널 다양화 및 식품기업 수출자생능력 강화 △온·오프라인 현지화 마케팅 효율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 특히 편의점 및 식당, 카페 등 B2B 채널을 추가, 오프라인 채널을 보다 다양화할 방침이다.

유봉준 식품진흥본부장은 “현지 편의점 1~2위 기업인 빈플러스, 서클케이 등과 협의 중에 있다. 현재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한국식품은 팔도 뽀로로 음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등에 불과하다”며 “현지에선 편의점에서 판매돼야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편의점 MD가 한국식품의 상품성을 판단하고 품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신규기업들이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소피, 티키 등 현지 e-커머스와 협업해 국내에서도 수출이 가능한 크로스보더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올해 1500만 달러 수출액을 목표로 한다.

■ 인도네시아

소매점 중심서 창고형 도매점으로 유통 채널 확대
코로나 확산으로 e-커머스 입점·비대면 마케팅 강화
로컬 파트너 활용 괄목할 성과…특별존 월매출 34% 증가

인도네시아는 작년 기존 소매점 위주 판매에서 창고형 도매점으로 확대하며 유통채널을 다각화했다. 롯데마트 4개점 외에 롯데그로시어 2개점에 특별존을 운영한 것. 참가기업은 신규 12개사 60개 품목이 추가돼 총 22개사 148개 품목이 참여했다.

특별존 설치 후 한국식품은 롯데마트, 롯데그로시어에서 월 매출이 각각 34%, 11.8% 증가했다. 특별존에서 판매율이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 15개점, 롯데그로시어 35개점에 입점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인도네시아 사업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e-커머스 입점 및 비대면 마케팅 강화 부분이다. 베트남과 달리 온·오프라인 동시 입점 형태인 O2O서비스 연계인데, 롯데마트 입점 제품은 해피프레시, 토코페디아 등 해당 e-커머스와 연동해 판매된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에 대상,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한국인삼공사 등 21개 업체의 주력 제품인 소스, 장류, 면류, 두유, 홍삼, 스낵, 음료 등 148개 품목이 특별 부스를 마련해 진열돼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에 대상,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한국인삼공사 등 21개 업체의 주력 제품인 소스, 장류, 면류, 두유, 홍삼, 스낵, 음료 등 148개 품목이 특별 부스를 마련해 진열돼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올해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저변을 넓혀 한국식품 수출 활성화와 신규 수출지원 온라인 품평회 및 온·오프라인 B2C 행사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벤더연계 매칭 품평회 진행은 물론 신규진출 기업 ML등록, 마트입점 지원 등 참가 업체 지원과 하이퍼마켓, 편의점, e-커머스 등 유통채널을 보다 확대해 2500만 달러를 수출 목표로 정했다.

유 본부장은 “‘I LIKE K-FOOD’ 사업은 온라인 대행업체를 로컬파트너로 정해 현지에서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코로나19 여파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도 한국식품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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